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고 있다.
살금살금
조심조심
운전하기 불편해도
깔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눈 오는 날이 좋다.
▲ 배롱나무에도 눈이 쌓이고,
▲ 새집에도 하얀 지붕이 되었다.
▲ 잔나비불로초도 눈이불을 덮었다.
남천의 붉그스레한 잎사귀에 하얀 눈이 아기처럼 무등을 타고 있다.
▲ 간간이 바람불어 쌓인 눈 날리고,
▲ 주목의 잔 잎에도 그렇게 눈이 쌓인다.
▲ 강아지풀과 바랭이의 늙은 줄기는 지난 시간속에 잠들었다.
▲ 엄마 품이 그리워 채 떠나지 못한 몇개의 강아지풀 씨앗들은 숨바꼭질 놀이다.
▲ 능선의 아까시나무와 참나무는 바람타고 잘잘이 흔들거린다.
그렇게 바람타고 눈은 어디로 나들이 중일까?
▲ 목장갑은 기다린다.
시린 겨울.
그렇게 농부님은 쉬고싶다.
▲ 돌콩 꼬투리만 외롭다.
외롭지만 더불어 함께하기에 늙은이의 재잘댐이 넉넉하다.
▲ 기다림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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