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이번 달은 우리나라에 관련한 생활주제.
이번 주는 '탈춤'
탈과 한삼을 대신한 삼색천 꾸러미를 메고 들어가노라니...
"선생님! 날이 좋아서 야외 수업하면 안 될까요?"
ㅎ ㅎ
오래 전 매번 애들과 자연에서만 놀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논과 밭, 산에서 함께 뒹굴고 맨발로 논 바닥을 밟고, 메뚜기랑 방아깨비도 잡아 함께 구워먹고..
돌콩이며 떨어진 콩도 주워 구워먹고, 지푸라기 무더기에 뒹굴고...
온통 밤가시에 찔리고...ㅎㅎㅎ
그때 선생님들이 좀 싫어했었지..
맨날 국악 시간만 되면 상처투성이에, 진흙투성이에...신발이며, 옷이며..
ㅎㅎ 온 동네를 어깨동무하고 노래부르며 돌아다녔지.
동네의 개들은 멍멍 짖고
우리들의 동요는 어르신들의 가슴에 닿아 있었지.
긴 막대 휘두르며 골목대장처럼 아이들의 자연 길라잡이가 되었지.
숲 공기를 가르는 조막손 무술인이 되어 힘차게 주먹과 발길질도 하며..
가끔은 지나가는 달구지에도 타 보았었지.
그런 시간들이 있었구나.
시간이 부족해 매번 합반 수업하면서 그저 애들이 뒹굴기를...
관련한 공부도 제법 했었는데...ㅎㅎ
뭐 그 이후 몇 년 후에는 나름대로 생태 관련해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유아숲해설가들의 수업으로 진행되었지만,
자연과 함께 더불어 놀던 그 때의 열정과 시간들이 많이 그립기도하다.
숲해설공부를 하면서 감성의 빈곤을 느낀다.
준비되지는 않았지만, 이 또한 좋음이니...ㅎ
▲ 녀석들! 소꿉놀이하며 만든 꽃밥상을 자랑한다. ㅎ
이쁘다.^^
▲ 둥근나팔꽃이 무슨 반찬이 되었을까? 밥이 되었을까?
▲ 정갈하게도 차렸구나.
▲ 좀작살나무 열매도 아이들에게는 이쁜 밥상 재료다.
▲ 녀석들에 의해 초토화된 둥근잎유홍초.
그저 단 한번의 꿀을 준비한 새침때기 님 같은 둥근잎유홍초.
맛있다며 ....
▲ 옹졸옹졸 개여뀌도 밥상의 재료로 좋지요.
▲ 돌콩의 맛도 경험해봅니다. ㅎ
▲ 포도나무의 잎을 모조리 먹은 박가시나방 애벌레.
애들에게 어떻게할까 전해 주었는데...
밟으시네요. ㅜㅜ
▲ 흑! 흑!
▲ 미국자리공의 열매를 가지고 염색 놀이도 하고,
▲ 도깨비바늘 놀이도 해요.
▲ 무당거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 나중에 수업할 방아깨비 노래도... 만나봅니다.
▲ 잠자리를 구해주세요..
"거미는 배 고플텐데..."
▲ 아! 맛있다. ㅎ
▲ 돌콩의 맛도 경험해보고...
▲ 올해 등록된 교란식물 환삼덩굴 훈장/견장 놀이도 해봅니다.
▲ 벌써 씨앗을 맺은 둥근잎유홍초도 보이고...
▲ 애기나팔꽃
▲ 유홍초 사냥 중.
▲ 혼자 다 먹어야지. ㅎㅎㅎ
▲ 공포의 미국흰불나방 애벌레
▲ 고마리
▲ 잠자리 사냥도 하고...
▲ 느릅나무 .
그렇게 아이들과 자연에서 함께 한 시간들.
함께 뒹굴었어야 했는데...
이끌고, 교육하고, 가르치려했구나...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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