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봄 가뭄.
산과 들, 논과 밭은 푸석거리고,
그 안의 많은 생명들은 그렇게 말라가고 있었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
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5월 10일.
제 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이 당선되었다.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하나 하나 모습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향기가 났다.
괜시리 가슴 저리다.
기쁜 것 같은데.....
그렇게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린다.
그리고,
오늘 하루 우리 산하에는
못다 이룬 약속과 사랑은 비가 되어
지켜드리지 못한 아픔과 죄송함을 덮어주면서 그렇게 우리 산하를 촉촉하게 적셔주었다.
파랑새
퍼덕퍼덕 거리는 새 푸른하늘 좋다고
높이높이 날더니 왜 날개 접었을까
퍼덕퍼덕 날고싶어도 날수가 없네
울고싶어도 울수가 없는새야
못다한 사랑이 못다이룬 약속이
못다한 청춘이 애닯퍼 파랑새는 울어 예으리
못다한 사랑이 못다이룬 약속이
못다한 청춘이 애닯퍼 파랑새은 울어 예으리
“소주 한 잔 합니다.
탈상(脫喪)이어서 한 잔,
벌써 3년이어서 한 잔,
지금도 ‘친노’라는 말이 풍기는 적의 때문에 한 잔.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두고 낯선 세상에 들어가는 두려움에 한잔.
저에게 거는 기대의 무거움에 한 잔.
그런 일들을 먼저 겪으며 외로웠을 그를 생각하며 한 잔.”
- 2012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추도식을 마치고, 문재인
-이미지 출처: 다음
득표: 41.1%(13,423,800표)
임기: 2017.5.10 ~ 2022.5.9(5년)
▲ 마지막 남은 민들레 씨앗이 햇살과 바람을 기다리고 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재인입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 위해 함께 하신 위대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에게도 위로와 감사를 전합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그 분들과도 손 잡고 함께 전진하겠습니다.
내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 국민이 이기는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
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온 국민이 함께 광화문 대통령 시대의 새벽을 열었습니다. 촛불 시민의 승리, 민주주의의 승리입니다.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홍준표 후보, 안철수 후보, 유승민 후보, 심상정 후보 그리고 끝까지 함께 뛰어주신 여덟 분에게도 박수와 격려를 보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쉽지 않은 출발입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안팎으로 산적한 과제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경제가 어렵고, 국민의 삶은 참으로 고단합니다. 북핵과 사드, 중국과의 갈등, 미국과의 외교 문제로 시름이 깊어만 갑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국가비상상황에서 인수위원회 없이 임기를 바로 시작합니다. 막막한 어둠 한복판에서 대장정의 깃발을 올립니다. 대한민국 앞에 놓인 가시밭길을 대통령 한 사람이 헤쳐나가기란 난망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따뜻하게 손잡아 주십시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습니다. 하나의 목적지를 향한 발걸음들이 모이면 길이 열립니다. 지난 겨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시민들이 만들어주신 대한민국의 길. 새 정부가 개혁 의지를 실현하고 위기를 돌파하는 길에 우리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 그 첫날, 첫 발자국에 기쁜 마음으로 희망을 새깁시다.
청와대 집무실이 광화문으로 옮겨오면 서울시는 새로운 정부와 더 가깝게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마음을 모으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촛불 시민이 명령하신 개혁 과제들을 풀어가겠습니다. 새로운 광화문 정부, 새로운 시민의 정부를 함께 열어가겠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 힘을 믿습니다. 비온 뒤 땅이 굳듯, 선거 과정의 치열한 갈등은 탄탄한 대통합의 정치로 해소되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새로운 정부의 성공을 축원합니다.
- 박원순 서울 시장
▲ 냉이의 열매는 사랑의 하트를 닮았다.
못다한 사랑은 비가 되어....
▲ 떠난 자리에 그렇게 봄비만이....
"정권이 바뀌어도, 대한민국 전체 권력 중에서, 딱 하나 대통령만 바뀌는 거다."
"나머지 언론과 재벌 그리고 재벌의 돈으로 빌어먹는 기득권 층은 그대로다."
"국민이 대통령을 지켜주지 않으면, 노무현처럼 당한다."
-유시민
▲ 붉은인동에도 그 비가 내리고....
▲ 들판의 많은 꿩의밥에도 그렇게 비가 내리고...
눈물이 내린다.
그 길이 곪고 곪아
가는 내내 고름과 냄새로 범벅될 것을 알면서도,
그 고름을 짜내고 긁어내고
다시 그 상처를 보듬어야만 하는 고통의 길임을 알면서도...
사람사는 세상을 희망하며 걷고자 하는 그 길.
그 소중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대통령이 되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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