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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누리/식물 곳간

천년도서관 숲

by 지암(듬북이) 2020. 3. 10.



천년도서관 숲





‘숲박사’ 김외정이 전하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생명 이야기

 

프롤로그: 숲의 방랑자들에게

“문명 앞에는 숲이 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남는다.”

` 바이오필리아:녹색갈증,

자연을 좋아하는 생명체의 본질적이고 유전적인 성향

숲길을 걸으면 오감자극으로 분비되는 세로토닌에 의해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 자연과의 공존은 가능할까?

 

1장 방랑자들의 첫 번째 어머니

- 숲은 오감자극의 천국 / 숲 속의 피톤치드 향기 / 안정과 치유의 녹색 / 숲이 주는 청정자원

` 자연의 소리는 귀에 거슬리지 않는 1/f리듬이다.

 

* 뇌파의 종류

베타파

의식이 깨어있을 때의 뇌파는 베타파(beta wave)입니다. 이 상태가 계속해서 지속되면 뇌는 혼돈에 이르고 초조해집니다. 물론 학습효율도 저하되게 됩니다. 따라서 바람직한 상태로 뇌를 유지하고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는 저뇌파상태가 유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일상 생활 중에 대부분 사람의 뇌파는 베타파로 14 헤르츠에서 100 헤르츠 이상으로 빠르게 움직입니다. 우리가 눈을 뜨고, 걷고, 흥분하고, 외부 세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대개는 14 헤르츠∼40 헤르츠)에서는 베타파가 우리 뇌를 지배합니다.

알파파

우리가 눈을 감고 몸을 이완시키면, 뇌파의 활동은 속도를 완화시킵니다. 이때 우리 뇌는 13 헤르츠에서 8 헤르츠 사이의 알파파를 폭발적으로 생산하게 되고, 뇌는 알파상태가 됩니다. 알파파 상태는 뇌의 이완상태입니다. 의식이 높은 상태에서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고 있을때 발생되는 뇌파가 알파파입니다. 알파파를 명상파라고도 하는데 근육이 이완되고 마음이 편안하면서도 의식이 집중되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알파파가 나오면 몸과 마음이 매우 안정된 상태임을 뜻 합니다. 건강하고 스트레스 없는 상태의 사람들은 알파파 활동상태가 많이 생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타파

얕은수면 상태때에서는 알파파보다 더욱 느린(8Hz에서 4Hz)세타파가 발생되는데 세타파는 지각과 꿈의 경계상태로 불립니다. 이 상태에서는 예기치 않은, 꿈과 같은 마음의 이미지를 종종 동반하게 되고 그 이미지는 생생한 기억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곧 갑작스런 통찰력 또는 창조적 아이디어로 연결되기도 하고 초능력이라는 비 현실적이고 미스터리한 환상적 상태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해결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창조적인 힘이 되기도 합니다.

델타파

깊은 수면 상태에서 발생되는 뇌파입니다. 세타파보다 더 느리게 움직이는 4 헤르츠 이하에서 형성됩니다. 우리가 델타 상태에 있을 때는 잠들어 있거나 무의식 상태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델타파 상태에서 많은 양의 성장 호르몬을 생성 시킵니다.

 

` 쓸개와 녹색의 관련성

 

 

다양한 숲 속 테라피 / 피톤치드 향기 속에서 진리를 깨달은 석가모니

장미꽃을 선물로 받으면 향기부터 맡게 하라 / 감성 에너지를 깨우는 피톤치드 향기

우리 생활에 녹아든 피톤치드 / ★숲의 과학 이슈들: 피톤치드, 숲 속 예방의학의 선물

숲과 바다 그리고 인간의 생태계 / 세계 숲 복원을 위한 기회 / 후쿠시마를 집어삼킨 지진해일

` 건강한 숲이 풍요로운 바다로 이어지는 생태적 비밀은 산림이 공급하는 영양분에 있다.

호모 라보란스(일하는 인간)의 숲 / 학교 폭력을 줄여주는 학교 숲 / 스트레스와 끈적끈적한 피

숲길 걷기로 미토콘드리아를 춤추게 하라 / 숲길 위에 분노란 없다

“ 걷는 것 자체는 원시 시절 수렵과 채집을 위해 절어야 했던 우리의 본능적인 운동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걸으면 즐겁도록 유전인자가 설계괴어 있으며 평화와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 이시형

 

삶과 죽음을 이어주는 다리 / 사랑하는 이를 자연의 품으로

바이오필리아의 자연 회귀 본능 / ★숲의 과학 이슈들: 어머니의 땅으로, 수목장

★우리숲 여행기: 서울 홍릉수목원

 

2장 한반도를 지배하는 나무들 71

아낌없이 주는 소나무

우두머리 ‘솔’ 대장나무(80년대 75%에서 25%로 감소, 참나무의 비중이 커지는 식생 천이. / 척박한 땅의 첫 번째 개척자


재선충병: 재선충과 숙주인 솔수염하늘소의 공생관계. ㅜㅜ 재선충병은 치유 방법이 없어 벌목하여 피해 확산을 줄이는 것  , 지구 온난화

 







 


  https://www.google.co.kr/url?sa=i&url=http%3A%2F%2Frp.jinbo.net%2Fchange%2F39895&psig=AOvVaw0vzfm9OjJXVAJ37swgL6wi&ust=1583901009988000&source=images&cd=vfe&ved=0CAkQjhxqFwoTCOil5P6Ij-gCFQAAAAAdAAAAABAD



 

 명목 춘양목의 정체 : 금강소나무


숲의 주연, 참나무,

* 참나무 6형제


시들어도 지지 않는 떡갈나무(떨켜세포가 잘 형성되지 않는다)  잎 / 도토리의 행방이 수상쩍다, 도토리거위벌레










우리나라 자생 참나무(제주도, 남해안):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참가시나무 등




참나무 집안은 사촌 간에 쉽게 교잡하여 많은 잡종이 발생한다.

우리 생활문화에 친숙한 진목 참나무 / 하늘을 찌르는 신목 서양 참나무


★숲의 과학 이슈들: 학자들도 헷갈리는 ‘참나무 육총사’ 잎 모양과 색깔로 구분하는 법


대나무는 풀일까 나무일까? / 핼리혜성의 방문과 60년에 한 번, 대나무꽃: 꽃을 피우고 죽는 이유는 영양분이 없기 때문

대나무의 개화와 원인 등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인류의 두 번째 불의 발견 / 우물가 전설의 주연, 버드나무 / 하늘을 날아다니는 종모

아스피린과 성냥개비 / 포플러 수림대가 빛나는 강변 살자 / 버드나무와 바이오매스 에너지

숲의 과학 이슈들 : 수목정화기능 /



곳간을 채워주던 뒷산 밤나무 숲 / 부귀와 자손의 상징, 밤

동물 정액속의 스퍼미딘과 스퍼민 이라는 성분.  꿀 중에서 가장 항산화 효과가,

북상하고 있는 밤나무 재배지 / 썩지 않는 밤나무 목재



★우리숲 여행기: ‘조선 수군의 전함이 된 바다 금강송’ 충남 태안 안면도 소나무 숲


 

3장 가장 진화된 전쟁 113

식물은 지금도 효율적으로 생존하고 번식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으며 소통과 나눔의 전략을 구사하며 진화하고 있다.

복잡한 뇌를 포기한 대신 정교한 호르몬으로 주위를 인식하고 반응하며 햇빛과 양분을 얻고

꽃과 잎을 피우며 종자를 결실한다.

물리.화학적 생체 메커니즘을 이용하여 중력을 거슬러 30m 높이에 물을 뽑아 올리고 추위에 대비하여 단풍과 낙엽을 지우며

영하 70도의 혹한에도 얼지않도록 세포의 삼투압도 조절한다.

해풍의 염해를 견디는 해송보다 한 수 위의 맹그로브는 아예 짠 바닷물에 뿌리를 담그고 살아간다.

미생물과 힘을 합쳐 땅속 유선 통신망을 개설하고, 지상에서는 페로몬으로 무선통신망을 구축한다.

식물은 유무선 통신망으로 자신은 물론 동료와도 소통하며 병균과 해충 침입에 대처하는 불가사의한 생존의 진수를 보여준다.


빙하기를 견뎌낸 공룡시대의 나무들 / 영하 269℃에도 죽지 않는 자작나무

나무의 내동성에 얽힌 비밀 / 알레로파시, 공격인가 자기방어인가 / 장님들의 첨단 레이더

사랑과 번식의 화학무기, 페로몬과 카이로몬 / 지상에는 무선, 땅속에는 유선 /

덩굴식물의 휘감기 / 예민한 온도 센서와 꽃망울

- 외기 온도가 10도가 되면 겨울눈에서 휴면, 늦가을에 휴면은 일조시간과 온도, 싹이 트는 것은 일조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온도 상승을 인식하면 꽃눈 호르몬이 활성화된다.

꽃 피는 시기가 다른 이유는 꽃눈이 자라는 최적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벚꽃은 16~17도, 매실은 10도.



/ 거실의 소나무 분재가 정말로 모차르트를 좋아할까: 나무는 귀머거리다. 

/ 냄새 맡는 나무, 후각으로 위험신호를 소통한다 / 뇌를 포기하고 고통 없는 보상을 선택한 나무 / 뿌리 깊은 나무가 숲을 지켜준다 / 소나무와 송이, 상생의 생존전략

잿더미의 위대한 개척자들 / 거인 나무와 2톤의 괴력 / 휘황찬란한 단풍 컬러쇼의 비밀

대륙의 가을 단풍 색이 다른 이유 / 거친 연안을 살찌우는 곰솔과 동백


바다에 뿌리를 내리는 맹그로브의 미스터리

- 고농도의 염분을 걸러 순수한 물로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뿌리 조직. 

- 염분만을 배출하는 염류선이라는 기관 등 뿌리의 특이한 형태와 역할 

- 토양의 유실과 숲의 바닥을 다져준다. 

- 뿌리의 절반 이상이 2mm이하의 가는 뿌리  / 인간과 맹그로브의 지속가능한 공존


맹그로브는 짙고 반짝반짝한 잎 아래 줄기가 바로 길고 넓은 붉은색 뿌리로 이어져 마치 줄기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수염이 많이 난 뿌리식물같이 보이기도 해요. 기다란 번식체를 새끼처럼 매달고 있다가 이를 떨어뜨려 물에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번식해 숲을 만들지요. 맹그로브는 '붉은 나무'를 가리키는 스페인어인 'mangle'이 영어 'mangrow'로 바뀌고 '숲'이라는 뜻의 'grove'와 결합하면서 지금의 이름이 됐답니다.

 

맹그로브가 이처럼 특별한 모습으로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뿌리가 '호흡뿌리'이자 '버팀뿌리'이기 때문이에요. 바닷물 속 진흙 바닥에는 산소가 부족해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기 어려워요. 그런데 맹그로브는 구멍이 많이 뚫려 있는 뿌리 일부를 공기 중에 노출시켜 호흡하는 방식으로 척박한 환경을 이겨냈어요. 진흙이나 바닷물보다 위쪽으로 뿌리를 뻗어 부족한 산소를 흡수하는 거지요. 이렇게 길고 넓게 발달한 뿌리가 진흙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거예요.

 

요즘 맹그로브는 '생태계 파수꾼'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요. 맹그로브의 넓은 뿌리 아래는 큰 그늘이 있는데 그 아래 이끼나 조개·굴 등 수많은 생물이 살기 때문이지요. 이런 먹이를 먹기 위해 물고기나 새우·진흙가재가 모여들어요. 맹그로브 잎을 씹어먹는 맹그로브 게는 먹고 남은 조각들을 떨어뜨려 바닷속 생물들에게 영양분을 주고요. 이처럼 풍성한 어장을 만들기 때문에 맹그로브 숲을 가리켜 '어부림(魚付林·물고기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나무 숲)'이라고 부른답니다. 맹그로브는 지구온난화도 막아줘요. 맹그로브 숲 1헥타르(㏊)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1년에 35t이나 흡수해준다고 해요. 또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해서 해일이 발생할 때 피해가 커지는 걸 막아주지요. 그래서 최근에는 맹그로브 숲을 더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답니다.

-최새미 식물 칼럼니스트


★숲의 과학 이슈들: 나무가 거친 해풍과 염해(鹽害)를 극복하는 비결


새들은 비상을 위해 뜨거운 몸이 되었다

- 공룡으로부터 진화한 조류. 새의 체온은 40~ 43도(엔진 예열 효과). 

알을 부화할 때에는 5도 정도 낮은 안전한 온도를 품는다.

 / 안전과 번식의 신호, 새들의 지저귐

절제하는 하늘의 포식자들 / 우주왕복선을 뚫어버린 딱따구리 부부 /

올빼미가 장착한 비밀병기 /

부엉이는 올빼미목 올빼미과의 한국에 서식하는 맹금류 중 솔부엉이, 수리부엉이, 칡부엉이, 쇠부엉이 등을 통틀어 이르는 통상명이다. 귀깃(우각)의 차이로 올빼미와 구분한다고도 하지만 솔부엉이와 쇠부엉이는 귀깃이 없기 때문에 이는 정확한 구분법은 아니다.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다.


★우리숲 여행기 : ‘청룡과 황룡의 신비한 연못 그리고 거대한 노거수 ’ 경기 양평 단월 느티나무 숲

 

4장 숲의 선물 161

천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마시는 삼림욕’ / 도선국사가 고로쇠 수액을 처음 마시던 날

골다공증을 막아주는 달콤한 물 / 수액 분출의 동력 / 숲 속의 성실한 청소부 버섯

숲 속의 보물, 토양생물 / 나무와 상생하는 버섯 / LPG 연료와 사라지는 송이버섯

버섯의 왕 송이버섯, 소나무에게는 을(乙)이다 / 타이가 숲의 지배자 자작나무

순림 형태로 잘 자라는 선구 수종 / 수피로 화촉을 밝히다 / 카누, 수액 그리고 자일리톨

옻나무의 세 얼굴, 칠·약·독 / 옻의 세 얼굴 / ★숲의 과학 이슈들: 천년 광택, 옻칠 도막의 비밀

마을마다 집집마다 감나무 / 단감과 땡감 / 땡감의 떫은맛 없애기

생활 건강에 깊숙이 스며든 감나무 자원

★우리숲 여행기 : ‘백옥의 속살이 아름다운 고품격 숲 ’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5장 죽어서도 사는 나무 195

쾌적한 주거를 위한 습도 조절 / 웰빙과 힐링의 목조주택 / 물과 절친한 목재의 빛과 그늘

숭례문 누각기둥의 역습 / 문화재도 인공건조 기술로 만드는 시대 /

자연과 역사의 지문, 나이테 / 생명체의 진동주기와 공명하다 / 목재의 품격, 요철 /

★숲의 과학 이슈들: 연륜연대학 / 목조건물은 제3의 피부 / 나무가 든든한 기둥감인 비결 / 목재의 뛰어난 조습능력 / 목재의 따스한 SW 감촉 / 인구 부족 문제를 해결해주는 목조주택 / 목재 마루가 건강에 좋은 이유 / ★숲의 과학 이슈들: 목조건축의 황금시대 / 기후변화를 나무로 저지하라 / 목조건축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기 위하여 / 목재의 결점을 보완한 구조집성재와 CLT / 한반도에서 꽃피운 천년의 종이, 한지 / 지천년 견오백

한지, 한(韓)스타일의 문화산업으로 성장하다 / 양지 백년, 한지 천년 / 미래의 대체에너지 숯

철기 문명과 숯 / 에디슨의 대나무 숯 필라멘트 / 숯가마의 세포 마사지

숯의 무한 구멍과 테니스코트 / 숯과 에너지 문명

숲의 과학 이슈들: 760년 팔만대장경 아래에 숨쉬고 있는 ‘숯의 과학’

★우리숲 여행기 : ‘생명의 숲이 선정한 아름다운 마을숲’ 전북 장수 노하숲

 

6장 호모 포레스트쿠스의 사명 243

신선한 아침의 신비를 되찾기 위하여 / 천연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 거대한 녹색 가스교환기

뉴욕 시의 미네랄워터 / 지구 생명에너지의 원천 / 빛에너지 고정시스템 / 탄소 고정시스템

광합성의 기적이 일어난 별 / ★숲의 과학 이슈들: 원핵생물과 합체한 미토콘드리아

문명의 기원, 녹색 태양광에너지 / 이산화탄소 제로 프로젝트 / 탄소배출권과 환경 경제 이야기

기후변화를 줄이는 탄소저장 사업 / 아파트 탈출의 시작, 프리컷 주택 /

호모포레스트쿠스의 사명 / ★우리숲 여행기 : ‘신라의 홍수를 막은 천년 숲 ’ 경남 함양 대덕리 함양상림

 

에필로그 : 불의 종족과 유년기의 끝 268

 






책 속으로

숲에서 태어난 우리 인류는 방랑자였다. 이족보행이라는 혁신적인 진화를 이룬 이후에도 이 숲에서 저 숲으로 방랑해야 했다. 때로는 신선한 고기를 먹기 위해 짐승을 쫓아다녔지만 결과는 신통찮았다. 대부분의 동물은 우리보다 훨씬 민첩하고 튼튼하며 오래 달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날카로운 돌창과 교활한 덫을 발명하기 전까지 우리 인류의 보금자리는 숲이고 먹을거리는 열매와 풀이었다.

그랬던 인류가 수십만 년이 지난 후 지금은 자연을 벗어나 인간 문명의 혁명을 거듭하면서 스마트 혁명을 이뤄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이것은 오만이다. 우리의 몸은 여전히 숲에서 생활하던 선사시대의 인류와 크게 다를 게 없다. 특히 현대 인류가 받는 스트레스와 인체 생리학적 반응은 수만 년 전에 원시 인류가 먹이 사냥을 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와 인체 생리적으로 동일하다. 그리고 여전히 숲과 나무에게 무수히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자연을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는 결벽증적인 환경론을 들이밀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공존이라는 이름으로 취할 것은 최대한 취하고 우리가 돌려줄 수 있는 것은 반드시 돌려주는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를 보여줄 생각이다. 앞서 말했듯이 자연을 활용하는 현대 문명을 포기하기에는 우리 인류가 너무 멀리 와버렸다. 그렇다면 공존을 위한 최선의 방식을 찾는 것이 자연과 인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프롤로그: 숲의 방랑자들에게」중에서

 

인간은 사냥 중에 맹수를 만날 경우 전투태세를 갖추기 위해 자신의 몸에 스트레스를 걸었다. 사냥 중에 상처를 입어 치명적인 출혈이 발생하는 사태에 대비하여 혈관을 수축하고, 고혈당 상태로 피를 끈적끈적하게 만들었다. 혈류를 억제하는 동시에 혈당 공급을 늘려 근육의 순발력을 높이려 한 것이다. 지난 500만 년 동안 자연에 맞춰져 있던 우리 신체가 불과 200년 만에 도시화·산업화 환경에 완벽히 적응하는 것은 무리다. 현대의 인간은 항상 긴장과 스트레스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지나치면 원시 인간이 사냥할 때 반응했던 것처럼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저체온, 저산소, 고혈당 생리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면역기능이 저하되면서 암, 당뇨, 고혈압과 같은 각종 생활습관성 질환이 발생한다. 스트레스성 만성질환과 환경성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휴식과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또한 적당한 운동으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맞추고 혈압·심박·호흡을 안정시켜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몸에 새겨진 500만 년 전의 어머니 품, 숲에서 한숨 돌리는 것이다.

---「1장 방랑자들의 첫 번째 어머니」중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시베리아의 타이가 숲은 수해의 장관을 이룬다. 이 멋진 광경의 주인공은 흰색 줄기의 활엽수 자작나무다. 백옥같이 흰 수피가 북방 설원과 어우러지는 낭만적인 자작나무 숲은 문학과 예술 작품에 곧잘 등장한 다. 소설 《빨간머리 앤》에서 주인공 앤과 다이애나가 거닐었던 캐나다 프린 세스 에드워드 섬의 숲,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차이코프스키]에서 마차가 달리던 숲, 《닥터 지바고》에서 기차 창가에 펼쳐진 시베리아 파노라마 속의 숲, 미우라 아야코의 소설 《빙점(氷點)》에 나오는 북해도 시라가바(白樺) 숲이 바로 자작나무 숲이다. 그 가운데 시라가바 숲은 문학소녀들이 중년을 넘기면서 한번쯤은 찾아가 보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하다.

---「4장 숲의 선물」중에서

 

2008년에 반소되었던 숭례문의 복원공사에 하자가 발생하여 국가적으로 논란이 되었다. 소실된 지 5년 만인 2013년 5월 4일 숭례문 복원 준공식이 거행되었지만 불과 5개월 만인 10월에 숭례문 누각의 단청이 벗겨져 떨어져 나가고, 기와가 변색되었으며, 기둥이 터진 것이었다. 현판나무를 충분히 건조하지 않아 복원 3개월 만에 갈라진 광화문 현판 사건에 이은 국보급 건물에서 발생한 두 번째 참사다. 이 두 부실시공의 공통점은 여름철이 지나고 가을에 나타나는 목재의 갈라짐 현상이다. 가을철의 상대습도가 낮아져 덜 마른 기둥이 건조되면서, 수축되고 갈라지는 생목(生木)의 역습이 발생한 것이다. 만일 정부의 표준시방서에 따라 기준 함수율인 24%의 기둥을 사용했다면 평형함수율 13%를 향해 건조되는 과정에서 누각이 선 채로 수축 변형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만일 기둥 두께가 480mm인 목재를 사용했다면 산술적으로 기둥 두께의 2.6%인 12.5mm 정도가 수축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덜 마른 기둥이 세워졌다가 수축되면서 갈라져 균열현상이 발생했고, 덜 마른 서까래 표면도 도장을 잘 먹지 않아 단청이 벗겨져 나가는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5장 죽어서도 사는 나무」중에서

 

해인사에 보관된 국보 32호 해인사 대장경판(팔만대장경)은 습기에 취약한 목판이다. 고려 고종 시기 1237년에 서 1248년 사이에 만들어졌으니 약 760년간 잘 보존되고 있는 셈이다. 대체 그 비결은 무엇일까? 비밀은 대장 경판 수장고인 장경각 건물에 숨어 있다. 장경각 건물은 환기와 제습 성능이 뛰어나 팔만대장경이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일등공신이라 할 만하다.

대장경판을 장기 보존하는 데 가장 큰 문제는 습도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판이 썩어 들어갈 위험이 있고 너무 낮으면 갈라질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건물 바닥에 깊이 땅을 파고 숯을 대량으로 쌓아 장마철 습기가 차면 바닥이 습기를 빨아들이고, 반대로 가뭄이 들 때는 바닥에 숨어 있던 습기가 올라와 자동적으로 습도 조절을 해주고 있다.

고온에서 구운 숯 표면에는 무수한 다공질의 미세공(10옹스트롬)이 수증기 같은 습기를 물리적으로 흡착·방출한다. 숯 표면을 현미경으로 보면 미세한 다공질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표면적 이 1g당 200㎡로 테니스코트 넓이에 필적한다. 실제로 백탄이나 활성탄처럼 미세공이 많을수록 제 습 능력이 더 좋다. 팔만대장경의 760년 역사에 ‘숯 과학’이 스며 있는 것이다.

---「5장 죽어서도 사는 나무」중에서

 

우리나라의 산림은 역설적이게도 민둥산에서 시작했다. 그럼에도 연료림 조성 사업에 성공하여 에너지발전과 녹화라는 두 목표를 달성해냈다. 21세기 바이오 순환림 조성사업에도 성공한다면 조금 더 푸른 대지를 만들 수 있고 지구 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는 바이오필리아를 유전하는 우리의 본능이기도 하다.

자연공원법을 청원하여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지정에 지대한 공을 세운 미국의 존 뮤어는 숲 속에서 나무들과 숨결을 나누며 인간이 가야 할 이정표를 다음 한 문장으로 후대에 남겼다. “숲의 생명이 곧 사람의 생명이며 나무들은 키 큰 사람, 서 있는 사람이다. 나무가 한곳에 뿌리박고 서 있는 법을 인간은 배워야 한다.” 바쁜 일상일수록 시간 내어 우리 숲을 걸어보자. 식물들의 상쾌한 향기에 취해도 보자. 거목을 안아보자. 그 순간, 당신은 나무가 되고 숲이 되고 세계가 될 수 있다.

---「6장 호모 포레스트쿠스의 사명」중에서

 

우리 인간은 불의 종족이다. 불을 이용하는 법을 처음으로 깨달은 인간이 그 열기에 환희를 느낀 순간은 우리 인간과 다른 동물의 미래에 결정적인 갈림 길이 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최초의 불이 태우고 있었던 것은 숲의 나뭇가지였을 것이다. 이를 두고 숲과 나무를 신성시하던 다른 이들은 ‘어머니를 태우는 자’라는 죄목으로 첫 번째 ‘프로메테우스’를 추방하거나 아예 살해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는 어머니로서의 숲을 태우는 일에 공포나 죄책감을 갖지 않게 되었을 때, 우리 인간은 최초의 이족보행이라는 생물학적 혁명에 더해 불의 발견이라는 화학적 혁명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때 마침내 자연에 대한 인간의 교만한 도전이 시작되고 말았다. 그리고 동시에 인간에 대한 자연의 역습도 준비되기 시작했다. (중략)

과학의 진군을 멈출 수 없다면 최소한 방향만이라도 공존으로 수정해야 한다. 나무를 벌목하되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야한다. 숲을 벌목하되 그곳이 미래에 다시 녹음이 우거지도록 어린 나무를 심어야 한다. 2015년은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킬 온실가스 방출을 막을 티핑 포인트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는 숲에서 진화하여 문명을 건설했다. 숲과 지하와 하늘과 바다 곳곳에 문명의 깃발을 세웠다. 지금, 인류는 별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DNA에는 숲이라는 어머니의 품에 안기고 싶어 하는 호모 포레스트쿠 스(Homo Forestcus)의 정체성이 깊이 각인되어 있다. 인간은 이제 막 숲의 종족으로서 유년기의 끝을 맞이한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숲에 의존해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대지와 물과 공기를 물려주자. 이는 녹색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우리 호모 포레스트쿠스의 가장 고결한 이상이다.

 

---「에필로그: 유년기의 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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