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과에 속하는 동물.
더터비·두텁·둗거비라고도 하였으며 한자로는 섬여(蟾蜍)·축추(鼀0x978e)·추시(0x978e0x967f)·섬제(詹諸)·나하마(癩蝦蟆) 등으로 불린다. 학명은 Bufo bufo gargarizans CANTOR.이다.
몸 길이는 8∼12.5㎝로 우리 나라 개구리 가운데에서 가장 크다. 머리는 폭이 길이보다 길고 주둥이는 둥글다. 등에는 불규칙한 돌기가 많이 나 있으며 돌기의 끝은 흑색이다. 몸통과 네 다리의 등면에는 불규칙한 흑갈색 또는 적갈색 무늬가 있고, 배는 담황색으로 돌기가 나 있다.
우리 나라 전역에 서식하는데, 주로 저산지대의 밭이나 초원에 서식한다. 산란기인 봄이 되면 연못에 모여들어 집단번식을 하며, 장마 때는 인가로 모여든다. 먹이는 주로 곤충의 유충을 먹으며 육상달팽이·노래기·지렁이 등도 먹는다.
두꺼비에 관한 기록은 비교적 일찍부터 나타난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애장왕 10년 6월에 개구리와 두꺼비가 뱀을 먹는 사건이 기록되어 있고, 백제본기에는 의자왕 20년 4월에 개구리와 두꺼비 수만 마리가 나무 위에 모였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유사≫ 권3의 전후소장사리조(前後所將舍利條)에도 지장법사가 가져온 사리와 가사를 지키는 동물로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두꺼비는 나라의 흥망을 나타내는 조짐으로, 또는 불보(佛寶)를 보호하는 신령스런 동물로 기록에 나타나고 있다. 민간에서는 두꺼비가 나오면 장마가 든다고 하고, 두꺼비를 잡으면 죄가 된다고도 한다.
영남지방에서는 두꺼비가 허물을 벗는 것을 보면 길하다고 여긴다. 또한, 두꺼비는 의뭉스럽고 지혜 있는 동물로 인식되었다.
두꺼비의 지혜를 다룬 설화는 매우 많다. 떡 한 시루를 쪄놓고, 내기를 해서 이기는 쪽이 혼자 먹기로 했는데, 두꺼비가 승리한다는 내용의 <여우·너구리·두꺼비의 떡다툼>이 유명하다.
너구리가 자기의 키가 하늘에 닿았다고 하면, 여우는 하늘 밖에까지 올라갔다고 하고, 두꺼비는 여우에게 그때 너의 머리에 뭉실한 것이 있지 않더냐고 묻고 여우가 과연 그런 것이 있었다고 하면, 그것이 내 불알이라고 한다.
또, 너구리가 태고적에 났다고 하면 여우는 당고적에 났다고 하고, 두꺼비는 큰자식은 태고적에 죽고 작은자식은 당고적에 죽었다고 한다. 술 먼저 취하는 내기에서도 너구리가 밀밭 근처에만 가도 취한다고 하면, 두꺼비는 벌써 취한 듯 몸을 흔들거리며, 나는 너의 말을 듣고 취했다고 한다.
이렇게 두꺼비가 이겨서 떡을 혼자 먹었기 때문에 배가 불룩해졌으며, 떡고물만 받은 여우와 너구리가 화가 나서 이를 두꺼비의 등에 뿌리고 밟았기 때문에 두꺼비의 껍질이 우툴두툴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 두꺼비는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동물이고 신비한 능력을 갖춘 동물로도 나타난다. 전국에서 조사된 <두꺼비 보은>이라는 설화는 두꺼비에게 밥을 나누어주던 처녀가 마을 당신(堂神)의 제물로 바쳐지게 되었을 때, 따라가서 사람을 잡아먹던 지네를 죽이고 자기도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두꺼비는 은혜를 갚을 뿐 아니라 한 마을의 화근을 제거하는 영웅적 행위를 한 동물이기도 하다.
한편, 시가에도 두꺼비는 많이 등장하여 두꺼비의 행태를 묘사한 작품이 여러 수 전한다. 민요에도 두꺼비 노래가 많은데, 대전광역시 대덕구에서 조사된 <두꺼비 노래>는 두꺼비의 외모를 두꺼비와의 대화체로 설명한 것이다. “두껍아 두껍아 네 몸뚱이는 왜 그렇게 울퉁불퉁하느냐 세천오입을 갔더니 봉놋방에서 자서루 옴이란 놈이 올라서 울퉁불퉁하지요.”
또한, 아이들은 흙 속에 주먹을 묻고 집을 짓는다고 하며 두꺼비에게 헌집 줄게 새집 달라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거나, <두꺼비 집이 여문가>라는 동요를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두꺼비는 많은 우화·민담·민요 등의 주인공이 되어서 의뭉하고 둔하면서도 슬기롭고 의리 있는 동물로 형상화되고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두꺼비속은 오스트랄라시아(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및 그 부근의 여러 섬들)와 아프리카 남동의 마다가스카르를 뺀, 전세계에 300종(種) 이상이 분포하고 있다. 두꺼비과에는 두꺼비속 이외에 25속이 있으며, 이들 중 서부아프리카보모두꺼비속(Nectophrynoides)에는 태생하는 서부아프리카보모두꺼비만이 있다.
독개구리속(Atelopus)의 종들은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며 일반적으로 사각형 머리와 길다란 뒷다리를 갖고 있다. 어떤 종류는 검은색 바탕에 노란색이나 붉은색 또는 초록색을 띠고 있다. 작고 독이 있는 우루과이독두꺼비(Melanophuyniseus stelzneri)는 방해하거나 괴롭히면 머리를 굽히고 몸 위쪽으로 다리를 올리며 밝은 오렌지색의 앞발과 뒷발을 펼쳐든다. 이러한 자세는 자신이 독성이 있음을 침입자에게 경고하는 표시이다.
두꺼비속은 아메리카두꺼비(B. americanus)와 유럽두꺼비(B. bufo)가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건장한 몸체와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다. 걷거나 약간씩 깡충깡충 뛰는 특성을 지니며, 몸길이는 2~25㎝까지 다양하다. 등의 피부는 두껍고 건조하며 오톨도톨하며, 보통 갈색의 얼룩이 있다. 독을 분비하는 샘[腺]은 등 위의 오톨도톨한 작은 혹 속에 들어 있는데 가장 집중되어 있는 곳은 눈 뒤쪽의 귀밑샘이다. 주위의 동물이 방해하면 독을 분비하거나, 분출하여 동물들의 눈이나, 점액질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게 할 수 있다.
콜로라도강두꺼비(B. alvarius)와 왕두꺼비(B.marinus)의 독은 개와 같은 큰 동물에게도 영향을 끼치며, 때로는 마비를 일으키거나 죽이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건조시킨 두꺼비 독을 여러 가지 만성 질병 치료에 이용했으나, 현재는 독성분 중에 있는 중요 물질들을 대부분 인공합성하여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두꺼비는 사마귀 같은 것은 일으키지 않는다.
두꺼비는 대부분 육상생활을 하며 야행성이다. 이들은 구석에 숨어 있다가 작은 동물이나 곤충을 잡아 먹는다. 겨울이나 건조기는 후미진 굴 속에서 보낸다. 물 속에 알을 낳으며 새끼들이 생육하기에 적절한 연못으로 이동하는데 이동거리는 1.5㎞ 이상이나 된다. 알은 2개의 길다란 젤리 모양의 관 내부에 들어 있으며, 종에 따라 600~3만 개 이상까지 낳는다. 며칠 후면 올챙이로 부화되며 1~3개월 만에 성체가 된다.
-출처: 다음백과사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