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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누리 /사진 나들이

로봇폐품

by 지암(듬북이) 2015. 5. 3.

 

행궁광장 한 쪽으로 던져준 새우깡을 향해 모여드는 비둘기마냥

모인다.

모인다.

 

나도

갈까?  

 

들여다본다.

나도 볼까?

 

얼마의 어른들.

"뭐야! 종이 박스안에 사람이 들어가서 움직이는 거잖아."

확인하고 다른 곳으로 간다.

 

모여든 덩어리는 어느 정도 그 형태를 가지고 있으면서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고 있다.

 

날이 더워 그늘에 있는 게으른 난

구경꾼 덩어리를 구경한다.

 

덩어리 안에서 "뻥" 터진다.

그렇게 사람들은 산산조각 흩뿌려진다.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가 "빵" 울음이 터진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사람으로 흩뿌려진다.

 

게을렀던 나도 간다.

구경한다.

그곳에서도 난 낯설은 벽을 보면서

함께 "빵"터지지 못한다.

 

빵! 빵! 빵!  

 

 

장난꾸러기들은 어울려 논다.

더울까봐 부채질해주는 예쁜 친구.

길을 막고 싸우자고 하는 친구.

로봇의 팔 사이에 과자를 끼워는 아이.

얼굴 옆에 얼굴 들이밀고 v 사진 담는 친구.

이리저리 두들기고 만져보는 친구.

 

로븟들은 둘러싸여 구경당한다.

로봇은 어떻게 관객과 어울려야 할지 끊임없이 움직이며 구경하고 관찰한다.

서로가 쳐다본다.

 

 

 

 

 

 

 

 

 

 

 

로봇이 폐품창고로 이동하고,

사람들은 또 다시 구경거리를 찾아 떠난다.

파문처럼 흩어져가는 모양새가 참 멋있다.

좋은 구경거리다.

자기도 하나의 구경거리다.

 

조금은 한적해진 그 공간에 열심히 쓰레기를 줍고 계시는 아줌마를 구경한다.

구경하기 멋쩍다.

 

폐품로봇이 떠난 자리에 폐품이 자질구레하게 떨어졌다.

멋쩍다.

 

그래도 가끔은 멋쩍은 공연도 새롭다.

 

 

극단 나무는 2006년에 창단된 극단으로서 환경이란 대 주제와 “세계의 중심에 어린이가 있다” 라는 모티브로 다양한 장르를 공연하면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하는 어린이 연극 전문 극단이다.

 

종이 박스의 재 탄생! 주위에 버려진 여러 재료들을 이용해서 다시 재창조 된 로봇은 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공연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놀이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공연. 또한 뒤뚱 거리기도 하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로봇의 움직임은 거리의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관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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