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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누리/우리문화 곶간

청명(淸明) - 5/24절기

by 지암(듬북이) 2016. 4. 5.





청명(淸明 / 4월 4,5일)




 

음력 3월에 드는 24절기의 다섯 번째 절기. 청명(淸明)이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내용

청명은 음력으로는 3월에, 양력으로는 4월 5~6일 무렵에 든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있을 때이다. 이날은 한식(寒食)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일 수 있으며,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있다.

중국에서는 청명 15일 동안을 5일씩 3후(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오동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하고, 중후(中候)에는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말후(末候)에는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청명조(淸明條)의 기록에 따르면, 이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치며, 임금은 이 불을 정승과 판서를 비롯한 문무백관 그리고 360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준다. 이를 ‘사화(賜火)’라 한다. 수령들은 한식날에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이라고 한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서는 불을 나누어주는 일을 한식조(寒食條)에 기록하고, 청명에 대하여서는 언급이 없다. 청명과 한식은 흔히 같은 날이 되기 때문에 뒤섞이는 경우가 많아 오늘날 민간에서도 뚜렷한 구분 없이 전해지고 있다.

 

농사력으로는 청명 무렵에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 작업이 된다. 청명이 되면 비로소 봄밭갈이를 한다.

 

청명은 농사력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하나로 날씨와 관련된 속신이 많다. 청명이나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그 해 농사가 잘 되고 좋지 않으면 농사가 잘 되지 않는다고 점친다.

바닷가에서는 청명과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어종이 많아져서 어획량이 증가한다고 하여 날씨가 좋기를 기대한다. 반면에 이날 바람이 불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파도가 세게 치면 물고기가 흔하고, 날씨가 맑아도 물밑에서 파도가 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경남 사천에서는 청명날의 날씨가 좀 어두워야 그 해 농작물(農作物)에 풍년(豊年)이 들고, 너무 맑으면 농사(農事)에 시원치 않은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어떤 지역에서는 청명에 나무를 심는데, 특히 ‘내 나무’라 하여 아이가 혼인할 때 농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심었다. 이날 성묘(省墓)를 가기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청명이나 한식은 지상에 있는 신들이 하늘로 올라간 날이어서 특별히 택일(擇日)을 하지 않고도 산소를 돌보거나 이장(移葬)을 해도 좋다고 믿는다. 또 이날은 손이 없기 때문에 묘자리 고치기, 비석 세우기, 집 고치기를 비롯해 아무 일이나 해도 좋다고 한다.

 

의의

청명이란 말 그대로 날씨가 좋은 날이고, 날씨가 좋아야 봄에 막 시작하는 농사일이나 고기잡이 같은 생업 활동을 하기에도 수월하다. 곳에 따라서는 손 없는 날이라고 하여 특별히 택일을 하지 않고도 이날 산소를 돌보거나, 묘자리 고치기, 집수리 같은 일을 한다. 이러한 일들은 봄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겨우내 미루어두었던 것들이다

 

한식과 청명 - 또한 寒食(한식)과도 겹친다. 그래서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라는 속담이 생겼다.

 

 

청명주(淸明酒) - 청명(淸明)은 24절기의 하나로 동지 후 105일 째, 춘분에서 15일 째, 음력 3월이며 양력으로는 4월 5일 또는 6일 무렵에 해당한다. 청명주는 청명절(淸明節)에 담그는 술이다. 춘주(春酒)라고도 한다.

기원

1830년 무렵에 쓰인 『농정회요(農政會要)』에, 술을 빚을 때 물의 맛이 맑고 달아야 하는데, 청명 또는 곡우 때 취한 물로 술을 빚으면 맛과 색이 좋다고 하였다. 또 청명 또는 곡우에 양자강(揚子江)의 물을 취하여 술을 빚으면 술맛과 색이 좋다고 하였는데, 이로 미루어 청명절에 양자강 물을 이용하여 술 담는 풍습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전래된 듯하다. “凡造酒要泉味淸甘若泉味不佳則酒亦不義 淸明水及穀雨水造酒色紺味烈可儲久 淸明穀雨日取長江水造酒色紺味別盖取時侯之氣也.”와 같은 내용이 1800년대 초반 무렵에 쓰인 『농정찬요(農政纂要)』에도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에는 청명날 맑은 물을 취하여 술 빚는 풍습이 널리 퍼져 있었다고 판단된다.

 

내용

{청명주(淸明酒) 담그는 과정} 1700년대 초엽의 『음식보(飮食譜)』에는 청명듀법이라 하여 “백미 서말을 하얗게 가루로 만들어 정화수 열말을 넣어 죽을 만들어 차게 식힌다. 여기에 누룩 넉되 닷홉에 밀가루 아흡홉을 합하여 넣고 괴거든 찹쌀 열말을 쪄서 합하여 괴거든 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곧 정화수가 청명수(淸明水)인 셈이다.

 

-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내나무 노래

한식 날 심은 내 나무 금강수(金剛水) 물을 주어 육판서(六判書)로 뻗은 가지 각 읍 수령(守令) 꽃이 피고 삼정승(三政丞) 열매 맺어...'하는 <내 나무 노래>를 부르며 내 나무에 인생의 꿈을 실어 애지중지 길렀다. 연정(戀情)을 품은 아가씨가 있으면 그 아가씨의 내 나무에 거름을 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시하기도 했다

 

나무타령 - 전라도

청명 한식에 나무심으로 가자 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스무 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뀌어 뽕 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거짓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 나무

네편 내편 양편 나무 입 맞추어 쪽 나무

내 밭두렁에 내 나무 칼로베어 피나무

가자 가자 갓 나무 오자오자 옻 나무

바람 솔솔 소나무 늙었구나 느릎나무

마당 쓸자 싸리나무 너하고 나하고 살구나무

데끼 이놈 대나무 이나무 저나무 많구나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

청명에는 부지깽이와 같이 생명력이 다한 나무를 꽂아도 다시 살아난다는 뜻으로, 청명에 심으면 무엇이든 잘 자란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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