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버섯에 소복하게 눈이 앉았다.
느타리도...
얼마 내리지는 않았지만,
전날 내린 눈에 북향의 야산에는 흰눈이 남아 있다.
눈속의 산속이 궁금해 잠시 들여다보았다.
초입의 나무부터 눈이 쌓여 그 명암을 확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드러나지 않았던 나무들이 쌓인 눈으로 새롭게 다가온다.
머물다 잠시 쉬어가는 무덤가는 소복하다.
고사리 종류와 관중에게는 조금 무거울 듯 싶다.
쓰러진 고사목에 어린 팽이버섯.
대부분의 버섯들이 눈속에 있어 찾기가 힘들다.
그나마 구광자리라 어느 정도 위치를 확인하면서 만나고 들여다볼 수 있었다.
평소에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아까시흰구멍버섯이
눈속에서는 나름 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팽이버섯
삼색도장버섯
붉은 까마귀밥나무 열매가 선명하다.
넘어지고 쓰러진 고사목은 또 다른 생명들의 땅이다.
구름송편버섯
고라니와 맷돼지들의 길을 따라 다닌다.
팽이버섯이 어린 개체가 귀엽다.
손등개떡버섯 추정
아까시흰구멍버섯
눈속에 숨어있는 버섯 찾기가 제법 재미있다.ㅎㅎ
은사시진흙버섯
팽이버섯
아교버섯
생강나무
아직 남아있는 나뭇잎에도 눈이 쌓여있고,
짐승들의 길을 따라
털목이
흰둘레줄버섯
아까시흰구멍버섯
털목이
팽이버섯
마른진흙버섯
작은 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조개껍질버섯
느타리도 눈에 파묻혀...
어디에 숨었을까?
"꼭꼭 숨어라"
갈색꽃구름버섯
송곳니기계충버섯
청미래덩굴 열매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등산화는 푹 젖어 있다.
통풍이 잘 되어 좋았는데 그만큼 스며든 물로 양발이 축축하다.
제법 발걸음을 종종대니 후끈하다.
종종종!
한겨울 야산을 둘러보다 그렇게 줄행랑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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