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인이 누나에게
나무마다 제 색을 뽐내기에 바쁜 늦가을. 바람도 제법 서늘해졌습니다. 날이 추워지면서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게 따스하게 지내시길 바라면서,
저번에 보내주신 사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산행하면서 채취한 불로초(영지버섯)를 조금 보내드린다고 하다가 이제야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많이 가물어서 전체적으로 버섯의 개체수도 그렇고 종류도 그렇고 얼마 나지를 않았고, 영지버섯도 얼마 나오지를 않았답니다. 어느 정도 적당량을 모으다보니 조금 더 늦어진 것 같습니다. 받으신 영지를 보시면 크기도 제각각이고(야산에서 자라다보니) 색깔도 조금 다릅니다.(보통은 채취한 다음 잘 씻어 자연적으로 말린 다음 냉동실, 혹은 그물망에 보관하곤 하는데...벌레가 먹어 썩어가는 영지를 발견한 다음에 쪄서 말렸더니 조금 어두운 색이 되었네요.) 벌레 먹지 않은 영지로만 골라서 손작두(날이 무뎌져서 형편없이 잘렸네요.)로 잘라서 보내드립니다. 혹여나 하는 마음으로 보관하실 때는 냉동실에 보관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영지버섯 드시는 방법은 검색하시면 금방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유리냄비에 물 2리터 정도에 영지 자른 것 4~5개, 마른 대추도 4~5개 정도 넣고 센 불에 팔팔 끓으면 아주 약한 불로 30분 정도 끓입니다. 적당하게 식으면 달인 영지물을 병에 옮겨 담아 냉장고에 넣고 마십니다. 사용한 영지와 대추는 버리시지 말고 다시 재탕합니다. 3탕까지도 한다는데...전 그냥 재탕만 합니다. 조금 쓴 것 같으면 적당히 일반 물과 섞어서 마시곤 합니다. 시골 어머님은 보리차 끓일 때(주전자) 그냥 한두 개 넣고 같이 끓여 드십니다.
점점 더 날은 서늘해지고, 우리네 삶도 그렇듯 우중충한 것 같지만, 힘내서 하루 하루 소중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프시지 마시고 따스하게 지내시길 바라면서...
- 청주에서 초토화양 올림
* 학교 다닐 때 제 별명이 ‘초토화 양’이었답니다. 술에 떡 되어 완전 초토화가 되고, 또 초토화 시킨다고 해서...흑!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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