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제법 풀리고,
하나 둘 꽃망울이 영글거나 양지에서는 큰개불알풀의 꽃 한 두개 보인다.
괴산 시루봉과 이만봉 쪽의 산으로 떠난 탐사 나들이.
어느 정도 눈이 녹았으리라 생각하며 조금은 가볍게 떠나게 되었다.
물 두병, 자반 김과 멸치를 섞은 주먹밥.
인근 야산과 마찬가지로 계곡은 대부분 꽁꽁 얼어 있고,
계곡의 얼음을 조심스레 타고,
혹은 계곡가를 넘나들며 그렇게 오르기 시작했다.
곳곳에는 정리해놓은 나무들이 많았다.
버섯들도 개체수가 상당했고..
쥐방울덩굴 대롱대롱!
음나무와 함께
생강나무 꽃망울 부풀고 있다.
곳곳에 나무를 정리해서인지 잘려진 고사목들이 많았다.
나무를 숙주로하는 버섯들도 다양하지는 않지만 개체수는 많았다.
갈색꽃구름버섯
부채버섯
덕다리버섯 노균으로 추정해본다.
조개껍질버섯
마른진흙버섯
버섯을 공부하면서 또다시 머리에 쥐가 나기 시작했다.
국내의 자료와 외국의 자료를 검색하면서 잘못 동정했던 버섯들도 있는 것 같고,
에궁!
털가는주름고약버섯으로 추정.
다형콩꼬투리버섯
300고지를 지나면서부터는 대부분 눈으로 덮혀있다.
푹푹 빠지고 오르는 길이 어렵다.
양지 쪽의 너덜겅지대는 눈이 녹아 있었고...
나무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 길게 늘어져있는 호스들...
나무에서 빠져있는 것도 있고,
매해 관리라도 제대로하면 좋을 것 같은데 그냥 방치해놓은 것들이 많아 조금 불편하다.
구름송편버섯
흰융털송편버섯 추정
4cm정도 되는 콩버섯
콩버섯의 개체수도 많다.
700고지를 넘으면서부터는 온통 눈투성이다.
각반 틈새로 스며든 눈이 제법 차다.
눈속에서는 대나무각반보다는 아래 부분을 조이는 각반이 더 유용한 것 같다.
일반 등산로가 아니어서 그런지 겨우살이도 제법 많다.
두메닥나무도 만나고,
이런 저런 구경하며 ...
벚나무 고사목에서 많이 발생하는 흰구름송편버섯
한참을 정상을 향해 가다보니 시간이 좀 지난 어느 님의 발자국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싸!
그 발자국을 그대로 밟으면서 따라가다 등산로를 만나게 되었는데,
에궁!
넘 미끄럽다.
눈으로 덮힌 산을 아이젠도 없이 그냥 오르다니..
이끼흰살버섯(추정)
층꽃나무
산수국
삽주
희양산(999m)을 바라보며...
잠시 잡생각.
희양산 정상에 1m정도의 돌탑을 쌓으면 1,000m가 되는 걸까?
등산로를 따라 백화산까지 가려했으나 몇 번 미끄러진 다음
중간의 하산길을 타고 내려오게 되었다.
내려오면서도 종종 미끄러지고...
팔꿈치는 까지고..흑! 흑!
에휴! 이게 뭔 사서 고생인지싶다.
당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마라.
그 어떤 것의 지배도 받지 마라.
당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정해지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당신 마음속의 진정한 목소리가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소음에 묻혀버리지 않도록 하라.
용기를 내어 마음과 직관이 가는대로 따라가라,
당신의 마음과 직관은
당신이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
그밖에 모든 것은 부수적인 것일 뿐이다.
-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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