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즈음해서 고향에 들러 이런저런 일거리 처리하면서,
틈 나는대로 주변을 둘러본다.
지면패랭이꽃이 곳곳에 환한 불을 켜고 있다.
애기풀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모란.
벌써 모란은 꽃이 지고 열매를 맺고 있다.
바로 옆에서는 작약이 꽃망울을 준비하고 있다.
튤립도 이제 봄을 보내고 있다.
매번 자식들에게 녹빛의 추억과 갈라진 손톱을 생각하게 하는 완두꽃이 피었다.
쪼그리고 앉으셔서 굽어 굳어가는 손마디로
완두콩 껍질을 까시던 아버님에 대한 그리움.
배고픈 시절 자주 떡 해 먹던 골담초도 이젠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엄나무가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저번에 너무 조밀하게 서식하던 적하수오를 중간 중간 뿌리를 나누어 심었더니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오갈피나무
산마늘도 꽃이 피고,
고비도 몇 개 만난다.
30여전에 아버님이 뿌려놓으신 더덕이 즐비하다.
잔대
앞 산에도 삼씨를 뿌렸는데,
예상보다 적은 개체가 나오고 있다.
애기나리
씀바귀 종류 중에서 벋음씀바귀의 꽃이 제일 큰 것 같다.
큼지막한 꽃송이가 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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