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다양성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다
-김희식
지금 우리의 시대는 다양성의 상실에 직면해 있다. 또한, 지금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작은 역사만으로 유구한 삶을 살아온 지구상의 많은 생명들을 경시하고 있다. 단지 자기들만의 잣대로 그들을 폄훼하고 있다. 자기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왜 자연을 닮아가려 하는지,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닌 우리 것이 되어야 하는지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의 삶은 자기 혼자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러기에 우리는 서로의 가치를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이미 먼 조상으로부터의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고, 그 것은 지역과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다양한 삶에 적응하여 살아왔다. 우리의 삶은 결국 협력의 역사이고 채워가는 공동의 삶이기에 수없이 태어나고 죽는 것이 하늘의 별이 뜨고 지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이해하여야 한다.
그들은 각기 자기 영역 속에서 서로를 돌보며 서로의 아픔을 나눠 갖고 서로 헤아리고 배려해 주는 소통을 해 왔다. 이러한 삶의 근원적 협력은 그들만의 사회를 이루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큰 우주적 철학을 가지게 된다. 또한 이러한 협력의 역사는 우리에게 언제 닥칠지도 모르는 인류의 문제들을 극복해내는 모든 지혜의 경험이기도 하다.
그간 우리는 고상하게 상대에 대한 배려를 이야기 하고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하면서 가장 이기적으로 타자에 대해 멸시해 왔다. 그것은 인간이 갖는 집단적 이기심의 발로에서 나온 것으로 이는 세계화 과정에서 문화와 문명의 충돌로 야기되는 문화상품화와 문화자본주의라는 것으로 발현된다.
이러한 것에 전 국가적으로 대응하기위한 것이 바로 문화다양성 협약이다. 문화다양성 정책은 시장의 절대적 자유화와 세계화 과정에서 문화다양성에 대한 도전에 맞서 문화 및 문명 간의 새로운 대화를 위한 조건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것은 인권 및 기본적 자유존중, 모든 문화에 대한 동등한 존엄성 인정, 문화의 차별성 인정,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 금지 등 국적이나 인종뿐만 아니라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어 적용되는 것이다.
최근 정부는 문화다양성의 날을 제정하는 등 이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간 우리 사회가 이들을 무시하거나 동화시키려 했던 태도에서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모습은 진일보 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문화다양성 정책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를 하여야 한다고 했지만 그 것은 단지 언어적 술사이었고 현실은 차별과 무시로 진행된 것이 다반사였다. 문화다양성은 결국 이들 소수자들의 절망감을 이해하려는 전반적인 인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분명 문화다양성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 더욱 근본적인 것은 상대 혹은 상대 문화에 대한 존중이 전제 되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존중이란 사회를 결합하는 역할을 하고 사람들 사이에 공감과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어내는, 그리고 경쟁적인 행동을 피하는 방편으로서의 존중인 것이다. 좋고 나쁨의 구분 짖는 것이 아닌 상생의 길을 찾아 나서는 순례를 함께 하여야 한다. 문화다양성에서의 상호 존중은 우리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우리의 참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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