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를 수확하여 도리깨질을 하면서 부르는 소리.
‘옹헤야’의 어원은 알 수 없으며 ‘옹헤’, ‘엉헤’, ‘어화’, ‘에화’ 등의 외마디소리가 ‘옹헤야’와 유사한 기능으로 불린다. 보리농사를 지어 수확하는 시절인 초여름에 보리타작을 하게 되는데, 이때 주로 <옹헤야>를 부른다. 그래서 ‘보리타작소리’ 또는 ‘타작소리’, ‘도리깨질소리’, ‘마당질소리’, ‘타맥요’라고도 한다. 빠른 소리는 유희화되어 빠른 템포의 경쾌한 통속민요로도 널리 불린다. 보리타작을 할 때 도리깨질을 하면서 이 소리를 부를 때는 앞소리를 메기는 목도리깨군과 뒷소리를 받는 여러 명의 종도리깨군이 소리를 메기고 받는다. 이때 종도리깨군이 받는 뒷소리 중의 하나가 ‘옹헤야’이다. 빠른 속도로 일이 진행되며 박자를 잘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옹헤야>는 일의 기능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보리타작은 두 타작패가 소리를 주고받으며 일의 박자를 맞춘다. 일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며 빠르기 때문에 매우 힘든 노동에 해당하여 노랫말이 짧고 간결하다. 그러나 일이 오래 진행될 때는 내용상 서사나 스토리를 가진 노랫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힘들고 지루한 노동을 견디기 위하여 성적이고 해학적인 노랫말이 쓰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요놈의 보리가 개구리 보린가 뛰기도 잘도 뛴다”, “이 보리가 누 보린고 아전의 보린가 이리 살살 저리 살살 잘도 긴다” 등의 풍자와 해학적인 노랫말이 사용된다. 노동요 <옹헤야>의 노랫말은 보리타작하는 현장을 그대로 반영한다. 보릿단을 빨리 넘기라는 것과 고르게 도리깨질을 하라는 등의 지시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앞소리의 예를 들면, “동해 동산 돋은 해는 일락서산 떨어진다. 해는 지고 저문 날에 형수씨요 짚 좀 추소 지수씨도 짚 좀 추소. 해는 지고 저문 날에 목도 말라 숨도 차다. 얼시구나 그럭저럭 한 마당을 다 했구나” 등이 있다.
통속민요 <옹헤야>의 경우, 자진모리장단과 같이 빠른 장단으로 불리며 흥이 절로 난다. 노랫말은 도리깨질할 때 부르는 노동요적인 노랫말 대신 유희요적인 사설이 쓰인다. 대표적인 노랫말을 보면 다음과 같다.
옹헤야/ 옹헤야/ 어절씨고/ 옹헤야/ 저절씨고/ 옹헤야/
에헤에헤/ 옹헤야/ 잘도 논다/ 옹헤야/ 매추리란 놈이/ 옹헤야/
보리밭에/ 옹헤야/ 알을 났네/ 옹헤야/ 에헤에헤/ 옹헤야/
잘도 논다/ 옹헤야/ 시월상달/ 옹헤야/ 보릴 심어/ 옹헤야/
동지섣달/ 옹헤야/ 싹이 튼다/ 옹헤야/ 에헤에헤/ 옹헤야/
잘도 논다/ 옹헤야/ 사월오월/ 옹헤야/ 타작한다/ 옹헤야
<옹헤야>는 도리깨를 힘 있게 내리칠 때 입에서 저절로 터져 나오는 단순하고 원시적인 형태의 소리이다. 노랫말은 무엇이든 사용할 수 있다. 빠른 장단으로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불리며 신명을 내고 단합하기에 좋은 노래이기 때문에 통속민요화되어 놀이 현장에서도 많이 불린다. 전통문화의 현대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옹헤야>는 활용도가 높다.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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