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자리 꼬리잡기 놀이 중.
잠자리꽁꽁
아이들이 잠자리를 잡을 때나 잠자리 뒤를 따라다닐 때 부르는 유희요.
전래동요 중 하나이며 민요의 하위분류로는 자연물을 대상으로 한 가창유희요에 속한다. 전래동요는 자연발생적이고, 창작자와 시창자가 뚜렷하게 존재하지 않는 노래라는 점에서 광의의 민요에 속하나, 그 지향점은 다르다. 즉 민요가 생활세계에 대한 묘사를 우위에 둔다면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는 자연물에 대한 묘사나 염원, 꿈 등 낭만적 세계를 주로 묘사한다. <잠자리 꽁꽁>은 아이들이 잠자리를 잡을 때나 잠자리를 쫓을 때, 잠자리를 따라다닐 때 부르는 노래이다.
철기야 철기야 소골 받아 오너라
( 잠자리 꽁지에다 지푸라기를 꽂아 놓아주며)
- 한국민요집, 경북 경주
안질뱅이 꽁꽁 선질뱅이 꽁꽁 먼데 먼데 가면은
똥물 먹고 죽는다 ( 잠자리를 쫓으며)
- 한국민요집, 충남 부여
자리 자리 좋-다 앉일 자리 좋-다 먼데 가명 똥 있다
( 잠자리 뒤를 따르며)
- 한국민요집, 대구 달성
범법짭라자리 높이 뜨면 죽-고 얕이 뜨면 산-다
( 잠자리 잡을 때)
- 한국민요집, 강원 원주
기상 매-상 영문 앞에 도-상 장도칼은 무얼 하구 목도칼은 무얼 하누 범아 범아 오지 마라 절둑적둑 하기 전에 멀리멀리 훌훌
- 한국민요집, 충남 예산
잠자리 붙어라 붙는 데 붙어라 멀리 가면 네 죽는다 동시구녕에 밥 주께 붙는 데 붙어라
- 한국민요집, 경남 남해
파리 동동 잠자리 동동 거미 동동 잠자리 동동 메뚜기 동동 잠자리 동동 나비 동동 잠자리 동동 서울짜리 좋다
시골짜리 좋다 저리가면죽고 이리 오면 산다
( 잠자리 뒤를 쫓으며)
- 한국민요집, 서울
철갱이 꽁꽁 앉으바리 꽁꽁 천 리 밖에 가만
니 목심이 떨어진다 붙던 자리 붙거라
- 한국민요대전, 경북 경산
<잠자리 꽁꽁>은 “잠자리 꽁꽁 내 손끝에 붙어라”와 같이 명령만으로 이루어진 사설도 있지만, 대개는 “잠자리 꽁꽁 이리 오면 살고 저기 가면 죽는다” 또는 “잠자리 꽁꽁 앉은 자리 앉아라 멀리 가면 죽는다”와 같이 명령―가정―위협의 구조로 되어 있다. 지역에 따라 잠자리의 방언인 ‘철기’, ‘철갱이’ 등으로 가사를 바꿔 부르거나, 명령―가정―위협의 사설을 조금씩 바꿔 불러 지역별 변이형을 보여주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사설에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아이들이 잠자리 뒤를 쫓거나 잠자리를 잡으려 할 때 부르는 노래로, 자연물에 대한 묘사와 유희적 속성이 결합되어 있다. 동요답게 단순한 사설과 함께 상황에 대한 낙관적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잠자리 꽁꽁>은 김소운이 편역한 『조선동요선』(1940, 巖波書店)에도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연원이 오래된 전래동요임을 알 수 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하고, 명령―가정―위협의 구조로 이루어진 이 노래는 고대 주술요의 전통과 맥이 닿아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가락국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구지가>나 기우제와 관련이 있는 <해가>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주술요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노래는 액을 막고 현상을 타개하고자 하는 염원을 동물에 의탁하여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잠자리 꽁꽁>은 주술요에서 신성성과 의례적 성격이 사라지고, 집단성·유희성·즉흥성만이 강조되어 잔존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 잠자리 꼬시는 노래를 불러요.
- 짝꿍과 이티처럼 검지를 대고 떨어지지않도록 유의하며서...
▲ 잠자리가 되어 춤사위를 경험해요.
▲ 잠자리가 되어 날아봐요.
- 둘씩 짝이 되어 앞 친구는 양 손을 들고 눈을 감고, 뒤의 친구는 어깨를 잡고 함께 하늘을 날아요.
다른 잠자리와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 조심!
▲ 잠자리 꼬리잡기
▲ 잠자리 앉기
- 자유롭게 날아다니다가 교사의 '잠자리 꽁꽁 앉을뱅이 꽁꽁' 끝나기 전에 앉아요.
신나게 난타북 연주와 함께 잠자리 여행을...
잠자리 잡기
잠자리잡기는 전국적으로 널리 행해진 여름철 놀이로 잠자리를 잡으며 노는 놀이지만, 잠자리를 많이 잡는 것으로 승부를 내기도 한다. 잠자리를 잡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마당 빗자루를 이용하여 날아가는 잠자리를 덮치는 방법이다. 이는 고추잠자리가 떼를 지어 있을 때에 좋은 방법이다. 빗자루를 한 번 내리칠 때 몇 마리에서 수십 마리의 잠자리가 잡히는데 한 마리씩 날개를 접어 손가락 사이에 끼워 보관한다. 한참 지나면 양손가락에 고추잠자리가 가득하다. 둘째, 검지를 펴서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잡는데, 이는 사방을 다 볼 수 있는 잠자리 눈의 특성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셋째, 왕잠자리의 암컷을 잡아 실로 발을 묶어 날려서 잡는 방법이다. 특히 경북에서는 왕잠자리를 왕철뱅이라고 하는데, 푸른색의 암컷을 실에 묶어 손에 쥐고 있으면 원을 그리며 난다. 이때 수컷이 다가와서 암컷의 머리와 몸통 사이에 수컷의 꼬리 집게로 연결하여 한 덩어리로 붙었을 때 실을 당겨서 수컷을 잡는다. 연못이나 웅덩이에서 이 방법으로 왕잠자리를 많이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주로 잠자리채로 잡는다.
잠자리잡기 놀이는 많이 잡은 쪽이 이기므로 어린이들이 들판을 뛰어다니며 잡기도 하고, 살금살금 다가가서 날렵하게 잡기도 한다. 따라서 어린이들은 이 놀이를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다시 도전함으로써 삶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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