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2. 19. 좌구산에서
복수초
복수초(福壽草)는 복(福)과 장수(長壽)를, 또는 부유와 행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이른 봄 산지에서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꽃이 핀다고 하여 ‘얼음새꽃’ ‘눈새기꽃’이라고 부르며, 중부지방에서는 ‘복풀’이라고도 부른다. 새해 들어 가장 먼저 꽃이 핀다고 하여 원일초(元日草)란 별호를 가지고 있는 복수초의 이른 개화 시기는 공교롭게도 음력 설 무렵과 일치하기도 한다.
산지 숲 속 그늘에서 자라며 높이 10∼30cm이다.
뿌리줄기가 짧고 굵으며 흑갈색의 잔뿌리가 많이 나온다. 줄기는 윗부분에서 갈라지며 털이 없거나 밑부분의 잎은 막질로서 원줄기를 둘러싼다. 잎은 양면에 털이 없거나 뒷면에 작은 털이 있으며, 밑에서는 잎몸이 없고 밑부분뿐이며 위로 올라가면서 어긋나고 깃꼴로 두 번 잘게 갈라진다. 최종 갈래조각은 줄 모양이고 잎자루 밑에 달린 턱잎은 갈라졌다.
꽃은 4월 초순에 피고 노란색이며 지름 3∼4cm로 원줄기와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짙은 녹색으로 여러 개이고 꽃잎은 20∼30개가 수평으로 퍼지며 수술은 많고 꽃밥은 길이 1∼2mm이다. 열매는 수과로 길이 1cm 정도의 꽃턱에 모여 달리며, 공 모양으로 가는털이 있다.
지역에 따라 개화시기를 비롯하여 잎, 줄기들의 형질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자생지에 따라 다음과 같이 네가지 부류로 특성이 뚜렷하게 구별된다.
① 경기 북부지역: 중부지방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재배하면 3월경에 꽃대가 올라와 4월초, 중순경에 개화한다.
② 백두대간 표고 약 800m 이상 되는 고산지역: 개체의 초장이 상대적으로 왜성이며 개화시기가 1월말-2월 초순에 걸쳐 빠르다. 꽃은 직경 2~5cm 미만으로 소형이다.
③ 계룡산, 칠갑산, 모악산, 충청도의 해안 및 도서지역: 개화시기는 1월말-2월 중순으로 빠르며 꽃은 직경 5~7cm정도로 대형이다.
④ 제주지역: 다른 종들과는 달리 꽃과 잎이 함께 피며 잎이 상대적으로 연한 초록색을 띤다. 잎이 깊게 갈라지고 질감이 부드럽다.
강원도 태백산 지역의 해발 1,500m 정도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것은 고산에서 적응성이 뛰어남은 물론 저온에서도 잘 적응한다고 볼 수 있다.
자생지의 대부분이 낙엽활엽수림하에서 자라기 때문에 봄철의 성장기에 햇빛을 많이 요구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또한 열매가 성숙할 때쯤이면 상층목의 낙엽활엽수는 잎이 완전히 나와 그늘을 드리우고 키가 작은 나무들과 여름 풀들이 뒤덮게 되어 지중 습기를 유지하고 서늘하게 지표를 유지시켜 충분한 휴식공간을 만든다.
복수초는 강심작용이 탁월하여 심장대상기능부전증, 가슴두근거림, 숨가쁨, 심장쇠약 등을 치료하는 데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신장질환, 방광질환, 복수가 찰 때, 심장병 등에 귀중한 약으로 쓰인다.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숨이 가빠지는 증상에 잘 듣는다.
이뇨작용이 강하여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몸이 붓고 복수가 차는 데에도 효과가 있고 더러는 민간에서 간질이나 종창 치료에도 쓴다고 한다.
그러나 복수초에는 독이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 전초를 캐서 말린 것을 약으로 쓰는데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말아야 한다. 말린 것을 하루 한 번에 0.6~1.5그램을 은은한 불로 오래 달여서 그 물만 마신다.
-출처: 우리나라 야생화/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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