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에 개불알풀 꽃이 피었네.
바닥에 엎드려 눈 맞추려해도
그 모양 잘 보여주질 않네.
나 좀 봐달라고 아우성치지도 않고
알아주지 않아도
숨 죽여 그렇게 살아가고 꽃 피고 있네.
사는 게 그닥 봄은 아님에도
그래도 살아가야 하기에 ...
억지를 부리며 꽃을 만나다.
애들이 질경이과에 속한다기에,
한참을 질경이과 특징 들여다보다.
통 연결짓지 못하고,
애들은 어느 곤충이 결혼시켜줄까?
넘 작아 벌들은 힘들 것 같고,
봄이 오는지
꿀벌 윙윙댄다.
큰개불알풀 꽃잎의 보라색 선은 곤충들이 암술이 있는 중앙으로 인도해주는 표지판 역할을 한다. : 허니 가이드(honey guide, 유도선)
곤충이 수술을 암술에 전해주지 못하면 닭의장풀, 제비꽃처럼 자가수정을 한다.
두개의 눈(새의 눈)처럼 생긴 수술이 시들어 꼬부라지며 암술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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