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작가의 표절에 관해 조금 시끄러운 듯 하다. 스스로 마음에 한 점 부끄러움 없으면.. 이런 논란에서 당당하리라.
지금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표절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난 과연 표절에서 자유로울 것인가? 과연 누가 표절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표절의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 신경숙 소설가의 [전설]이란 소설과, 일본의 미시마 유키오 소설가의 [우국(憂國)]이란 소설 비교
<자료1> 일본 소설가의 문장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 미시마 유키오, 김후란 옮김, 「우국(憂國)」, 『金閣寺, 憂國, 연회는 끝나고』, 주우(主友) 세계문학20, 주식회사 주우, P.233. (1983년 1월 25일 초판 인쇄, 1983년 1월 30일 초판 발행.)
<자료2> 신경숙 소설가의 문장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 신경숙, 「전설」, 『오래전 집을 떠날 때』, 창작과비평사, P.240-241. (1996년 9월 25일 초판 발행, 이후 2005년 8월1일 동일한 출판사로서 이름을 줄여 개명한 창비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로 소설집 제목만 바꾸어 재출간됨.)
표절했으면 더 늦기전에 해명하고 진솔한 사과를 통해 다시 한 번 거듭날 수 있기를..
*표절과 저작권에 대해서 표절(剽竊)이란 다른 사람이 쓴 문학작품이나 학술논문, 또는 기타 각종 글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직접 베끼거나 아니면 관념을 모방하면서, 마치 자신의 독창적인 산물인 것처럼 공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표절은 흔히 저작권 침해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지만, 양자는 맥락과 지향이 서로 다르다. 저작권이 소멸된 타인의 저작물을 출처 표시를 하지 않고 이용하는 경우는 표절에 해당하지만 저작권 침해는 아니다. 표절은 주로 학술이나 예술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윤리와 관련되는 반면에 저작권 침해는 다른 사람의 재산권을 침해한 법률적 문제이다.
표절은 다른 사람의 저작으로부터 전거를 충분히 밝히지 않고 내용을 인용하거나 차용하는 행위이다. 반면에 저작권 침해는 다른 사람의 저술로부터 상당한 부분을 저자의 동의 없이 임의로 자신의 저술에서 사용한 행위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지식의 확산을 위해 공정하게 사용될 수 있는 정도를 넘는 경우라면 설사 전거를 밝혔더라도 저자의 동의가 없었다면 저작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표절도 출전을 밝히기만 하는 것으로 전부 방지되는 일은 아니다. 자기 이름으로 내는 보고서나 논문에서 핵심내용이나 분량의 대부분이 남의 글에서 따온 것이라면 출전을 밝히더라도 표절이 될 수 있다. 남의 글이나 생각을 베끼거나 짜깁기해서 마치 자신의 업적인 것처럼 공표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저작권 보호가 엄격하게 유지되는 사회일수록 표절에 대한 사회적 규제도 엄격하며, 저작권 보호가 느슨한 사회에서 표절에 대한 규제도 느슨하다는 점에서 바라보면 양자 사이에는 모종의 관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 행정학회에서는 '표절을 고의적으로나 또는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타인의 지적재산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라고 정의했다 -출처; 위키백과
아래의 파드득나물을 사진에 담으면서 바람 불어 몇 번 담다보니 거의 비슷하게 찍혔다.
*미시마가 할복자살하자 뚜렷한 구심점이 없던 일본 극우세력의 정신적 지주로 부활한다. 그의 죽음은 전후 일본 사회 저변에 흐르는 군국주의를 일으켜 세워 아베 수상이 꿈꾸는 나라로 치닫게 된다.
같은 시기에 한국에서 민주화운동을 벌이던 김지하 시인은 <아주까리 신풍>이라는 시를 지어 미시마의 자살을 풍자했다.
아주까리 神風 - 三島由紀夫에게
별것 아니여 조선놈 피 먹고 피는 국화꽃이여 빼앗아 간 쇠그릇 녹여버린 일본도란 말이여 뭐가 대단해 너 몰랐더냐 비장처절하고 아암 처절하고말고 처절비장하고 처절한 神風도 별것 아니여 조선놈 아주까리 미친 듯이 퍼먹고 미쳐버린 바람이지, 미쳐버린 네 죽음은 식민지에 주리고 병들어 묶인 채 외치며 불타는 식민지의 죽음들 위에 내리는 비여 역사의 죽음 부르는 옛 군가여 별것 아니여 벌거벗은 女軍이 벌거벗은 갈보들 틈에 우뚝 서 제멋대로 불러대는 미친 미친 군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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