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치고는 따스한 햇살이 간지럽다.
12월 11일.
비상리 인근의 야산을 둘러보았다.
겨울 하늘이 건네는 손짓에,
숲이 전하는 이야기에,
잠시 취해보고자 그렇게 둘레뚤레...
한 겨울이 다가와도 남아 있는 아이들은 많은 이야기가 있다.
무슨 사연이 있을까?
낡아 쓰러져가는 시골집 담장.
그 담장만큼의 시간을 보낸 감나무.
그냥,
잠시 머물다 가는 바람처럼...
논 두렁에도 남은 아이들이 재잘댄다.
가자!
산 초입에는 겨울을 나기 위한 로제트 식물들이 제법 파릇하다.
질경이
개망초 근생엽
망초의 근생엽
유럽점나도나물 새순.
숲 속으로 들어서면서
그늘진 곳의 낙엽에는 서리가 채 녹지 않았다.
작은 계곡 주변에는 버드나무들이 제법 되고,
항상 고사목에는 도장버섯들이 있다.
고사목에 푸릇한 이끼가 반갑다.
이끼와 팽이버섯이 제법 어울린다.
사람의 발길이 많은 곳으로 편하게 걸으며
이리저리 들여다보고 구경한다.
말벌집이 보여 들여다보니 벌 하나 보인다.
얼었을까 싶어 살짝 건드려보니 안으로 숨어든다.
혹여나하는 마음에 후다닥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후 햇살에 억새가 부서진다.
청가시덩굴의 잎사귀도...
칡 줄기에 햇살 한 방울 걸어본다.
작은 계곡을 타고 오른다.
고드름이 제법 귀엽다.
전체적으로 낙엽송이 많은 숲속이라 그런지
그만큼의 버섯 개체수도 적다.
삼색도장버섯
구름송편버섯
귀느타리
팽이버섯
부채버섯
이런저런 버섯과의 만남은 포기.
구경이나 하자며 오른다.
간벌한 산들이 많아지고 있다.
두릅나무들이 제법 많다.
청미래덩굴 열매
개옻나무 열매
명아주개떡버섯으로 추정.
금빛소나무비늘버섯
한입버섯
노루발풀의 새순이 싱그럽다.
굴참나무벌레집
달이 뜨고,
서서이 날이 저문다.
아교버섯
팽이버섯
귀느타리
느타리도 있네.
도장버섯
해가 넘어가고 있다.
간신히 남은 햇살에 기대어 오리나무를 담아본다.
박주가리
그렇게 달이 진해지며 날이 저물어간다.
'탐사 나들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뒷바다 탐사.2 - 12월 17일 (0) | 2016.12.20 |
---|---|
뒷바다 탐사.1 - 12월 17일 (0) | 2016.12.19 |
느타리 지다. (0) | 2016.12.07 |
느타리 산행 (0) | 2016.12.03 |
죽림에서 만난 열매와 식물 (0) | 2016.12.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