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결.
민중총궐기 범국민행동의 날.
아는 지인들은 서울로 가고,
신학기 준비와 OT 관계로 이래저래 하다보니, 벌써 5시에 가까워져온다.
서울로 합류하지는 못하지만,
부랴부랴 성안길을 향해 ..
그 자리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앉아본다.
저녁으로 가면서 바람 불고 제법 서늘해지고,
그래도 봄은 가방에도 살짝 앉아 노랗게 대롱댄다.
그 놈들이 우리보고 인간이 아니라고 하는데 우리가 예 인간 아니오 하고 엎드려 있으니 그것들이 역시 저것들은 인간이 아니구나 하는 것 아닙니까.
사람으로 태어나서 나 사람 아니오 하고 사는 놈들하고 뭐가 다릅니까.
예, 저는 아버지가 건달로 사는게 무섭고 싫었습니다.
하지만 충원군에게 본을 보여줄수만 있다면 나도 건달로 살겁니다.
아니 건달보다 더한 것도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이제 무서운 것도, 두려운 것도 없소.
성님들 차라리 앞으로 인간으로 살지 않겠다고 하십시오.
그것들은 인간 아닌 것들은 살려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성님들, 그리 사시겠습니까. 인간 말고 짐승으로 그리 사시겠습니까.”
-드라마 ‘역적’의 대사 중에서
더이상 길들여지지 마세요.
그 길들여짐에 대해 가끔 물음표 하나 던지다보면,
어!
작은 깨어남이 햇살에 부푸는 꽃망울처럼 피어납니다.
가끔은 형제간에도 세상 바라보기가 달라 말다툼이 있답니다.
그저 막 내 의견 내세우기와 이야기하기 바빴던 과거의 시간들.
정면으로 부딪치며 싸우는 것이 최고가 아님을 몰랐답니다.
흐르는 물처럼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면서 자연스레 녹아들게 하는 것이 더 나음을 이제서야
조금씩 알아갑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작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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