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솟대에 대한 짧은 이야기
명암지에서 오랫만에 솟대를 보게 되었다. 매해 유치원 풍물반 친구들을 보내면서 솟대와 책갈피를 선물해주느라 대나무와 뿌리를 이용해 쉽게 만들곤 했는데... 매번 몇 개만이라도 그럴듯한 솟대를 오랜 시간 정성들여 만들고 싶기도해 나무와 조각도까지 준비하곤 하지만, 또다른 일상에 치여 아직까지는 ...
요즘 산행을 하면서 가끔 길을 잃곤 했는데 그럴때면 이정표 역할을 했던 장승과 솟대가 그립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서로 교류하고 의논하는 어찌보면 정적인 굿판이 분노할줄 모르는 그런 시대로 만든 것은 아닌지... 솟대제와 장승제..온갖 굿판에서 서로간의 숨결과 땀 내음, 소리와 흥겨움들이 넘실대면서 어우러지는 그런 판에서 살아있는.. 나아가 점점더 들불처럼 번지는 생명력을 얻는 것은 아닌지...
아픈 땅에 솟대를 세워 하늘의 기운을 채워 우리 모든 산하가 아프지않고 골고루 평등하게 건강하기를 기원했고, 장원급제를 하면 마을 사람들 다 모여 시기하지 않고 함께 기뻐하며 세웠던 솟대.
지금 이 땅은 너무 아파 솟대를 세운다면 온 곳이 가득할 것 같아 ...
운다. 땅이 울고, 강이 울고, 바다가 울고, 하늘이 운다.
사람들은 웃으면서 또 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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