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찬 바람이 불어 따스한 잔디밭에서 서해반 친구들을 만납니다.
잔디밭 작은 둔덕에 '띠(삘기, 삐비)'의 꽃이삭이 햇살에 눈부시게 안겨옵니다.
갑자기 한 친구가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띠 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합니다.
띠의 숙여진 꽃이삭을 보면서 인사하는 것으로 보여졌나봅니다. ㅎ
다 같이 함께 인사하고 잠시 후에 다시 만나기로 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만나고 놀이할 '도롱이벌레'에 대해 소개합니다.
우리 친구들도 도롱이가 되어볼까요?
"도롱 도롱 도롱이"
"도로로롱~"
주머니나방과의 모든 곤충의 애벌레.
도롱이나방 또는 도롱이벌레라고도 한다. 수컷은 날개를 편 길이가 약 20 mm이다. 몸빛깔은 흑갈색의 털로 덮여 있고 무늬는 없다. 더듬이는 빗살 모양이다. 암컷은 날개와 다리가 없고 몸길이는 15∼18 mm로, 몸의 털은 성충이 되면 곧 빠진다. 연 1회 4∼7월에 나타난다. 유충은 가늘고 긴 통꼴인데, 나무껍질의 작은 조각을 붙인 도롱이를 만들고 그 속에 숨는다. 나무껍질 ·잎 ·이끼 등을 먹는다. 한국 ·일본 ·중국 ·사할린 ·중앙 아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출처: 두산백과
친구들이 인사한 '띠' 친구를 만납니다.
어렸을 때 저희 고향에서는 '삐비'라고 불렀는데, 갓 나오기 시작한 여린 꽃이삭을 뽑아 속 꽃이삭을 씹어먹곤 했답니다.
달착지근하면서 씹다보면 껌을 씹는 것 같았어요.
삘기 - 임인규
하얀 가난이 언덕배기에 피었다.
삘기 풀 하얀 털북숭이
오동통한 알배기
한입 몰아넣고 오물오물
고픈 배 달래면서 껌처럼 씹던
어린 시절의 유일한 군것질
가난은 이제 전설이 되어버린 풍요한 시절
그냥 하얀 풀 언덕 바라보며
뚱뚱한 배 한번 바라보고
하늘 한번 바라보고
가난의 기억을 씹는다.
채워도 먹어도 허전한 내 배 고래여!
끈질긴 껌 조각 같은 세월
울 친구들은 꽃이삭의 애기씨들을 바람에 멀리 멀리 보내줍니다.
"띠야, 잘 살아라!"
도롱이벌레집을 만들 강아지풀을 먼저 만납니다.
강아지풀로 꼬리를 만들고, 친구랑 함께 간지럼도 쳐 보고, 마법의 강아지풀 놀이도 경험해봅니다.
"오요요요요" 마법의 주문을 부르며 ~
이제 강아지풀로 도롱이벌레집을 만들며
도롱이벌레를 찾아 떠납니다.
도롱이벌레를 만나 인사합니다.
"안녕, 도롱이벌레야! "
애벌레가 침을 발라 만든 도롱이 속에 숨어서 이끼, 나무껍질, 잎 등을 먹고 있다가 연 1회 4~7월에 성충으로 우화한다.
수컷은 평범한 나방의 모습이라면, 암컷은 애벌레일 때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
겨울엔 동면을 하게 되는데, 이때 먹히거나 동사하거나 아사한다.
교미모습은 수컷이 도롱이 속에 배를 집어넣고 한다. 수컷은 이렇게 교미를 하고 나면 힘이 빠져서 죽고 암컷은 수컷보다 오래 살긴 하지만 도롱이 안에서 번데기 껍질채로 알만 낳다가 죽는다.
출처: 나무위키
주머니나방류 애벌레는 식물이 우거진 곳에 산다.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기 전까지 도롱이 집을 지고 다니며 먹이를 찾아 이동한다.
이동할 때는 머리와 가슴만 집 밖으로 빼내 가슴 다리를 이용해 움직인다.
식사할 때뿐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도롱이 집을 떠나 완전히 몸을 드러내지 않는다.
어른벌레 수컷은 날개가 생겨 도롱이 집 아래쪽 구멍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오지만, 암컷은 날개가 없어 집에서 계속 살아야 한다.
죽을 때까지.
둘 다 날개가 없으면 서로 만나기란 불가능할테니까.
우화해 도롱이 집을 벗어난 수컷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암컷과 짝짓기를 한다.
수컷은 암컷이 살고있는 도롱이 집의 아래쪽 구멍을 찾아서 자신의 배끝을 구멍 입구에 댄다. 그러면 암컷은 자신의 몸을 최대한 벽쪽으로 밀착시켜 수컷의 배가 들어올 자리를 마련한다.
이때 수컷은 자신의 배를 보통 때보다 3배나 길게 늘린다. 그래야 배 끝이 암컷의 생식기에 닿을 수 있다.
이렇게 짝짓기를 마치면 수컷은 죽고, 암컷도 도롱이 집 안에 알을 낳고는 도롱이 집에서 숨을 거둔다.
암컷은 도롱이 집에 1,00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아기 주머니나방류는 밥을 먹으면서 엄마가 그랬듯이 평생 살아갈 도롱이 집을 만들기 시작한다.
- [곤충의 밥상] 중에서
그리고 숲에 전해줄 멋진 도롱이벌레집을 만들어봅니다.
숲에 도착하자
아이들 스스로 알아서 숲에 인사하네요.^^
"와! 오랫만이구나. 잘 지냈어. 안녕!"
만든 도롱이벌레집을 숲에 전해주고,
자유롭게 숲과 만나면서 도롱이벌레가 되어봅니다.
친구들을 태워주면서 저절로 노래가 나와 부르니 친구들도 덩달아 부르네요. ㅎ
"도롱 도롱 도롱이 도롱이 벌레
도로로로 도로로로 도로로로롱"
숲과의 만남을 정리하면서 자유롭게 인사합니다.
숲아, 사랑해!
안녕!
숲아, 고마워!
다음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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