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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누리 /일상

조은누리를 찾아서..

by 지암(듬북이) 2019. 7. 26.

소속된 협회에서 긴급 공지가 떴다.

숲해설 35기의 자제분이 실종되어 함께 찾아보자는...


얼마나 애가 타고 가슴이 아플까?  가슴 절절하다.

2019년 7월 24일.





다행히 방학을 맞이하며 보강 수업도 한 상태라 시간이 나게 되었고,

25일 아침 8시 30분에 서둘러 내암리를 향해 출발했다.

천둥번개에 쏟아지는 장맛비.

어떻게하니?

.

.

중간에 낚시점에 들려 우비를 사고,

현장에 도착하니 많은 경찰과 군인들이 집결해 있다.

구체적인 명령이 떨어지지 않아서인지 그냥 군데군데 모여있기만하다.

숲해설 회원님들을 기다리며 우비를 입고 근처에서 이리저리 들여다보는데..

우비가 넘 덥다.

우비를 벗고 그냥 비 맞으며 ..









도착한 협회분들과 함께 합동상황실로 이동.


풀속의 자그마한 동물길이라도 있으면 쑤시고 들락날락.

부러진 나뭇가지로 수북한 곳이라도 있으면 한참을 그렇게 ...

미친듯이 쏘다니는 내가 이상한가?

모르겠다.

세상의 잣대로 살아오지 않아서인지 다른사람들이 뭐라 수군대도 그저 흘려보낼 뿐...


그렇게 길을 따라 한참을...

어찌하다보니 또 혼자가 되었다.

혼자임이 더 편하기에 그렇게 하염없이 누리를 부르며 ...















비에 떨고 있지는 않을까?










임도가 끝나는 곳에 멍하다.

누리야~ 한참을 부르며..


빨리 내려오라는 협회의 문자와 전화.


내려오는 길.

숲 곳곳에서 누리야를 찾는 소리에 가슴 먹먹해지며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렇게 가슴으로 찾는 이들.

군데 군데 모여 탐침봉으로 애꿎은 임도만 툭툭대는 이들도 있고,

큰 나무 아래 그냥 노닥거리는 이들도 있고..

어느 곳이나 다 그렇게 같을 수는 없는 것 같다.

가족이 있는 상황실 앞 지나기가 미안하다.

그렇게 고개를 푹 숙이고...


젖은 몸!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다.




"조은누리야 어디 있니" 군경. 소방 등...


https://v.daum.net/v/20190726154002260


2019년 7월 27일. 토요일.

재희쌤과 다시 한 번 내암리를 방문해 혹여나하는 마음으로 임도 끝을 경유해 능선을 타고 둘러보았다.

중간에 길을 잃고 몇 번이나 왔다갔다하며...

계곡을 타고 내려오며

누리야~ 누리야~

애타게 불러도 답이 없다.


마음도 무거워서 그런지 많이  지치고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뜨거운 날씨.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가족들도 보이고,

그렇게 지구는 오늘도 돌고 있다.


여러 상황들 속에 몸도 마음도 지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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