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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누리/버섯 곳간

곰보버섯 키우기

by 지암(듬북이) 2018. 4. 25.

곰보버섯을 만난지는 제법 되는 것 같다.

예전에 죽림에서 세 개체가 함께 돋아난 것을 보고 참 희한하게 생긴 버섯도 있구나...

그 이후 그냥 별 관심이 없다가

버섯 카페에 가입을 하고 버섯에 대해 공부하면서 3년전부터 곰보를 찾기 시작했다.

은행나무를 발견하면 항상 그 밑을 들여다보고, 확인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10여 개체를 만날 수 있었는데,

환경 조건이 별로여서 노균들을 채취한 다음  깨끗한 은행나무 숲속에  재배(?)해 보았다.


비 온 다음이라 숲은 촉촉하고,

발로 낙엽과 흙을 스윽 긁어낸 다음,

노균을 놓고 발로 즈려 밟아주고,

마지막에 긁어 놓았던 흙과 낙엽을 덮어주면 끝.

 

와!

너무 많이 돋아났다.

대성공이다.

에궁!

근데 너무 늦었다.

이미 노균이 되어 흐물흐물....

에휴!

다시 노균을 채취해 주변에 골고루 다시 번식시켰는데,

내년에는 한 바구니 정도는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ㅎㅎ





























2018년 4월 25일날.





장현유 교수의 이색버섯아야기 (49)곰보버섯

곰보버섯에는 맛이 좋은 식용버섯도 있고 마귀곰보버섯과 같은 독버섯도 있다.

 

대체로 곰보버섯은 주변 환경이나 배경과 비슷하게 섞여 있기 때문에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일단 한송이가 눈에 띄면 주변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곰보버섯은 살아 있는 나무와 균근을 형성하여 공생하는 버섯으로, 인공재배가 어려우나 최근 연구가 진전되어 인공재배가 가능한 시점에 와 있다.

 

곰보버섯은 땅속 온도가 10℃ 정도 되었을 때 돋기 시작하여 4~14일에 걸쳐 천천히 성숙하고 그 뒤 약 3주간 머물면서 노균이 된다.

다른 버섯과 비교할 때 성장이 상당히 느린 편이다.

 

곰보버섯 중 검은곰보버섯이 가장 먼저 돋으며, 노란곰보버섯은 검은곰보버섯이 돋아난 지 2~3주 뒤에 돋는다.

 

흰곰보버섯은 노란곰보버섯의 색깔이 너무 엷어 다 성숙한 뒤에도 흰색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유전자(DNA) 검사 결과 회색곰보버섯이나 흰곰보버섯은 각기 다른 종류의 곰보버섯이 아니고 생장 단계에 따라 나타나는 색깔 차이일 뿐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붉은곰보버섯은 흔히 마귀곰보버섯류를 가리키는데, 곰보버섯이 아니고 전혀 다른 종류인 유사 버섯이며 무서운 독버섯이다.

먹어도 중독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하며 심지어 핀란드에서는 마귀곰보버섯을 통조림으로 판매하기도 한다지만,

해마다 중독으로 인한 사망사고 기록이 있다.

 

곰보버섯을 식용하려면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생식하면 중독된다.

곰보버섯은 21종이나 되는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서 맛이 구수하고 좋다.

맛좋은 식용버섯이지만 때때로 위장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처음 먹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절대로 날로 먹어서는 안되며 특히 술과 함께 먹지 말고 많은 양을 먹지 말아야 한다.

 

곰보버섯은 크게 참곰보버섯(True Morel)과 유사곰보버섯(False Morel)으로 구분한다.

참곰보버섯은 머리 쪽의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서만 포자를 방출한다.

머리 부분이 대에 완전히 또는 적어도 반 이상이 붙어 있으며, 대를 반으로 갈라보면 속이 완전히 텅 비어 있다.

반면 유사곰보버섯은 갓 또는 머리 전체에서 포자를 방출하고 갓이 대에서 완전히 떨어져 있으며 대를 갈라보면 속이 하얀 솜 같은 것으로 막혀 있다.

 

마귀곰보버섯이 대표적인 유사곰보버섯에 속한다.

곰보버섯의 학명은 모켈라 엘라타(Morchella elata)다.

라틴어 ‘엘라타(elata)’가 키가 크다는 뜻이기에 국내에서는 ‘키다리곰보버섯’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국농업대학 특용작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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