삘기 뽑기
음력 3월을 전후한 시기에 띠풀의 어린 새순인 삘기를 뽑으며 노는 놀이. 주로 아이들 사이에서 심심풀이로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지난날 보릿고개를 넘기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삘기를 뽑아 먹기도 했다.
모초(茅草), 백모(白茅), 백모향(白茅香) 따위로 불리는 띠는 벼과에 속한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우리나라의 산이나 들에 널리 자생하는 풀로서 높이는 30~80센티미터 가량 되고, 땅속 깊게 뻗은 뿌리줄기 마디마다 잔털이 나 있다. 잎은 긴 칼 모양이며 끝이 뾰족한 것이 특징인데, 이삭 모양의 꽃은 음력 3~4월 무렵에 잎보다 먼저 나와 길게 자란다.
삘기는 띠의 꽃대가 채 피어나기 전에 풀잎 속에 둘러싸여 있는 어린 이삭을 일컫는다. 그 빛깔은 은백색이고 은은한 풀냄새가 나는데 맛은 연하고 부드러워 입에 넣고 씹으면 사르르 녹아든다. 삘기뽑기는 으레 등하교길에 양지바른 무덤 주변이나 길섶에서, 또는 여자아이들이 나물을 뜯으러 갔다가 삼삼오오 모여 앉아 하는 놀이이다. 이때 누가 더 긴 것을 뽑았는지 내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화수[花穗]가 피기 시작하면 억세져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기 때문에 삘기뽑기는 봄철 한때 잠시 유행했다가 끝나기 마련이다.
-출처: 한국세시풍속사전
삘기
잔디도 안폈는데 파아란 삘기
종다리 소리 듣고 벌써 나왔나
겉 옷을 벗기며는 연두빛 속옷
연두속에 하얀 어린 삘기는
버들피리 불던 쓰디 쓴 입에
나른히 젖맛처럼 향기로와요
바람같이 그 애가 날 찾아올 듯
기다려지는 것이 마음 즐거워
삘기를 쏘옥 쏙 뽑아 모으네
종다리가 온종일 노래해 주네
백창우 작곡/이원수 작사
'아이 누리 > 놀이 곳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감을 자극하는 바람 놀이 (0) | 2016.11.19 |
---|---|
꼬리따기(수박따기) (0) | 2016.06.25 |
손가마놀이 하는 소리 (0) | 2016.05.28 |
배 쓸어주는 소리 (0) | 2016.05.26 |
소꿉놀이 (0) | 2016.04.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