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일렬로 늘어선 대열의 맨 끝 사람을 술래나 상대편이 떼어내는 아이들 놀이로서,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전해오는 놀이이다. 꼬리따기 놀이는 지역에 따라 명칭과 놀이 방법에 약간 차이가 있다. 닭살이, 쥔쥐새끼놀이, 족제비놀이, 매지따는놀이(망아지놀이), 청애[靑魚]따기, 동애[童瓜]따기, 계포(鷄捕), 백족유(百足遊), 허리잡기, 수박따기, 호박따기, 꽁댕이잡기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고 있으며, 제주 지역에서는 기러기놀이, 줄래기라고도 부른다.
꼬리따기 놀이가 각 지역별로 행해진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 유형은 여러 아이들이 앞사람의 허리를 두 팔로 껴안고 허리를 굽히고 있을 때, 살쾡이나 귀신을 맡은 아이가 주변을 빙빙 돌면서 맨 끝에 있는 아이를 떼려 하고, 이에 맞서 선두에 있는 아이가 두 팔을 벌려 이를 방어하는 형식이다. 끝에 아이가 떼어졌을 때 선두인 어미닭이나 어미기러기가 새끼들을 잘 보호하지 못하였다는 문책으로 다음 놀이에서 살쾡이나 귀신을 맡아야 하고, 귀신이 전원을 잡아떼면 용맹함을 과시한다. 이 유형은 선두에 있는 아이가 움직이는 형태의 놀이와 선두의 아이가 고정된 물체를 잡고 있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경북 영덕에서 월월이청청의 부수적인 놀이로서 행해지는 산지띠기(송아지떼기)는 전자의 예이고, 동애따기는 후자의 예로 들 수 있다.
둘째 유형은 앞 사람의 허리를 껴안고 구부린 채 일렬로 늘어선 놀이 대열에서 맨 앞 사람이 맨 끝 아이를 잡아떼어 내는 형식이다. 전남 해남이나 진도에 쥔쥐새끼놀이라 부르는 놀이가 있는데, 이는 강강술래의 부수적인 놀이로 행해지기 때문에 노래가 따르고, 또 잡는 사람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목마를 태워 노래 부르고 돌아다니면서 위의 방법에 의해 행해진 대표적인 놀이의 예로 들 수 있다.
셋째 유형은 아이들이 두 패로 나뉘어져서 한 패의 선두 아이가 상대 패 대열의 맨 끝 사람을 잡는 형식이다. 이를 흔히 수박따기라고 한다. 먼저 가위바위보를 하거나 윗마을, 아랫마을로 구분하여 두 편으로 나누는데, 편이 정해지면 아이들은 선두로 정해진 아이 뒤에 키 순서대로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한 줄로 늘어서서 놀이를 한다. 이때 양편은 선두에 선 아이가 인솔하는대로 아리랑이나 강강술래와 같은 노래를 부르며 마당이나 공터를 몇 바퀴 돈다. 이렇게 얼마 동안 마당을 돌다가, 양편의 선두 아이가 다시 가위바위보를 하여 어느 편이 먼저 수박을 딸 것인지를 결정한다. 이때 이긴 편의 선두 아이는 할아버지가 되어 진 편의 선두에 선 아이(할머니) 앞으로 가서 수박을 따자고 졸라댄다. 진 편의 선두에 선 아이는 좀처럼 수박 따는 것을 허락하지 않음에 따라 양편의 선두는 열매가 크는 과정을 일일이 말하면서 문답을 주고받는다. 결국 진 편의 선두 아이가 수박 따는 것을 허락하면 공격하는 편의 선두에 선 아이는 수박을 따기 위해 꼬리를 뒤쫓아 다니고, 진 편의 선두에 선 아이는 두 팔을 이리저리 흔들며 상대편 선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어자세를 취한다. 이때 막는 쪽의 선두에 선 아이는 자기 대열을 잘 이끌어야 하지만 긴 대열이 한 번에 움직이기 어려우므로 꼬리는 꼬리대로 미리 짐작해서 피해 다녀야 한다. 선두에 선 아이는 상대편의 움직임을 보고 자기 쪽의 꼬리가 어디로 가리라는 것도 예측해야 한다. 이때 행동반경을 지나치게 크게 잡으면 그만큼 반대쪽으로 피하기 어려워 대열의 균형이 무너지므로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다가 상대가 수박을 따거나 막는 쪽의 줄이 끊어지면 놀이를 다시 시작한다.
명칭은 다르지만 꼬리따기놀이는 전국적으로 유사한 사례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명칭이 수박따기인데, 지역에 따라 위에서 소개한 첫째 유형이나 셋째 유형으로 행해진다. 첫째 유형에 속하는 수박따기 놀이로, 경기도 이천의 수박따기 놀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 지역에서는 정월이나 추석에 주로 여자들에 의해 행해졌다. 놀이 방법은 이러하다. 여러 사람이 서로 앞사람의 허리띠를 잡고 한 줄로 늘어선다. 줄의 맨 앞사람이 할아버지가 되고, 그 뒷사람 모두는 수박이 된다. 이 줄에 들어가지 않은 한 사람이 할머니가 되어, 할아버지를 향해 “수박을 따고 싶다.”라고 하면 할아버지는 “수박은 아직 꽃도 피지 않았어.” 또는 “아직 익지 않았어.”라고 대답하며 좀처럼 수박따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답이 오가는 와중에 할머니가 무리해서라도 수박을 따려고 하면 할아버지는 줄을 이끌고 이리저리 도망을 다닌다.
셋째 유형에 속하는 수박따기 놀이로 충남 금산의 수박따기[꼬리따기] 놀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 편을 최소한 10명 내외로 구성하는데, 편 구성은 가위바위보를 하여 나눈다. 편이 정해지면 아이들은 양편의 선두 뒤에 허리를 잡고 일렬로 늘어선다. 그리고 양편은 대장이 인솔하는 대로 노래를 부르며 마당이나 공터를 몇 바퀴 돈다. 이렇게 얼마 동안 마당을 돌다가 중지하고 양편의 대장은 다시 가위바위보를 하여 어느 편이 먼저 수박을 딸 것인지를 결정한다. 이긴 편의 대장은 할아버지가 되어 진 편의 대장(할머니) 앞으로 가서 수박을 따자고 다음과 같이 졸라댄다.
할아버지: 할멈 계신가?
할 머 니: 무슨 일로 오셨는가?
할아버지: 아 일은 무슨 일 수박 따러 왔지.할 머 니: 엊그제 씨를 뿌려 아직 꽃도 피지 않았는걸.
이와 같이 진 편의 대장은 좀처럼 수박 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면 이긴 편의 대장은 자기편으로 갔다가 잠시 후 다시 돌아와서 수박을 따자고 조른다. 이때 할머니는 “겨우 꽃이 피었는 걸.”, “이제 주먹만 해.”, “내일 모레쯤이면 다 익겠는데.”와 같이 씨를 뿌리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그 열매가 크는 과정을 일일이 말하면서 문답을 주고받는다.
진 편의 대장은 이렇게 몇 번이고 퇴짜를 놓으며 약을 올리다가 다시 할아버지가 와서 “수박 다 익었소” 하고 물으면 “먹을만합니다”, “그러면 하나 주소”, “직접 따가시오” 하고는 결국은 수박 따는 것을 허락한다. 일단 허락이 떨어지면 공격하는 편의 대장은 수박을 따기 위해 꼬리를 뒤쫓아 다니고 진 편의 대장은 두 팔을 이리저리 흔들며 상대편의 대장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어 자세를 취한다. 또한 뒤에 매달린 아이들도 잡히지 않기 위해 자기편의 대장을 따라 부산하게 움직이는데, 움직이는 도중에 허리가 끊어지거나 상대편의 대장이 꼬리를 따면 진다.
매지따는 놀이(망아지놀이)도 꼬리따기놀이의 하나로서,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갈전리에서 전승되고 있다. 이 놀이는 삼월 삼짇날을 비롯하여 연중 동네 친구들끼리 모이면 마당이나 야외에서 하는 놀이로서, 술래 한 명을 정한 후 나머지 사람들은 앞사람의 허리를 두 팔로 껴안고 허리를 굽히면서 도망 다닐 때, 술래로 정해진 아이가 주변을 빙빙 돌면서 맨 끝에 있는 아이를 떼려 하고, 선두에 있는 아이가 두 팔을 벌려 이를 방위하는 놀이이다. 이때 꼬리를 떼면 술래가 바뀐다.
이 놀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아지 놀음이라고도 불렀다. 놀이는 여자 아이들이 술래를 정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술래가 정해지면 앞사람의 허리를 두 팔로 껴안고 허리를 굽혀 술래가 줄의 선두에 선다. 어미 개를 맡은 아이의 방해를 피해 다니면서 꼬리를 차례로 다 떼고, 떼어진 아이들이 어미 개를 맡은 선두 아이를 원망하면서 강아지 울음소리를 내며 놀이를 끝낸다. 이와 같은 놀이는 그 놀이 방법과 명칭을 조금 달리 하여 지금도 이 지역에서 행하고 있다.
기러기놀이는 제주도에서 전해져오는 놀이이다.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키순으로 일렬로 서서 앞사람의 허리띠를 잡고 늘어선다. 한 귀신이 나타나서 맨 끝의 아이를 잡으려고 하면 그것을 못 잡게 피해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 놀이를 한다. 주로 팔월 한가위 달 밝은 밤에 마을 놀이터의 넓은 마당에서 아이들이 기러기처럼 열을 지어 한다. 귀신이 끝의 아이부터 차례로 어미 혼자 남을 때까지 잡으려고 애를 쓴다. 만일 어미가 새끼를 다 잃으면 귀신역을 맡은 어린이가 이기게 된다.
전남 해남이나 진도에서 발견되는 쥔쥐새끼놀이도 꼬리따기놀이의 하나이다. 이는 들쥐들의 모의 행렬희이다. 쥔쥐란 들쥐의 전라도 방언인데, 이 들쥐가 논두렁을 기어갈 때 반드시 어미가 앞에 서고 새끼들은 그 뒤에 꼬리를 문 듯 일렬로 뒤따르는 것을 묘사한 것이다.
경북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에서 월월이청청 노래를 부르며 월월이청청 놀이를 할 때 행하는 부수적인 놀이 중 꼬리따기에 속하는 산지띠기(송아지떼기)와 동애따기(청애따기) 놀이가 있다. 산지띠기의 놀이 방식은 다음과 같다.
술래가 정해지면 나머지 사람들은 앞장군 선두의 뒤로 앞사람의 허리나 치마꼬리를 잡고 차례대로 늘어선다. 대개 앞장군은 신체가 건장하여 힘깨나 쓰는 이가 맡고 꼬리는 재빠른 사람이 맡는다. 놀이를 시작하면 교환창으로 노래를 주고받은 뒤에 술래가 꼬리를 잡으려고 한다. 앞장군은 술래의 앞을 가로막고 술래는 앞장군을 뿌리치면서 꼬리를 떼려 한다. 이 과정에서 앞장군의 뒤로 늘어선 줄은 심하게 요동치고 특히 줄의 끝부분에 있는 사람들은 숨을 헐떡거릴 정도로 움직임이 크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앞장군의 뒤에 달렸던 이들이 다 떨어지면 다시 술래를 바꿔 놀이를 계속한다. 놀이의 초두에는 느린 교환창을 부르지만 술래의 꼬리따기가 시작되면 노래 없이 매우 빠른 동작으로 움직이면서 술래를 피하는 역동적인 움직임만 남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편을 나누어 각 편의 술래가 나서서 상대편의 송아지를 떼는데 먼저 다 뗀 쪽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동애따기의 형식은 산지띠기와 유사한 듯하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동애따기는 서서 하기도 하나 앉아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술래를 정하고 선두가 나무나 기둥 또는 바위와 같이 움직이지 않는 물체를 안고 있으면 나머지 사람들은 선두의 뒤에 차례대로 줄을 만들어 앞사람의 허리를 껴안고 깍지를 낀다. 준비가 끝나면 교환창 형식의 노래를 주고받은 뒤에 “동애따세, 동애따세”라고 하면서 술래가 맨 뒤의 사람부터 차례대로 떼낸다. 다 떨어지면 술래를 바꾸어 다시 놀거나 다른 놀이를 한다. 산지띠기의 선두는 움직이지만 동애따기의 선두는 고정된 물체를 잡고 있다는 점에서 양자는 다르다.
일본에서 1431년 쓰여진 『삼국전기(三國傳記)』에 비구녀(比丘女)놀이라고 전해진 것이 후에 와서 친포(親捕), 자포(子捕) 같은 놀이로 변화한 것이 있다. 여러 아이들이 앞사람의 허리를 두 팔로 껴안고 허리를 굽히고 있을 때, 술래를 맡은 아이가 주변을 빙빙 돌면서 맨 끝에 있는 아이를 떼려 하고, 이에 선두에 있는 아이가 두 팔을 벌려 이를 방어하는 놀이이다.
꼬리따기는 주로 아이들 사이에서 하는 놀이로서, 그 명칭과 놀이 방법이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전국에 걸쳐 하는 놀이의 하나로, 지금도 계승되는 놀이이다. 놀이 도구가 많지 않던 시절에 폭넓게 행해진 또래 집단의 단합을 다지는 협동 놀이의 하나이며 어린이들의 민첩성을 기르는 데 유익한 놀이이다.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아이 누리 > 놀이 곳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팽이 놀이 (0) | 2016.11.19 |
---|---|
오감을 자극하는 바람 놀이 (0) | 2016.11.19 |
삘기 뽑기 (0) | 2016.05.28 |
손가마놀이 하는 소리 (0) | 2016.05.28 |
배 쓸어주는 소리 (0) | 2016.05.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