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서민가옥의 대표적인 지붕재료이다. 또 우리 민가의 조형미·색감·질감 등 일차시각적 민족특성을 표현하는 기본재이다.
이엉으로 인 지붕은 초가지붕, 그 집은 초가라 한다. 이엉에는 화본과초본(禾本科草本)에 속하는 식물들이 사용된다. 이들은 줄기의 단면이 둥글고 곧바르며, 표면이 매끄럽고 흡수력이 약하고, 속이 비어 가벼운 장점이 있다. 또, 보온 및 단열의 효과도 높다.
이와 같은 성질의 화본과초본에 속하는 식물 중 이엉에 사용되는 것은 볏짚·보릿짚·억새·갈대·왕골·창포·삼대 등이다. 특히, 초가에 주로 이용되는 것은 볏짚이다.
지방에 따라 또는 지붕 이외의 용도로 쓰일 때는 보릿짚이나 갈대를 사용하기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한라산 중턱에서 자라는 띠를 이엉재로 한다. 벼줄기의 지름은 5㎜ 전후이고 길이는 약 90㎝ 정도이다.
이 볏짚의 밑부분으로 한움큼 정도의 분량을 새끼나 여러 가닥의 짚으로 엮어서 지붕면에 깔 수 있도록 가공한 것을 한줄엮기이엉이라고 한다. 지붕의 용마루에 얹혀지는 이엉은 용마름이라고 한다.
용마름은 한줄엮기이엉을 서로 맞붙여놓은 것처럼 양쪽으로 경사가 지도록 만들며, 지붕의 가운데 높은 곳에 놓여진다. 즉, 볏짚의 밑부분을 서로 한움큼씩 마주대고 엮어 만드는데, 윗부분(이삭부분)을 맞대어 엮는 방법도 있다. 지붕면에 이엉을 까는 것은 이엉이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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