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부기(듬북)
모자반목/뜸부기과
듬북은 갈조식물로서 바닷말의 일종이다. 모자반목 뜸부기과(Pelvetia siliquosa)에 속하나 한국에는 서해안과 남해안에 한 종류만 서식한다. 사리 때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부분의 바위 (조간대/潮間帶) 상부에 소반처럼 뭉쳐서 난다. 듬북의 몸길이는 5~15cm로 눕지 않고 직립으로 자란다
다년생 해조(海藻)인 듬북의 줄기는 원통 모양이고 그 줄기는 겹으로 갈라진 가지가 여러개로 이루어져 있다. 가지는 위로 갈수록 약간 납작한 형태이고 끝 부분은 타원형의 불룩한 방울(기포/氣胞)모양이다.
이른 겨울에 돋아나 겨울과 봄 동안 자라는 듬북은 여름에는 고사(枯死)하지만 겨울이 되면 묵은 뿌리에서 다시 움이 난다. 짙은 암갈색의 듬북을 삶으면 연한 황갈색으로 변한다. 날것일 때는 미끄러운 감촉이 있다. 미역처럼 뜯어다 말렸다가 국이나 된장찌개에 넣어 먹는다.
특이한 점은 태안지방의 바닷가 마을에서는 제사상의 탕에는 반드시 듬북을 넣는다. 듬북은 육탕, 해탕, 소탕에 가리지 않고 넣는데 해물, 특히 두부로 만드는 소탕(素湯)에 듬북이 들어가면 탕의 맛이 담백하고 부드럽다.
바닷가 사람들이 제사상에 반드시 듬북을 넣는 것은 듬북에는 가지가 많이 달려서 신들이 나눠먹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라는 말과 신이 운감(殞感/맛보기)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듬북은 흔하지 않은 해조다. 깨끗한 바다의 갯바위에서 자라는 듬북은 바닷말이나 톳처럼 넓은 공간에 집단적으로 서식하지 않고 소반만큼씩 군데군데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데 근래에는 듬북이 자라는 터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탕에 넣기는 고사하고 구경하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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