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수업 마치고 돌아오는 길.
좌구산에 잠시 들려 산자고랑 할미 만나고...
산자고는 조금 더 있어야 풍성하게 필 것 같다.
애기똥풀
제비꽃
산자고
봄은 부활의 계절이다.
그렇기에 무수한 불협화음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그것은 정연하지 않다.
양광의 활력이 다시금 충만해지는 속에 대지가 깨어나는 것은 격렬한 투쟁의 결과이지 웃으며 인사하고 양보하는 정연함 속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 웃음 속에 깨어나기엔 죽음에 저항하는 생명들의 모습이 애처롭고 격렬하다. 그 격정 속에 죽어버린 많은 것들이 다시금 생명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그 죽음에 저항하는 만큼의 격정이 필요하다.
죽지 않기 위해 몸부림친 것만큼 죽음에서 살아나기 위해 생명은 몸부림 쳐야 한다. 삶을 얻어내는 것이 쉽게 정석화될 수 있을 만큼 쉽다면 죽음에 그토록 힘들게 저항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삶의 잉태는 삶을 낳는 쪽에게도 삶을 얻는 쪽에게도 고통을 수반하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다.
그렇기에 봄은 정연하지 않다. 정연함으로 포장하려 해서도 안 될 것이다.
그 정연함은 삶을 쟁취한 것들에 대한 모독일 수 있으니까.
-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 중에서
솜방망이
양지꽃
솜나물
머위
구릿대
갯버들과 네발나비
원추리
찔레꽃 새순
자두나무
꽃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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