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마다 노랗게 벼들이 익어가고,
아이들도 가을 햇살에 영글어간다.
억새를 가위로 잘라 하나씩 주었더니 쓱싹 쓱싹 청소한다.
그 어떤 직업에 대한 편견도 없이 그저 하나의 놀이이다.
강제되고 해야하는 의무감이 아닌 그저 몸이 가는대로 내버려두는 것이다.
그것이 놀이이고 참 삶으로 가는 또 하나의 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핫도그를 닮은 부들 열매 하나 따서 주었다.
어떻게 놀 것인가?
왜 억지로 놀이를 만들려 하나?
그저 내버려두자!
돼지감자 하나 뽑았더니 알맹이가 주렁주렁 달려 나온다.
깨끗하게 씻어 조금이나마 그 맛을 보게끔...
도꼬마리 열매 옷에 매달고,
박주가리 씨앗을 들여다본다.
미국자리공은 참 재미있는 염색놀잇감이다.
도깨비바늘이다.
후! 후! 붉은서나물 씨앗으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다.
하늘에 떠서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본다.
지금 친구들의 마음은 모두가 다 주인이다.
나팔꽃 씨앗이 옹기종기 껍질안에 재잘댄다.
아이들도 옹기종기 재잘댄다.
그 가을의 햇살도 재잘대며 아이들의 머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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