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날개과(Pyrochroidae)
홍날개과는 풍뎅이아목(Polyphaga) 거저리상과(Tenebionoidea)에 속하며 전 세계 200여종이 분포한다. 국내에는 3속 8종, 일본에는 6속 20종이 기록되어 있다.
홍날개아과(Pyrochroinae)의 유충은 썩거나 잘라진 습한 나무에서 주로 발견된다.
홍날개과의 무리들은 4.0-20.0 mm로 납작하고 노랑색에서 검정색까지 다양한 색을 띄고 있으며 몸에는 많은 털이 있다.
머리는 아래로 굽어 있으며 목(neck)이 있다.
더듬이는 11마디이고 대부분 실모양, 빗살모양이나 드물게는 마지막 세 마디가 길어진 염주모양도 있다.
윗입술(labrum)은 돌출되어 있다.
큰턱(mandible)은 작고 끝부분이 2-3 갈래이며 굽어있다.
작은턱수염(maxillary palp)은 4마디이고 마지막 마디는 끝이 뾰쪽하거나 도끼모양이다.
아랫입술(labium)은 앞부분이 좁고 두 갈래로 갈라진 큰 입술혀(ligula)를 가진다.
아랫입술수염(labial palp)은 3마디이다. 앞가슴(pronotum)은 딱지날개 보다 좁고 가운데 부분이 가장 넓으며 많은 구멍이 있다.
Procoxal cavity는 안쪽과 바깥쪽 모두 열려있으며 앞다리 밑도래마디(protrochantin)는 드러나 있다. 소순판(scutellum)은 작고 방패모양이다.
가운데다리 밑마디(mesocoxa)는 분리되어 있으며 가운데다리 밑도래마디(mesotrochantin)는 드러나 있다. 넓적다리마디(femur)와 종아리마디(tibia)는 가늘고 종아리마디 끝에는 작은 가시(apical spur)가 있다.
발목마디(tarsal formula)는 5-5-4이다. 배(abdomen)는 5-6 마디가 보이며 수컷의 8번째 배마디(abdominal sternite VIII)는 끝부분이 좁아지며 주름이 있다.
뒤영벌과 남가뢰, 그리고 홍날개의 뒤틀린 악연
남가뢰는 딱지날개가 매우 짧고 배가 기형적으로 큰 곤충입니다.
봄철 쑥을 먹고 자라며, 암컷은 한번에 2000개, 평생 1만개가 넘는 알을 낳고 살고 있습니다.
남가뢰는 어떻게 종을 보존 할까요?
남가뢰는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엉겅퀴류 식물로 기어 올라갑니다.
바로 뒤영벌이 좋아하는 꽃을 찾아 이동하는 것이죠.
뒤영벌이 올 것 같은 길목에서 남가뢰 애벌레들은 뒤영벌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긴 기다림 후 뒤영벌이 날아와 꽃물을 먹는 순간, 남가뢰 애벌레들은 뒤영벌의 몸 위에 올라탑니다.
뒤영벌들은 몸에 달라붙은 남가뢰 애벌레를 털어냅니다.
그럼에도 떨어지지 않은 십여 마리의 남가뢰 애벌레들만이 뒤영벌의 집으로 갈 수 있습니다.
뒤영벌의 벌집에서 남가뢰 애벌레들은 뒤영벌의 애벌레와 알, 꽃가루를 먹으며 자라게 됩니다.
무사히 집에 온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뒤영벌의 눈에 띄면 물려 죽기 때문에 눈을 피해 살아가야 합니다.
남가뢰 애벌레들은 2년이란 긴 시간 이후 뒤영벌의 벌집에서 나와 땅위로 올라옵니다.
땅위로 올라온 남가뢰들을 기다리고 있는 곤충이 있습니다. 바로 홍날개입니다.
홍날개 수컷들은 남가뢰의 관절에서 나오는 칸다리딘을 섭취하기 위해 남가뢰를 습격합니다.
마치 과거 남가뢰 애벌레들이 뒤영벌에게 달라붙었던 것처럼 말이죠.
홍날개 수컷들은 칸다리딘이 많이 있음을 과시 하며, 짝짓기를 할 때 칸다리딘을 사용합니다.
독 성분이 있는 칸다리딘을 사용하여 다른 곤충으로부터 자신의 알을 보호하기 위함이죠. 뒤영벌과 남가뢰, 그리고 홍날개의 뒤틀린 악연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남가뢰를 손으로 건드리면 다리의 관절에서 '칸타리딘'이라는 노란색 유독물질이 나오는데, 피부에 닿으면 일정시간이 지나고 나서 뜨거운 불에 데인 것처럼 따갑고, 조금만 건드려도 살이 짓물리며 그 자리에 생긴 물집은 한참 후 터져서 잘 낫지 않고 낫더라도 흉터가 된다고 한다. 이는 가뢰 종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물질이다.
남가뢰의 독을 얻기 위해 남가뢰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곤충이 있는데, 바로 홍날개라는 곤충으로 홍날개 수컷들은 남가뢰의 관절에서 나오는 칸타리딘을 섭취하기 위해 남가뢰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기어이 독을 얻고 만다고 한다.
이렇게 얻은 칸타리딘은 짝짓기를 할 때 사용하며 얼마나 많이 있는지를 과시하는데 쓰이는데, 독성분이 있는 칸타리딘을 사용하여 다른 곤충으로부터 알을 보호하는 용도로 쓴다. 재밌게도 사람도 칸타리딘을 최음제, 정력제 용도로 쓰기도 한다.
- 나무위키
▲ 2019. 4. 21. 용인 신월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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