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간들이 지났고,
.....
삶들이 얽히고 섥히면서 그저 하루 하루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겠다.
살아간다는 것.
지쳐 무뎌지고 버겁다.
일 마치고 멍한 시간들.
담금주 석 잔에 스스로를 놓아버리고 그저 오늘 하루도 지나갔구나!
카메라에서 컴퓨터로 사진을 옮기자니 사진뷰어 업데이트가 안되어...
이래저래 막히는 것 투성이다.
10월 5일.
월요일이 쉬는 날이라,
천안으로 일 하러갈까?
버섯철이 거의 끝물이라 그냥 늦은 버섯이나마 만나볼 생각으로 떠난 괴산 나들이.
오래된 가뭄으로 숲은 메마르고 걷는 내내 흙먼지 피어난다.
많은 산객들의 발자취만이 가득했던 나들이.
민자주방망이버섯이 나오는 것을 보니,
이제 회색깔때기버섯이랑 느타리, 팽이와 털목이.
나무를 숙주로하는 버섯들의 시즌인가보다.
전에 담았던 능이 숙회 사진.
제법 맛이 좋다.
떡버섯의 어린 유균도 식감이 좋다.
성장하는 갓의 가장자리의 연한 부분을 잘라 데친 다음, 한 반나절 찬물에 담갔다.
산초 열매 검은 진주
알알이 영글어 지나가는 새님들 유혹한다.
오래 전에 푸릇하게 맺힌 산초 열매로 장아찌를 담갔는데,
워낙 실력이 없다보니...맛이...
내년 2021년에 도전?
내년에 대한 기약?
ㅋㅋㅋ
2020년도 아직 3개월이나 남았구나.
살아가야할 의무 혹은 책임.
에휴!
가뭄에 물이 마르고,
부서지는 물방울에 그나마 찬란함을 담아본다.
황소비단그물버섯은 제법 눈에 보인다.
식용버섯인데도..
약간의 쓴맛이 나름 괜찮은 흰굴뚝버섯.
공생하는 큰마개버섯과 황소비단그물버섯
뽕나무버섯의 개체수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
흰굴뚝버섯
낙엽 틈새에 가려져있던 능이 .
애 뒤로 작은 능이 하나 더.
딱 두개.
외대덧버섯
올망졸망 이쁜 뽕나무버섯.
송이속인가? 벚꽃버섯속인가?
들여다보고 공부해야하는데...
에궁!
ㅎㅎ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계속 연장하다 다 읽지도 못하고 그냥 반납했는데...
민자주방망이버섯이 제법 보인다.
노란끈적버섯
아주 작은 노루궁뎅이.
(임시명) 거북좀말불버섯
ㅋㅋㅋ
한참을 오르고 오르다보니 너덜경지대에 들어서게 되었고,
미끄러짐과 동시에 넘어지면서 눈 위를 제법 큰 나뭇가지가 때리게 되었다.
순간의 고통으로 띵!
잠시 고통이 가셔 조심스레 발을 떼는데...
턱에서 무언가 뚝뚝 떨어진다.
피다.
ㅎ 눈썹 쪽이 찢어지고 부어오르기 시작했네.
에휴!
내려가자!
무당버섯속
뽕나무버섯
개능이
분홍콩점균
솔버섯
보리수나무
그물버섯속
흰주름만가닥버섯
검은비늘버섯
맑은애주름버섯
늦가을 채비중인 숲.
상처 안고 돌아오는 길.
그래도 물들어가는 저녁의 풍경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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