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아기놀이 두 번째로 아기가 혼자 앉을 수 있을 때쯤부터 기어다니기 시작할 때쯤의 놀이 5가지를 소개한다. 엄마나 아빠는 물론 어른들이 아기를 돌보면서 사랑과 기쁨, 정성과 기도로 아래의 놀이를 자주자주 해서 아기의 몸과 마음에 익혀 새겨지도록 해야 한다. 아기가 너무 신명나고 재미나서 자꾸 하자는 반응을 보이거나 조금 커서 스스로 놀이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아이는 돈과 말과 분유와 보행기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정성과 가슴과 온몸으로 키우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전통육아법, 전래아기놀이에 자연의 섭리와 조상의 지혜의 비밀이 숨어 있다. 전래아기놀이를 하다보면 아기보다 어른이 더 신나한다. 아기도 좋고 엄마도 좋고…
▶ 혼자 앉을 수 있을 때쯤부터
7. 질라래비 훨훨
·동작
‘질라래비 훨훨’ 노래를 불러주며 새가 훨훨 날듯이 팔을 흔들도록 하고, 새처럼 훨훨 하늘을 날아보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다.
<노래가사 예시> 훨훨 질라래비/ 훨훨 질라래비/ 오냐 오냐 오냐 오냐/ 고모 집에 가자/ 이모 집에 가자/ 할매 집에 가자/ 삼촌 집에 가자/ 어서 가자 어서 가자/ 팔 내젓고 가자/ 질라래비 훨훨/ 질라래비 훨훨(백창우, 2002.「놀이노래」)
‘질라래비 훨훨' 말하며, 양팔을 조금 벌리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새 날갯짓하는 것처럼 훨훨 휘두르며 하는 놀이이다(단동십훈: 질라아비 훨훨의(羅阿備活活議) - 지기를 받아 태어난 이 생명, 활활(活活) 잘 자라도록 살아가자는 뜻이다).
팔의 힘을 길러주며, 보다 자유로운 팔의 움직임을 돕는다. 재미있는 것은 전라도나 경상도 지방에서 불리는 질라래비 훨훨 가사에는 고모집, 이모집, 장이나 집에 가기 위한 권유어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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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맘물레 맘물레 ‧ 범버꿍이 범버꿍이
·동작
․ 맘물레 맘물레 : “맘물레 맘물레” 말하며, 양손을 앞쪽에 내고 서로 부딪히지 않게 돌리면서 하는 놀이이다.
․ 범버꿍이 범버꿍이 : “범버꿍이 범버꿍이” 말하며, 맘물레 맘물레 와 반대로, 방향을 바꾸어 거꾸로 돌리면서 하는 놀이이다.
범버꿍이는 ‘벅구’, 즉 ‘소고’를 말한다. 범버꿍이 몸짓은 소고치는 것과 동작이 아주 비슷하다. 맘물레는 실을 뽑는 ‘물레’에서 나온 말이다.
팔의 힘을 길러주며, 보다 자유로운 팔의 움직임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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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달강달강
·동작
‘달강달강’ 노래를 부르며, 마주앉아 두 손을 잡고 윗몸을 앞뒤로 당겼다 밀었다 하는 놀이이다. 아기가 성격이 무던하면 천천히 하고, 성격이 급한 아기는 조금 빨리한다.
<노래가사 예시> 달궁달궁 달달궁궁/ 달궁달궁 달달궁궁/ 아버지가 서울 가서/ 밤 한 말을 사다가/ 치릉에다 치뜨렸더니/ 이빨 빠진 생쥐가/ 들랑날랑 다 까먹고/ 벌레 먹은 놈 하나가 남았네/ 이 빠진 솥에 삶아서/ 이 빠진 조리로 건져서/ 이 빠진 칼로 까서/ 껍데기는 송아지 주고/ 보므리는 강아지 주고/ 알맹이는 둘로 갈라/ 니캉 내캉 노나 먹자/ 달궁달궁 달달궁궁(백창우, 2002.「놀이노래」)
달강달강 노래 가사는 주로 밤 또는 곶감을 사왔는데, 쥐가 다 먹고 밤 한 톨(곶감은 뼈다귀)만 남았는데, 그것이라도 가족끼리 나눠먹자는 재미난 이야기가 담겨있다. 따라서 달강달강 노래에는 먹을 것이 있는 부엌의 살림도구가 많이 나오는데, 그릇, 숟가락, 국자, 솥뚜껑 따위가 부딪쳐 나는 소리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손을 잡고 앞뒤로 밀었다 당겼다 하는 모습에서 사이좋게 나눠먹는 느낌을 받게 된다(단동십훈: 시상시상(詩想詩想) -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는 한에서 시작되었다는 조상들의 생명시원이 나타난 말이다.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를 거슬러 올라가면 끝은 '한'의 자리라는 말로 어른을 공경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아기가 앉혀놓아도 힘들어하지 않을 정도가 되면, 아기는 몸 중심을 조금씩 잡아간다. 이 놀이는 서기와 걷기를 위한 준비단계로 어깨, 목, 팔, 허리 등 윗몸운동이다. 허리의 힘을 길러주어, 잘 앉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본격적으로 '흔들림'의 동작을 통해서 균형 감각을 익혀나가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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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둥개둥개둥개야
·동작
① ‘둥개둥개둥개야’ 노래를 불러주며, 아기의 겨드랑이를 잡고 무릎 위에 올려놓아 아기가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을 연속하는 놀이이다.
② 한 손은 아기의 엉덩이를 받치고 다른 한 손은 등이나 겨드랑이를 받쳐 아기를 하늘에 살짝 던졌다 받으며 하는 놀이이다.
<노래가사 예시> 둥개둥개 둥개야/ 둥당둥개 둥개야/ 둥개둥개 둥개야/ 둥그레 당실 둥개야/ 날아가는 학선아/ 구름 밑에 신선아/ 먹으나 굶으나 둥-둥/ 입으나 벗으나 둥-둥/ 마당에는 병아리/ 방 안에는 울 애기/ 얼음구멍엔 수달피/ 마룻구멍엔 삽살이/ 하늘 같이 높아라/ 천하 같이 넓어라/ 앞으로 봐도 내 사랑/ 뒤로 봐도 내 사랑(류형선, 2007.「전래영아놀이노래」)
아이를 안거나 흔들면서 내는 소리나 모양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바닥에서 하지 않고 공중에서 하므로, 아기에게 공간 감각과 담력을 길러줘서 짜릿한 즐거움과 함께 몸의 균형을 쉽게 유지토록 촉진하는 것이며, 아울러 온몸운동, 전신운동으로 나아가는 기초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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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어다니기 시작할 때쯤부터
11. 음마음마
·동작
아기가 배를 바닥에 대지 않고 손과 발의 힘으로 뒤로 밀거나 앞으로 당기는 기어다니기 시작할 때 “음마음마” 말해주는 놀이이다.
음마음마는 아기가 처음 내는 말인 ‘맘마’나 ‘엄마’와 비슷한 말이기도 하고, ‘걸음마’의 줄인 말인 듯도 하다.
아기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정해 그곳을 향해 자신의 몸을 스스로 움직이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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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베이비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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