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꺽자 -엇모리장단, 전라도 민요, 메기고 받는 형식
「콩꺾자 콩꺾자」는 산에서 나무할 때 나무꾼이 노동의 고통을 달래고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노동요 이다. 우리 민족은 일찍부터 힘든 일을 할 때, 혼자 혹은 여럿이 노래를 부르며 일하는 풍습이 있다. 이렇게 일을 하며 부르는 노래를 노동요(일노래)라 한다. 노동요는 일의 종류에 따라 농업에 관련된 농요, 어업에 관련된 어요와 토목, 채취, 갈쌈, 육아, 의식 등에 사용되는 일노래 등이 있다.
「콩꺾자 콩꺾자」는 널리 알려진 통속 민요가 아니라 일정한 지역에서만 전승되어 온 토속 민요로서 전라도 지방에서 주로 불렸던 노래이다. 음계는 일반적인 남도 민요 와는 조금 다른 5음 음계로 되어 있다. 장단은 엇모리 장단 이다. 이 장단은 2박과 3박이 뒤섞인 빠른 10박 장단으로, 판소리 에서 특수한 인물이 나올 때 극적인 효과를 돋우는 장단으로 많이 쓰인다. 형식은 메기고 받는 형식 으로 가사 '콩꺾자 콩꺾자∼두렁너머 콩꺾자'는 받는 소리, '낙락장송∼퉁소가 되고요'는 메기는 소리 부분이다.
익산지게목발소리 <콩꺾자콩꺾자>는 소년중심으로 된 소동패들이 풀을 베러 산으로 올라갈 때 지게 목발을 치며 부르는 노래이다.
익산시 삼기면 검지마을에서 불려지고 있는 지게목발소리는 <새타령>-<육자배기>-<자진육자배기>-<흥타령>-<등짐노래>-<목발노래(콩꺾자)>-<작대기타령>-<둥당게타령(꿩타령)>-<상사소리>등 총 9곡으로 구성되고, 이러한 구성은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이 형태로 공연한 이후 굳어진 것이다. 이 9곡을 모두 일러 장소를 기준으로 할 때는 산에서 부르기 때문에 ‘산타령’이라고 하고, 부르는 동작을 기준으로 할 때는 지게 목발을 두드리면서 부르기 때문에 ‘목발노래’ 혹은 ‘지게 목발노래’라고 한다.
왼손에는 지게 작대기를, 오른손에는 작은 나무 막대기를 들고 지게 좌우의 다리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른다. 장단치는 방식은 소리북이나 장고치는 방식과 대게 흡사하다. 왼손으로 왼쪽 지게 목발을 치는 것을 합박 혹은 궁편, 왼손과 오른손을 몸 앞에 모아 치는 것을 각(角)이라 한다.
<콩꺾자콩꺾자>는 익산 지게목발노래 중 가장 흥겹게 느껴지는 노래이다. 한 사람이 앞소리를 메기면 나머지 사람들이 함께 후렴구를 제창으로 받는 메기고 받는형식으로 부르고, 특히 유일하게 엇모리 장단으로 짜여진 이 노래를 부를 때는 아주 다양한 율동이 선보이기도 한다.
익산 목발노래 1973년 6월 23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다. ‘익산 목발노래’라는 명칭은, 익산 지역 여기저기에서 산발적으로 흩어져 내려온 <산타령·긴육자배기>, <등짐소리>, <지게목발노래·콩 꺾자>, <작대기타령>, <둥당기타령>, <상사소리> 등 여섯 가지 민요를 한데 묶어 붙여진 노래의 명칭이다. ‘목발노래’란 명칭은 지게의 목발을 두드리며 부르는 노래라는 뜻이다.
콩 꺾자 콩 꺾자 두렁 넘어 콩 꺾자
콩 꺾자 콩 꺾자 두렁 넘어 콩 꺾자 앞산에 불질러라 콩 태먹고 건너가세 낙랑장송 몸통 좋아 상대들보가 되고요 벡오동은 살결 고와 거문고 복판 되고요 설죽나무1) 마디 좋아 명창 퉁수가 되고요 어떤 사람 팔자 좋아 호의호식 잘 사는데 이내 신세 어이 하야 지게목발 못 면하나 부귀영화 부러 마소 내 몸 일신 천만금일세 먼 디 사람 보기 좋고 가깐 사람 듣기 좋게 지게 목발 장단 맞춰 재미있게 놀아볼까 오늘 해도 다 갔나봐 골골마독 연기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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