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나무는 관목으로 우거지는 특성 때문에 예전부터 밭이나 과수원의 경계 울타리, 정원용으로 이용되었다. 목질이 매우 단단해, 기저(基底) 부분의 굵은 줄기는 인장(印章)을 만드는 데 이용했다. 일반적으로 귤 종류에 비해 수명은 짧지만, 비교적 추위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귤 재배지역보다 더욱 추운 북쪽 지방까지 재배된다.
강화도 사기리에는 탱자나무 보호수(천연기념물 79호)가 있으며, 우리나라 최북단 분포에 그 의미를 부여한 것이란다. 그런데 탱자나무는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조건 속에서 저절로 생명환을 완성할 수 없다. 엄밀히 말하면 탱자나무는 천연의 유산은 아니며, 인간의 도움으로 지탱해가는 문화유산의 생명체다.
15세기 초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서는 향명으로 ‘지사이(只沙伊)’라고 표기하고 있다. 다만 ‘지(只)’ 자는 탱자나무 ‘지(枳)’ 자를 잘못 기록한 것으로 탱자의 ‘탱’에 대응되는 뜻글자(訓讀)이며, ‘사이(沙伊)’는 ‘자’에 잇닿아 있는 소리글자(音讀)로 보인다. 이것은 뒷날에 한글 ‘(枳)’로 기록하고 있다. ‘탱자’란 우리 이름은 탱글탱글한 열매 모양에 잇닿아 있는 명칭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도 생울타리로 탱자나무를 널리 이용하며, 고대에 우리를 통해 전래되었고, 중국(중부, 장강 상류 지역)이 원산이라 적시하고 있다. 하지만 탱자나무가 중국 원산이라는 사실에 대한 실체를 확인할 구체적인 학술정보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은행나무처럼 야생으로 자생하는 개체는 확인되지 않는 반고유문화종(Apophyten)이다.
그렇게 탱자나무는 우리에게 민족식물자원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탱자나무는 유럽과 북미에도 전래되어 울타리용으로 이용된다. 속명 폰치루스(Poncirus)는 맛이 쓴 일본산 오렌지의 프랑스 이름 ‘퐁치르(poncire)’에서 유래한다. 종소명 트리폴리아타(trifoliata)는 잎이 3장인 3출엽이란 의미의 라틴어다.
-출처: 한국식물생태보감에서
▼ 2015. 4. 23. 인근 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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