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따기
강강술래 부수 놀이의 하나로 긴 대열의 끝에 있는사람을 떼어 내어 자기편으로 만드는 놀이. 유사한 놀이를 전북과 전남 내륙에서는 동아따기, 외따기라 하고, 전남 영광에서는 군사놀이, 경상도에서는 송아지따기라함.
꼬리잡기 놀이 역시 놀이와 노래와 춤이 어우러졌던 놀이이다. 이 놀이는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일렬로 늘어선 대열의 맨 끝 사람을 정해진 술래나 상대편이 잡는 놀이이다.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지방에 따라 꼬리따기, 수박따기, 동아따기, 호박따기, 닭살이, 쥔쥐새끼놀이, 족제비놀이, 기러기놀이, 쌀가지잡기 등으로 달리 부르기도 한다. 놀이 방법은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 두 패로 나뉘어 한 패의 우두머리가 상대 패 대열의 끝 사람을 잡는 방법, 둘째, 술래 하나를 정해놓고 술래가 대열의 끝 사람을 잡는 방법, 셋째, 대열의 맨 앞사람이 자기 대열의 끝 사람을 잡는 방법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 방법은 흔히 ‘수박따기’라고 한다. 보통 둘씩 마주보고 서서 가위바위보를 하여 진 사람은 진 사람끼리, 이긴 사람은 이긴 사람끼리 편을 가르는데, 한 편은 20~30명씩이다. 각 패의 우두머리가 맨 앞에 서고 키 크기에 따라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한 줄로 늘어선다. 놀이가 시작되면 ‘아리랑’이나 ‘강강술래’같은 노래를 합창하면서 빙빙 돌아간다.
양쪽의 우두머리가 늙은 할머니의 흉내를 내면서 “할멈 계신가?”하고 묻는다. 상대편이 합창으로 “왜 왔습니까?”하면 “수박따러 왔지.”라고 대답한다. 이 때에 벌어지는 문답은 노래조로 되풀이되며 흥미로운 내용이 오고간다. 수박을 따겠다고 나설 때마다 이쪽에서는 “수박이 이제야 겨우 망울이 맺혔으니 글피 오시오”, “이제야 겨우 사발만 하게 자랐소”, “동이만큼 커졌소.” 하는 식으로 딸 시기를 미루어 나간다.
이 때마다 두 패는 각기 노래를 부르며 마당을 한 바퀴 돌고나서 한 쪽 우두머리가 다시 나타난다. 마침내 “이제 다 익었으니 따 가시오.”하는 소리에 놀이는 절정에 이른다. 따려는 쪽은 자기 패의 응원을 받아가며 수박을 따려고 이리저리 날쌔게 움직이고, 수박을 따도 좋다는 허락을 내린 쪽에서도 이를 막으려고 피해다닌다.
막는 쪽의 우두머리는 자기 대열을 잘 이끌어야 하지만 긴 대역이 한 번에 움직이기 어려우므로 꼬리는 꼬리대로 미리 짐작해서 피해 다녀야 한다. 우두머리는 상대편의 움직임을 보고 자기 쪽의 꼬리가 어디로 가리라는 것도 예측하여야 한다. 이 때 행동반경을 지나치게 크게 잡으면 그만큼 반대쪽으로 피하기 어려워 대열의 균형이 무너지므로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다가 상대가 수박을 따거나 막는 쪽의 줄이 끊어지면 다시 시작한다.
두 번째 방법은 가위바위보로 술래인 ‘귀신’ 한 사람과 대열의 머리인 어미와 꼬리인 ‘새끼’를 정한다. 귀신으로 하여금 꼬리에 있는 새끼를 잡게하는 방법으로 대열의 앞에 있는 어미는 귀신이 꼬리에 있는 새끼를 잡으려 할 때 양팔을 벌려 이를 막는다. 귀신이 끝에 있는 사람부터 차례로 어미 혼자 남을 때까지 잡으려 애를 쓴다. 만일 어미가 새끼를 다 잃으면 귀신역을 맡은 사람이 이기게 된다. 이 놀이를 제주도에서는 ‘기러기놀이’라 하며 음력 8월 밤에 행한다.
세 번째 방법은 앞사람의 허리를 껴안고 일렬로 늘어선 대열의 맨 앞사람이 맨 끝 사람을 잡아 떼어내는 놀이다. 전라남도의 ‘닭살이’, ‘쥔쥐새끼놀이’와 충청남도의 ‘족제비놀이’가 대표적이다.
전라남도 서해안지역에서는 <강강술래>의 부수적인 놀이로서 행하여진다. <강강술래>에서 덕석풀기를 한 후 서로 손을 잡은 채 일렬이 되면 앞소리꾼이 “쥔쥐새끼 짤룩짤룩 가사리 벗이여.”라고 선창을 하면 나머지 놀이꾼들이 이 노래를 되받아 부르면서 간격을 좁힌다. 그러다가 앞소리꾼이 “쥔쥐새끼 잡세!”하고 소리를 지르면 일제히 앞사람의 허리를 껴안으면서 허리를 굽힌다. 그러면 선두는 재빨리 되돌아 끝사람을 잡으려고 쫓는다. 그러나 놀이하는 사람 모두가 허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선두가 이들을 이끌고 맨 끝사람을 떼어내기는 쉽지 않다. 마침내 끝사람이 잡히면 잡는데 수고한 대가로 맨 앞사람을 목마를 태우고 “잡았네 잡았네 쥔쥐새끼를 잡았네 콩한나 팥한나 땡겼드니 콩차두 팥차두 되었네.”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돌아다닌다.
문(쥔)쥐새끼
문쥐새끼 찔룩짤룩 / 가사리 벗이여 (되풀이)
외때기 따세 / 휘 - 휘 - 휘 -
잡었네 잡었네 / 문쥐새끼를 잡었네
콩하나 퐅하나 띵했더니 / 오곡백곡이 절시구
콩콩 전라도 / 문쥐새끼를 잡었네
콩하나 퐅하나 띵했더니 / 오곡백곡이 절시구
강강술래 / 강강술래
풀이 : '대문열기'가 끝나면 자연스레 두 편이 되는데 맨 앞 사람이 다른 편 줄의 맨 뒷꼬리를 잡으면 그 편이 이기게 된다. 진 편 사람들이 이긴 편을 업어 주면서 "잡았네 잡았네 문(쥔)쥐새끼를 잡았네
콩하나 퐅(팥)팥하나 띵했더니 오곡백곡(과)가 절시구"라고 노래한다.
“문쥐새끼 찔룩짤룩 가사리 벗이여.”는 반복하여 부르면서 꼬리따기할 준비를 하는 부분이며, 이어“꼬리 따세.”와 같이 외치면“휘이! 휘이!.”라는 소리를 내며 선두에 선 사람이 줄의 맨 끝에 선 사람을 잡기 위해 쫒는 놀이가 시작된다. 쥐를 몰아서 쥐잡기 하는 것을 모의한 것이다. 꼬리를 잡은 직후에는“잡았네.잡았네.”로 시작하는 풍요의 노래를 한다.
꼬리따기의 첫 줄은 꼬리잡기를 위한 준비 과정에 불리는 노래이므로 3소박 4박의 자진모리장단에 맞는다. 모든 사람들이 한 줄로 서서 뛰어다니다가“꼬리 따세.”를 외치면서 꼬리를 잡는 놀이가 시작되고,꼬리를 잡게 된 후에 둘째 줄과 셋째 줄을 노래한다. 따라서 둘째 줄과 셋째 줄은 속도가 조금 느린 중중모리장단에 맞는다. 첫줄의 가창 방식은 1장단을 주고 1장단을 받거나 2장단을 메기고 받는다. 둘째 줄과 셋째 줄은 계속 반복하여 노래하므로 메기고 받거나 제창으로 부를 수 있다. ‘미,라,시,도’를 사용하는 육자배기조이나 빠른 곡이므로 시김새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가사리에 대한 고민
국어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우뭇가사릿과에 속한 바닷말. 줄기 길이는 10~30센티미터 정도이고, 가지는 깃 모양으로 갈라져 부채 모양이다. 색깔은 검붉으며 바닷속 바위에 붙어 자란다. 우무묵의 재료로 쓰인다. 우리나라, 일본, 인도네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2. 풀가사릿과에 속한 바닷말. 밀물과 썰물의 경계에 있는 바위에 붙어서 번식한다. 거죽은 미끄럽고 끈적하며 광택이 난다. 식용하며, 이것을 삶은 물로 명주나 비단 따위의 옷감에 풀을 먹인다.
혹은 지명 이름일까?
전라남도 영광군 군서면 가사리
결국 지금까지 살펴본 상자일과 쥐와 관련된 정월놀이에서는 쥐 자체가 풍년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쥐의 구제(救濟)를 통한 풍년기원인 셈이다.
강강술래 놀이의 한 대목에 쥔쥐새끼놀이가 있다. 들쥐들의 모의 행렬회이다. 쥔쥐란 들쥐의 전라도 방언인데, 이 들쥐가 논두렁을 기어 갈 때 반드시 어미가 앞에 서고새끼들은 그 뒤에 꼬리를 문 듯 일렬로 뒤따르는 것을 묘사한 것이다.
앞사람의 허리를 껴안고 일렬로 늘어선 대열의 맨 앞사람이 맨 끝의 어린이를 잡아떼내는 놀이다.
전남 서남해안지역에서는‘강강술래’의 부수적 놀이로서 행하여진다.
강강수월래에서 덕석풀기를 한 후 손을 잡은 채 일렬이 되면 선소리꾼이 “쥔쥐새끼 짤룩짤룩 가사리 벗이여”하고 선창을 하면 나머지 놀이꾼들이 이 노래를 되받아 부르면서 간격을 좁힌다. 그러다가 선소리꾼이 “쥔쥐새끼 잡세”하고 소리를 지르면 일제히 앞사람의 허리를 껴안으면서 허리를 굽힌다. 그러면 선두는 재빨리 뒤돌아 끝사람을 잡으려고 쫓는다. 그러나 놀이하는 어린이 모두가 허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선두가 이들을 이끌고 맨 끝사람을 떼어 내기가 쉽지 않다. 마침내 끝사람이 잡히면, 잡는데 수고한 대가로 선두를 목마 태우고 “ 잡았네 잡았네 쥔쥐새끼를 잡았네, 콩한나. 팥한나 땡겼드니 콩차두 팥차두 되었네”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돌아다닌다.
이 놀이는 많은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쾌하고 활기찬 놀이로서, 어린이들의 민첩성을 기르는데 유익한 놀이다. 여기서 들쥐를 잡았더니 콩 하나가 한 되가 되었다는 노래에서 풍농기원의한 면을 엿볼 수 있다.
- 한국문화에 나타난 쥐(子)의 상징성(象徵性) 연구/천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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