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3. 11일. 광덕산에서
노루귀는 각지의 숲 속에서 자란다. 낙엽수림 아래의 비옥한 토양 즉, 부식질이 많고 배수가 양호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이속의 식물은 카멜레온처럼 자기가 처한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 내륙지방에서는 자생지에 따라 꽃의 색을 달리하고, 남해안 일대와 제주도같이 척박한 지방에서는 식물개체가 작게 변형된 새끼노루귀로, 울릉도와 같이 부식질이 풍부하고 연중 공중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개체가 크고 상록성인 섬노루귀로 진화한 것이 아닌가 한다. 다른 식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체가 작은 노루귀는 꽃대가 높이 나와 다른 식물이 자라지 않는 곳에 종자를 최대한 전파시켜 번식한다.
잎은 길이 5cm 정도로서 모두 뿌리에서 돋고 긴 엽병이 있어 사방으로 퍼지며 심장형이고 가장자리가 3개로 갈라지며 밋밋하다. 중앙열편은 삼각형이며 양쪽 열편과 더불어 끝이 뾰족하고 이른 봄 잎이 나올 때는 말려서 나오며 뒷면에 털이 돋은 모습이 마치 노루귀와 같다.
꽃은 4월에 아직 잎이 나오기 전에 피며 지름 1.5cm 정도로서 백색 또는 연한 분홍색이고 화경은 길이 6~12cm로서 긴 털이 있으며 끝에 1개의 꽃이 위를 향해 핀다. 총포는 3개이고 달걀모양이며 길이 8mm, 폭 4mm로서 녹색이고 백색털이 밀생하며 꽃받침조각은 6~8개이고 긴 타원형이며 꽃잎같다. 꽃잎은 없고 수술과 암술은 많으며 황색이고 씨방에 털이 있다.
수과는 많으며 퍼진 털이 있고 밑에 총포가 있다.
근경이 비스듬히 자라고 많은 마디에서 잔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출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노루귀 - 정관호
봄을 조급히 다투어
일찍 서두루는 들꽃
그래서 꽃부터 터뜨려놓고
이파리는 뒷갈무리 삼아
천천히 나온다
혹시 꽃샘에 얼까 싶어
잔뜩 털옷까지 두르고는
그래도 꽃잎까지는 보이지 못해
꽃받침으로 대신하고
얼굴 다듬을 겨를도 없었겠건만
흰색 분홍색
드물게는 연자주색 꽃부리가
맑고 보드랍구나
봄을 기다리는 뭇 생령들에게
앞으로 꽃철이 온다고
그것을 알리고 싶어서
저토록 바지런을 떠는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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