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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누리/국악 나들이

지경다지기

by 지암(듬북이) 2019. 1. 28.




1. 지경다지기에 관한 이야기 활동

2. 노랫말에 어울리는 표현과 함께 노래부르기

3. 지경다지기

 


































지경다지기

 

지정다지기 또는 터닦기라고도 한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집터를 고른다.

높은 곳은 깎아내고, 낮은 곳은 메워서 경사진 지면을 고르는데, 메운 땅을 뜬흙[浮土]이라 부른다.

뜬흙은 큰 돌을 새끼에 맨 달구(혹은 지짐돌)로 들어올렸다가 내리면서 다지며, 20여 명의 동네 장정들이 모여들어 품앗이로 하루씩 일을 해준다.

 

이 때 집주인은 점심·샛밥·술·담배·저녁까지 대접한다. 지정은 지반을 고무같이 단단하게 만드는데,

앞은 단이 지게 하고 뒤에는 배수로를 파서 뒤에서 흘러오는 물이 잘 빠지게 계획한다.

이 단을 뜰이라 부르며 높이는 보통 마당으로부터 30∼80㎝ 높이로 만든다.

 

그러나 지대에 따라서는 100㎝ 정도의 높은 뜰도 있다. 일반적으로 부자나 양반은 높게 하고 빈농은 낮게 하는 경향이 있으며,

산간지대의 경사진 대지에서는 자연히 높고 평야지대의 평지에서는 낮게 한다.

 

또한, 한 집안 안에서도 안채는 높게 하고 바깥의 사랑채 등의 곁채는 낮게 하여 각 건물의 주종관계를 명확히 하고 건물 전체의 높이를 조화시키며,

뒤쪽으로 나앉게 마련인 안채에 부속채의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도록 하면서 햇빛이 안채 깊숙히 들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집을 토단 위에 올림으로써 건물의 안정감 있는 외관미를 높이기 위함이기도 하고,

양(陽)인 건물을 세우기 위해서는 음(陰)인 토단을 옆으로 길게 깔아야 된다는 음양풍수사상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지경다지기는 집을 지을 때의 전과정, 곧 지신제로부터 상량식에 이르는 과정 중에서 마을 주민들이 낮일을 마친 후

주로 밤에 황덕불과 횃불을 밝히고 지경목이나 지경돌로 지반을 다지는 두레풍의 생활민속이다.

 

다질 때는 대체로 한 지점을 일흔 번에서 여든 번 정도를 달구질해야 제대로 다져지며, 땅에 물이 생길 때까지 다진 후에야 그 위에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웠다.

집짓기 작업을 할 때는 노동요의 성격 그대로 협동심을 진작하고 리듬을 맞추기 위해 가래질소리, 지경다지 목도소리, 성주풀이 등의 민요가 등장한다.

특히 지경다지기를 할 때는 지경다지를 선창과 후창으로 주고 받으면서 흥겹게 진행한다.

 

지경다지기의 지경석이나 지경목으로 집을 지을 자리를 다지는 공동 노동행사이다.

땅을 다질 때 쓰이는 돌과 나무를 각각 통달구와 나무달구라 불렀다.

이 달구를 통해 땅을 다질 때 하는 소리는 그 쓰임새가 집터 다지는 소리이지만 회다지 할 때와 같은 사설이 사용되어 회다지소리와 혼용되기도 하였다.

이렇듯 집을 짓기 위해 선택하고 고르고 다지는 일은 단순히 땅을 견고히 하기 위함만은 아니였는데

이는 선조들의 신앙과 풍수사상 속에 ""땅이란 살아 있는 생명체""의식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집터를 다지는 일은 땅을 다지는 노동을 넘어서 지신에 대한 숭배와 일체화 과정의 제례행위였으며

두레 공동 노동과 조직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공동체적 놀이 행위였다.

그렇기 때문에 지경다지기 행사는 그 안에 터주신에게 드리는 제상과 고사소리, 그리고 지과과 제관이 함께 했다.

인간과 지신과 땅이 하나 되어 집터 다지기라는 소리로 결실을 보게 되는 이 노동은 그 자체가 생활과 신앙이 하나 되는 과정이자 확인되는 축제였다.

 

지경다지기는 오락적 성격 외에도 생산적 요소를 기니고 있어서 전통사회의 미풍양속과 삶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훌륭한 자료 중의 하나이다.

 

상노지경다지기

1. 첫째 마당 - 길놀이 입장, 터잡기

①지관을 앞세우고 농악대와 가래를 든 마을 사람들이 입장한다.

②입장할 때 지관의 터잡는 소리와 농악대가 동시에 공연하며 들어오고 마을 사람들은 가래를 세우고 춤을 추며 뒤따라 입장한다.

 

「터잡기」- 지관이 입장하여 알리는 소리

강원도라 금강산 금강산 명기가 줄줄 내려와서 이 자리에 좌정하고 보니

좌청룡 우백호가 감돌아 들어서네 이 자리에 주춧돌을 놓으세

앞산에 노적봉이 우뚝 솟았으니 여기는 광 터일세

우측을 바라보니 문필봉이 서려있네 여기는 대문 터이고

좌측을 바라보니 장군봉이 서려있네 이 자리는 성주 주춧돌을 놓으세

앞쪽을 바라보니 남방 27화에 우물을 파면 광천수가 솟을 터니 우물을 파세

이쪽으론 철원이라 금학산 금학산 명기가 좌정하였네

이 자리에는 정자나무를 심세

 

 

2. 둘째 마당 - 개토제, 가래질 작업

①제상을 마련하고 제관이 축문을 외워 토지신의 노여움을 풀고 이 터에 지을 집의 안녕을 빈다.

②축문이 끝나면 넓게 만든 대형을 서서히 좁히면서 가래질을 한다.

③가래는 조선 가래를 준비하고, 가래 12틀을 준비하여 가래 하나에 3명씩 붙어 사방에서 작업을 한다.

④이때 선소리꾼이 나와 가래 작업을 한다. 선소리꾼이 부르는 소리는 「가래질소리」로 다 함께 선소리에 맞춰 후렴을 받으며 율동미가 넘치게 작업을 진행한다.

 

「축 문」

건축고유축(建築告由祝) 기지지신(基地地神) 신위(神位)

유세차(維歲次) 무인(戊寅) 구월(九月) 신축사(辛丑사) 이십칠일(二十七日)

유학(幼學) 정영복(鄭榮福) 감소(敢昭) 고우(告于)

기지지신(基地地神) 택지우차(澤地于此) 영건주택(營建住宅)

금이길진(今以吉辰) 착수개기(着手開基) 신기보우(神基保佑)

비무장애(碑無障碍) 근이주과(謹以酒果) 경전궐거(敬奠厥居)

상향(尙饗)

 

(받는 소리) 에이 - 얼 -싸 가래질 - 하세 -

우리 모두 가래질 - 하세 -

에이 - 얼 - 싸 가래질 하세 -

(메기는 소리)

왼쪽으로 한 걸음씩

던진 가래로 할려면은

흙 나갈적에 뒤로 젓히며

가래질하세 가래질하세

가래질하세 가래질하세

 

오른쪽으로 한 걸음씩

높은데는 파내가고

가래판이 빗나가면

우리모두 한마음되어

가래질하세 가래질하세

자 - 잠시 허리 한 번 펴세

 

 

가래질하세 가래질하세

앞으로 한걸음씩

모두가 한마음 되어

가래질을 빨리해야

집터가 다 돋아지면

자 - 수고들했네

(주춤주춤 옆으로 가며)

흙 뜰 적에 허리를 굽히고

우리 모두 한마음 되어

우리 모두 한마음 되어

다 같이 잘해 보세

 

(주춤주춤 옆으로 가며)

깊은 데는 메워가며

흙이 제대로 안 나가니

다 같이 열심히 하세

우리 모두 가래질하세

 

우리모두 가래질하세

(주춤주춤 나가면서)

다같이 잘해보세

 

집터를 다 돋우지

지경다지기 해보세나

 

3. 셋째 마당 - 지경다지기

집터를 잡은 자리에 달구목을 가져와 지경끈을 맨다.

지경줄은 한 줄에 3명이 들 수 있도록 매어 12지간의 방향으로 늘어서서 모두 36명이 다질 수 있도록 한다.

선소리꾼이 사물놀이에 맞추어 지경소리를 메기면 지경꾼과 횃불을 든 마을 사람들이 소리를 받아 흥겨운 동작으로 집터를 다진다.

이때 장단에 맞춘 횃불놀이를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달구를 가운데 두고 지경줄을 붙잡고 좌우로 줄춤을 춘다.

 

4. 넷째 마당 - 집 세우기, 놀이마당

①터 다지기를 끝낸 후 지경꾼들이 집짓기를 시작한다.

②목수는 기둥과 서까래로 집을 짜고, 마을 사람들은 싸리로 엮은 발과 , 짚으로 엮은 이엉을 올리고 받아서 꺽쇠와 용마루를 덮어 분주히 집짓기를 마무리한다.

③이때에도 지경다지기와 같이 풍물 소리에 율동과 춤, 횃불놀이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④집주인이 한턱 푸짐하게 낸 음식을 마을 아낙네들이 준비하여 일을 끝낸 기쁨을 누린다.

⑤놀이마당은 대말타기, 지게놀이, 어깨춤, 물동이춤 등으로 흥미를 돋군다.

⑥물품을 챙긴 후 풍물의 리듬과 지경소리의 선창에 리듬감과 율동감 있게 퇴장한다.

 

 

「지경다지기 소리」

에얼싸 지경이여어

여보시오 여러분들

이땅은 어디인고

강원도에 철원이요

신라국 말기시에

국호는 태봉이요

금학산이 높이 솟아

철만암 고석정은

넓은뜰 황금파도

유유한 한탄강물

에얼싸 지경이여어

이내말씀 들어보소

우주의 대한민국

철원을 살펴보면

궁예왕의 도읍지요

??원의 제일명산

정기는 감돌고요

우리의 자랑일세

옥토를 이루우고

구비구비 치는곳

기름진 이 들판에

천만년 이어날갈

덕수이씨 가문에서

터전을 정하시고

운세를 살펴보니

풍수님을 모셔다가

좌청룡 우백호는

자연으로 생겨났고

득파는 신방이라

자손에게 힘이있고

잠시 쉬었다 하세 곡창을 이루우고

우리의 철원일세

철원땅에 정착하여

고대광실 지을려고

병자년이 대길이라

좌항을 살펴보니

화가가 그린 듯이

득수는 신방이요

이좌유향 판을 보니

백만장자 되겠구나

 

상노지경다지기의 유래

-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 마을은 주위에 금학산 등 대체로 높은 산봉우리들이 솟아 있으나 대부분의 지역이 강원도 최대의 곡창지대인 철원평야에 속하고 있어 농경에 적합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북으로 길게 흐르는 한탄강 유역 곳곳에는 풍치가 좋고 수려한 곳이 많아 자연히 부락이 형성되어 가옥을 짓는 곳이 많았다.

 

예로부터 마을 주위에는 굴둔치, 담터, 당골, 새말, 새청벌 등의 골짜기와 서낭당 등 논밭이 많아 생활이 넉넉하였던 관계로 자연히 큰 기와집이나 재실을 지을 때 농경지에 집을 짓다보니 터 다지기가 성행하였고, 또한 세간을 내거나 살림 가재가 늘어 집을 증축할 때 주민들이 협동하여 밤에 횃불을 밝히고 통달구와 나무달구로 지경다지기를 하였다.

 

 

달구질을 밤에 하는 까닭은 항상 일손이 바쁜 농민들이 낮에는 논밭에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가를 이용해 이웃을 돕는 작업이므로 품삯이 없고, 그 대신에 주인이 푸짐한 음식과 술을 내어 지경꾼들을 대접하였다.

다시 말해 지경다지기는 음식을 차려 진신에게 제사를 드리고 마을을 돌며 두레 풍물을 치고,

걸판지게 마을잔치를 벌이는 농경사회의 생활상을 보여 주는 마을 공동체 의식의 민속놀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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