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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누리/우리문화 곶간

솟대 이야기

by 지암(듬북이) 2015. 2. 12.

 

 

 

 

 

 

 

 

 

 

솟대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힌 마을의 신앙대상물.

 

 

솟대는 민속신앙에서 새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세우거나 마을 입구에 마을의 수호신의 상징으로 세운 긴 나무 장대이다. 삼한 시대의 소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주로 긴 장대 끝에 나무로 만든 새 조각이 있는 모습이다. 지방에 따라 ‘소줏대’, ‘솔대’, ‘별신대’ 등으로 불리며, ‘진또베기’는 강원도 지방에서 솟대를 일컫는 방언이다.

 

 

솟대는 마을공동체 신앙의 하나로 음력 정월 대보름에 동제(洞祭)를 올릴 때 마을의 안녕과 수호, 풍농을 위하여 마을 입구에 세운다. 홀로 세워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장승·선돌·탑·신목 등과 함께 세우기도 한다.

솟대는 농촌에서 섣달 무렵에 새해에 농사가 풍년이 되길 바라는 의미로 볍씨을 넣은 주머니를 장대에 묶어 세웠다. 이것을 넓은 마을 한복판이나 집 마당 등에 세우고 정월 대보름 때 마을 사람들이 풍물놀이를 벌인다. 또한 마을의 입구에 마을의 수호신 역할이나 마을의 경계를 나타내는 의미로 세웠는데, 장승과 함께 세우는 경우도 많다. 그 밖에도 과거 급제를 축하하기 위해서 마을 입구에 꼭대기에 푸른 색 용을 붙인 주홍색 장대를 세우기도 했다.

 

 

솟대 위의 새는 대개 오리라고 불리며 일부지방에서는 까마귀·기러기·갈매기·따오기·까치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솟대신앙은 물을 상징하는 물새들을 장대 위에 세움으로써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보장하는 마을신의 하나로 삼았다.

솟대의 끝에는 오리나 기러기 등이 올려지는데, 옛날 솟대의 새들은 천상계의 신들과 마을의 주민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전령조였다는 설이 있다. 아시아의 북방민족들은 기러기, 오리, 백조 등 물새들이 가을에 남쪽으로 떠났다가 봄에 다시 돌아오는 것을 매우 신성시한다. 시베리아의 오브강 동쪽에 네넷족은 기러기가 남쪽에서 돌아오는 날을 새해의 시작으로 여긴다. 이들은 기러기가 가을에 은하수를 따라 천상계로 날아갔다가 봄에 지상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서시베리아의 카잔 타타르족도 봄에 남쪽에서 돌아오는 기러기떼를 하늘의 축복으로 생각한다. 또한 시베리아의 퉁구스족은 부족 내에 새로운 샤만이 출현하면 선대의 죽은 샤만의 혼령인 아비새가 돌아온다고 여긴다. 즉, 솟대위의 새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을 의미한다.

 

 

풍수지리설과 과거급제에 의한 입신양명의 풍조가 널리 퍼짐에 따라서 행주형(行舟形) 솟대에 돛대로서 세우는 짐대와 급제를 기원하는 화주대(華柱臺)로 분화·발전되었다.

 

 

솟대의 기원은 청동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분포는 만주·몽골·시베리아·일본에 이르는 광범한 지역이다. 이는 솟대가 북아시아 샤머니즘 문화권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신앙물임을 알려준다.

 

 

솟대는 형태를 기준으로 솟대·짐대·돛대·설대·새대·장승대 등으로 구분되고, 기능을 기준으로 수살·추악대·진목·소줏대·표줏대·효대 등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동제와 관련해서는 당산·진또배기·별신대·성황대, 세워진 위치에 따라서는 거릿대·갯대, 의인화를 기준으로 해서는 거릿대장군님·대장군님·당산할머니·당산할아버지·진또배기서낭님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은 모두 신간(信竿)으로서의 기능과 성격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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