버들피리/ 생태교란식물과의 만남 - 5월 19일
의도된 프로그램의 진행에 따라 빨대 피리를 만들고 연주하다가도...
동건이처럼 자기 스스로 자연스레 나온 이런 표현과 놀이가 더 기억에 남는 경험일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호드기 소리는 극도의 슬픔을 버드나무에게 전합니다.
빨리 울기를....많은 물이 속껍질에 전해지면서 잘 벗겨지를 염원한 옛 아이들의 노랫말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엥엥 울어라 / 너의 어미 죽어서 부고가 왔다 / 엥엥 울어라(북청지방).
피리야 피리야 늴늴 울어라 / 너의 아버지 나무하러 갔다가 / 범에게 물려 죽었다
피리야 피리야 늴늴 울어라 / 너의 어머니 소금 맞이 갔다가 / 소금물에 빠져 죽었다(함흥지방).
노랫말을 바꾸어 아래와 같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위의 호드기소리는 노랫말만 전해져와서 우리 전래동요의 느낌에 맞도록 자진모리장단으로 만들었습니다.
피리야 피리야 늴늴 울어라
너의 아버지 재 너머 간다.
앵앵 울어라 앵앵 울어라
피리야 피리야 늴늴 울어라
너의 어머니 강 건너 간다.
앵앵 울어라 앵앵 울어라
식물과의 만남에서도 조금 더 꿈다락 가족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것 같아
기존의 그냥 이름 알으켜주고 그대로 도감 만들기에서 벗어나
식물 이름과 주요 특징을 이야기해주고
가족들이 직접 검색하거나 확인하면서 만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만남의 처음은 이름 부르기인 것 같습니다.
"지칭개야" 수십번을 부르고 노래 부르고, 눈맞춤하다보면 어느덧 "네" 대답하는 지칭개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ㅎㅎ
지칭개를 들고 냄새도, 맛도 모양도 경험하면서 덩실덩실 춤을 주면 더욱더 지칭개와 친해질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나만의 도감 속으로 들어갑니다.
민들레 줄기로 피리를 만들고 불어봅니다.
약한 독성이 있는 애기똥풀로 엄마의 손톱을 색칠해줍니다.
의도하지 않은 현장에서의 자연스러운 만남과 경험, 놀이입니다.
손톱에 칠하는 정도는 독성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흐르고 있는 하천의 이름은 '석화천' 입니다.
석화천 둑방을 따라가며 여러 식물 친구도 만나고,
생태교란식물인 단풍잎돼지풀이 하천가에 가득합니다.
우리 하천의 생태계를 힘들게 하는 식물이라 했더니 멋쟁이 동건이가 스스로 뽑아 버리기 시작하네요.
"와! 우리 멋진 동건이에게 박수 좀 쳐줄까요?
우리 생태계를 지키려고 하는 멋진 지킴이예요."
칭찬을 듣고 싶었는지 너도 나도 아이들 스스로 내려와 제거 작업? 을 합니다.
의도하지 않는 만남과 경험.
의도하지 않는 만남과 체험.
무엇인지...
애매합니다.
몇 십개 정도의 작은 제거 작업이지만, 이 또한 우리 생태계 살리기의 작은 씨앗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