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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누리 /헛간·바라보기

연극 ‘페스트’의 대사 중에서

by 지암(듬북이) 2015. 11. 1.

 

 

 

 

 

 

 

 

 

 

"우리는 예전에 자부심 넘치는 배우들이었지만

우리는 지금 오합지졸 어릿광대들이로구나

우리는 예전에 모으고 보태서 극장에 모였지만

우리는 지금 소집당하거나 지원받아서 극장에 모이는구나

우리는 예전에 욕을 팔고 욕을 먹었지만

우리는 지금 웃음을 팔고 빵을 먹는구나

평화로운 시대에만 비극을 하다가

진짜로 비극적인 시대가 찾아오니

우리는

지금

비극을 금지당하는구나

아니

두려움 앞에서 스스로 웃음을 짓는구나

스스로 비극을 물리치고 희극과 사랑에 빠지는구나"

 

-연극 ‘페스트’의 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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