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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나들이

봄꽃 나들이.2 - 앉은부채, 너도바람꽃, 노루귀

by 지암(듬북이) 2018. 3. 15.





따스한 오후 햇살.

들판과 산에서는 꾸물꾸물 생명의 아우성이 솟아오르고...





새초롬히 내밀기 시작한 파드득나물이 앙증맞다.









산수유 꽃망울도 부풀고...












지체하면 앉은부채도 너도바람꽃도 보지 못할 것 같은 간질거림.

낭성에 들렸다가 인근의 미원 쪽 야산을 둘러보기로 했다.




햐! 낭성 자생지의 앉은부채는 저마다 꽃덮개를 열고 도깨비방망이 모양의 꽃을 보여주고 있다.

    들락날락 벌들도 분주하다.




붉디붉은 천남성 열매는 그 화려한 유혹에도

   외면하는 새들과 산짐승, 사람들이 야속할지도 모르겠다.




▲ 흰괭이눈








무슨 괭이눈일까?

  





진범 새순  

  잎이 완전히 갈라지면 투구꽃, 절반 정도 갈라지면 진범.  *세잎돌쩌귀는?


 



진범



투구꽃







지난 여름의 장마로 자생지가 어느 정도는 휩쓸렸지만

그 속에서도 많은 개체의 앉은부채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 찔레진흙버섯








낭성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미원의 야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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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버들

버드나무 종류도 제법 되고,

이중 관목(나무의 키가 3m정도보다 작은 나무)으로는 갯버들, 키버들, 콩버들, 들버들 등이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콩버들은 백두산 지역에,

들버들은 제주도의 비교적 높은 곳에서 자라고,

쉽게 만날 수 있는 버들은 개울가의 습기 많은 곳에서 자라는 갯버들과 키버들.

 

` 갯버들: 겨울눈이 어긋나기, 털이 있다.

` 키버들: 마주나기, 털이 없다.








노루발풀







따스한 봄기운에 계곡의 얼음들은 녹고,

그 아래 맑은 물 차르륵 흐른다.

 







작년 야생화 탐사에서 만난 너도바람꽃 열매를 확인하고,

혹여나 방문했는데...


와!

뾰족 뾰족 예쁜 얼굴 수줍게도 발그레하다.


아싸!

이리저리 들여다보며 사진에는 많이 담았는데...

컴퓨터로 확인하면서...

흔들림과 노출, 화이트밸런스 등의  미흡한 실력으로 제법 괜찮았던 모델들의 대부분을 휴지통에 버리게 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언제부터인가 미니삼각대를 가지고 다니면서도 불편하다는 이유에서인지,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한 대상을 만나면 차분하게 주변 풍광과 구도, 햇살 등을 고려하면서 어느 정도의 뜸 시간이 필요한데도.

그저 들이대기 바쁘다.

특히 요즘처럼 미투로 시끄러운 시기에 좀 더 조심스러운 만남이 필요한데도..

그저 들이대기 바쁘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둘러보고...

에휴!

나들이의 목적에 따라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들이대기 전에 10초 정도만 숨 고르기를 하자.

 

또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인 사진 공부.

항상 사진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알면서도 이 또한 소홀한 것 같다.

이러다보니 이쁜 애들을 만나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부족한 점을 확인하고 다시 또 걸어야지! ^^

 





▲ 안녕!









작은 계곡을 오르면서 많은 개체수를 확인할 수 가 있었다.






▲ 콩버섯




▲ 구름송편버섯
























▲ 미나리냉이










▲ 돌나물
























▲ 등갈색미로버섯









▲ 노루귀



























▲ 산수국



















▲ 애기똥풀





▲ 괭이눈 종류





▲ 민눈양지꽃?





▲ 산괴불주머니




▲ 점나도나물




▲ 구릿대




▲ 미나리냉이





▲ 흰괭이눈






▲ 털목이







▲  귀버섯 종류  (추정)















▲ 단풍나무 잎




▲ 으름덩굴 잎







▲ 쑥





▲ 양지꽃






▲ 달맞이꽃





▲ 큰뱀무





▲ 짚신나물




▲ 장대나물




▲ 까실쑥부쟁이















봄은 누구에게나 봄이어야 한다 -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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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들녘에 떠오르는 아침해는

누구도 홀로 가질수는 없듯이

이 들녘에 차오르는 봄은

누구도 홀로 맞을 수는 없듯이

대추리 도두리에도

전쟁의 바그다드에도

새만금에도

쿠르디스탄에도

봄은 어디에서나 봄이어야 한다

아아 봄은 누구에게나 봄이어야 한다

 

 






겨울 없는 봄 - 박노해

 

겨울에도 딸기 맛을 볼 수 있는 이 좋은 세상에

겨울 감옥에서 빨갛게 잘 익은 딸기 네 알을

시린 손에 받쳐 드니 눈이 다 부십니다.

갓 씻고 나온 내 여자의 알몸인 양 한 입에 살큼 깨물면

달콤한 생기 가득히 핏줄을 타고 온 몸에 흘러넘칠 듯

병중에 메마른 입맛도 금세 돌아올 듯한 유혹이었어요

그러다 한순간 아니다! 외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지금은 겨울인데 너는 아니야, 너는 겨울을 살지 않았어

언 땅속에 자기를 파묻고 견디며

사무치게 봄을 기다리지 않았어

넌 제철이 들지 않았어

네 속에는 살아 있는 땅 힘이 없어

맑음도 단단함도 깊이 익음도 없어

너는 파랗게 언 흙가슴을 착취한 거야

미리 봄을 끌어다 산거야. 미래를 훔치며 큰 거야

넌 잘생기고 큼직하고 늘씬하지만

네 빈속에는 독한 것들이 차 있어

넌 지금 잘 나가고 잘 팔리지만

온실에서 키워진 껍데기야

네 성공은 참이 아니야 진정 너는 아니야

네 몸엔 겨울 상처도 뜨거움도 없어

온몸으로 떨며 타오르며 뼛속 깊이 차오른

추위도, 어둠도, 슬픔도 없기에

순결하고 강인한 애정도 없어

겨울을 바로 살지 않고는

결코 내일의 푸른 희망일 수가 없어

 

요즘 세상에는 겨울이 없다지요

사무실이나 아파트 실내는 난방으로 후끈거리고

자동차를 타면 따뜻한 히터 바람이 휘감겨오고

한겨울에도 반팔 옷이 유행이라지요

슈퍼마켓에 가면 싱싱하게 포장된 푸성귀와 과일이 풍성하고

그렇게 모두가 미리미리 봄을 파먹고 산다는데

아 봄마저 길러 파는 저 무서운 손아귀가 손아귀가

겨울을 없애버린 시대에, 겨울을 정복해버린 시대에,

진정한 인간의 봄은 어디에서 구할까요

 

언 벽 속에서 네 겹 담요 둘러쓰고 웅크려 떠는

겨울 정진 몸앓이가 너무 괴롭습니다만

빨갛게 잘 익은 싱싱한 딸기 네 알,

너는 나를 미치게 유혹하지만

나는 너를 먹지 않을 거야

널 맛들이면 내 안의 봄은 영영 죽고 말아!

춥고 가난한 우리들의 봄은 땅 밑에서 살아오는 봄이야

추우면 추울수록 더 푸르고 단단하게 차오르는 봄이야

벌건 언 발로 느린 걸음이지만 언 가슴 언 손 맞잡고

아래로부터 함께 올라오는 봄이야

겨울 속에서 겨울을 품고 사는 춥고 서러운 사람아

한겨울 품속에서 아프게 커 나오는 봄은

왜 이리 온몸 떨리는 아픔인지 설렘인지,

사무치는 사무치는 기다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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