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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누리/생태 나들이

1차 34기 숲공부

by 지암(듬북이) 2019. 8. 10.







8월 10일. 율봉공원. 10시~ 12시 15분

날이 제법 더웠지만 함께하는 숲 공부에 열심히 함께해주셨다.

계획한 것의 1/3정도 들여다보았고,

중점적으로 하려했던 콩에 대한 부분에서도 깊이있게 진행하지 못했다.

상황과 분위기를 보면서 적절하게 진행했던 것은 괜찮았던 것 같은데,

정작 나도바랭이새를 만난다고 했으면서도 다들 깜박해서 때죽나무납작진딧물을 확인하지 못했다.


식물 위주에서 전체적인 숲 생태와 곤충과 식물, 나무와 풀, 동물들과의 관계 등.

전체 숲 바라보기와 들여다보기로 방향을 조금 틀어야겠다.

나중에 놀이와 노래로 만나는 숲은 덥기도 하고, 지치기도 해 진행하지 못했다.

다들 아쉬움이 많았던 것 같아 다음부터는 먼저 진행을 하는 식으로 해야겠다.

너무 많은 것 보다는 크게 5~10가지 정도를 중점에 두고...









선배인 김혜숙 선생님도 함께 참관했다.



돼지풀 제거 작업








도토리거위벌레



 

도토리거위벌레는 딱정벌레목 거위벌레과에 속하며 연 1회 발생하는 곤충이다. 한여름 도토리에 구멍을 뚫어 알을 낳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알에서 깨어나 유충으로 부화해 도토리 과육을 먹고 생활한다.

 

20여일 뒤 도토리 껍질을 뚫고 나와 땅속에서 흙집을 지어 겨울을 나고 이듬해 5월 하순께 번데기가 되어 3∼4주가 지나 성충으로 우화된다. 성충이 된 도토리거위벌레는 참나무에 기어올라 다시 도토리를 뚫고 알을 낳고 가지를 잘라 떨어뜨린다. 도토리에 알을 낳는 과정은 아래와 같다.

 

여름에 번데기에서 깨어나 성충으로 우화한 도토리거위벌레는 본능적으로 참나무에 기어올라 도토리를 찾아 깍지 부분에 구멍을 뚫는다. 기다란 주둥이 끝에서 가위처럼 작은 집게 입이 나와 도토리에 아주 조금씩 구멍을 뚫는다. 도토리거위벌레가 도토리가 다 여물기 전에 깨어나고 도토리 열매 부분이 아니고 깍지에 구멍을 뚫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도토리가 덜 여물어야 껍질이 단단하지 않아 구멍 뚫기가 쉽기 때문이다. 둘째,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한테는 덜 익은 도토리 과육이 연해 먹기 쉽다.

그리고 세 번째로 도토리는 열매가 다 익으면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많아지는데 덜 여문 도토리는 타닌 성분이 적어 애벌레가 먹기 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도토리거위벌레가 도토리 깍지 부분을 뚫는 이유는 그곳이 도토리 열매껍질보다 상대적으로 연해 뚫기 쉽기 때문이다.

 

이렇게 암컷 도토리거위벌레가 알을 낳기 위해 도토리에 구멍을 뚫고 있으면 어디선가 암컷의 페로몬 냄새를 맡은 도토리거위벌레가 수컷이 찾아와 짝짓기한다.

 

도토리거위벌레 암컷은 도토리에 구멍을 뚫고 긴 산란관을 넣어 보통 20∼30개의 알을 낳는데, 한 개의 도토리 구멍에는 1개나 많아야 2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산란이 끝나면 알이 빠지지 않게 도토리 구멍에 입구를 막는 작업으로 산란을 마무리한다.

 

산란이 끝난 암컷 도토리거위벌레는 가지 쪽으로 이동해서 가지를 자르기 시작하는데, 가지 하나를 자르는데 3시간 정도 시간이 걸린다. 가지를 자르는 작업은 잘리는 쪽과 남아 있는 쪽 양쪽에서 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가지가 다 잘릴 무렵이 되면 남는 쪽으로 이동해 잘린 가지와 함께 땅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도토리거위벌레 암컷이 산란하고 가지를 자르는 동안 도토리거위벌레 수컷은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고 오로지 주변 경계 서는 일만 한다.

암컷이 알을 낳고 가지를 자르는 동안 암컷과 짝짓기를 한 도토리거위벌레 수컷은 자신의 유전자를 지키려고 다른 수컷 도토리거위벌레가 접근하지 못하게 경계를 선다. 그러나 약육강식의 자연에서는 항상 경쟁이 있게 마련이다.

 

다른 수컷이 나타나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결국은 더 힘센 수컷 도토리거위벌레가 암컷을 차지하게 되고 다시 짝짓기를 시작한다.

 

동물은 한번 짝짓기하면 바로 수정이 되어 다시 짝짓기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암컷 곤충들은 짝짓기하면 바로 수정하지 않고 몸속에 들어온 정자를 정자 보관소에 보관하였다가 산란할 때마다 수정해서 알을 낳기 때문에 여러 번 짝짓기가 가능하다. 힘센 수컷으로부터 좀 더 우수한 유전자를 받기 위한 곤충들의 생존전략이다.

 

절지동물인 거미도 정자를 보관하는 특성이 있다. 거미줄을 치고 먹이를 기다리는 통통한 암컷 거미를 잡아 밀폐된 플라스틱 통에 가두어 며칠 관찰해 보면 처음에는 탈출할 공간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가 결국은 탈출을 포기하고 알을 낳기 시작한다. 그렇게 산란한 알은 짝짓기하지 않았는데도 부화하여 아기 거미들이 태어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오랜 작업 끝에 잘린 가지는 바로 땅에 떨어지지 않고 바람을 타듯 천천히 떨어진다. 날개처럼 잎을 2∼3장 달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도토리거위벌레가 알을 낳은 도토리만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몇 장의 잎과 함께 떨어뜨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넓은 잎이 공기에 저항을 주어 천천히 떨어져 도토리 안에 들어있는 알이 충격을 적게 받고 밖으로 튕겨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둘째, 잎이 시들기 전까지 광합성 작용을 계속해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과육을 먹고 성충이 되기까지 도토리가 신선하게 영양분을 계속 공급하기 위해서다.

 

잎과 함께 떨어진 도토리를 주워 깍지에 까맣게 메꿔진 구멍 자국이 있는 곳을 벗겨 살짝 쪼개보면 작은 쌀알 같은 알이 들어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렇게 도토리 과육을 다 먹고 자란 애벌레는 도토리 껍질을 뚫고 나와 땅속으로 들어가 긴 겨울을 난 후 이듬해 여름에 번데기가 되어 우화하여 성충이 되고,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다시 본능적으로 참나무에 기어올라 도토리에 알을 낳고 가지를 자르는 행위를 반복한다.

 

 

 

확공형드릴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이희철)은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천홍)과 공동연구 끝에 도토리거위벌레 큰턱의 생태 동작을 모방한 ‘확공형 드릴’을 개발하여 최근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특허 출원된 ‘확공형 드릴’은 ‘미세 구멍 뚫기 및 구멍 넓히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구’이며, 도토리에 구멍을 뚫는 도토리거위벌레의 행동 생태 특성을 모방하여 응용한 것이다.

 

 

♧  쇠비름 뿌리를 훝으면 붉게 변하는 이유: 효소 작용에 의한 물감 형성. (무슨 효소가 어떤 작용을 받아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것은 찾기가 힘들다.)












김혜숙 선생님의 공부에서 빠진 도토리거위벌레 관련한 해설






무릇
















병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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