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장가(刑杖歌)
「소춘향가」, 「집장가」 등과 마찬가지로 판소리 「춘향가」의 일부 대목을 가져온 것이며,
춘향이 곤장을 맞은 뒤 옥중에서 고생하면서 모친과 이야기하고 신세 한탄을 하는 대목을 독립된 노래로 만든 것이다.
서사의 문맥상으로는 「십장가」보다 뒤에 오는 것이 자연스럽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배층의 부당한 횡포에 핍박받는 서민의 정서를 자극할 만한 서러움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6박자의 도드리 장단으로 부르다가 다시 조금 빨라지면서 세마치 장단으로 부른다.
형장(刑杖) 태장(笞杖) 삼(三)모진 도리매로
하날 치고 짐작(斟酌)할까 둘을 치고 그만 둘까
삼십도(三十度)에 맹장(猛杖)하니 일촌간장(一村肝臟) 다 녹는다
걸렸구나 걸렸구나 일등춘향(一等春香)이 걸렸구나
사또분부(使道吩付) 지엄(至嚴)하니 인정(人情)일랑 두지 마라
국곡투식(國穀偸食) 하였느냐 엄형중치(嚴刑重治)는 무삼 일고
살인도모(殺人圖謀) 하였느냐 항쇄족쇄(項鎖足鎖)는 무삼 일고
관전발악(官前發惡)하였느냐 옥골최심(玉骨摧甚)은 무삼 일고
불쌍하고 가련(可憐)하다 춘향 어미가 불쌍하다
먹을 것을 옆에다 끼고 옥 모퉁이로 돌아들며
몹쓸 년의 춘향이야 허락 한 마디 하려무나
아이구 어머니 그 말씀 마오 허락이란 말이 웬 말이오
옥중에서 죽을망정 허락하기는 나는 싫소
새벽 서리 찬 바람에 울고 가는 기러기야
한양성내(漢陽城內) 가거들랑 도련님께 전하여 주렴
날 죽이오 날 죽이오 신관사또(新官使道)야 날 죽이오
날 살리오 날 살리오 한양낭군(漢陽郞君)님 날 살리오
옥 같은 정갱이에 유혈(流血)이 낭자(狼藉)하니 속절없이 나 죽겠네
옥 같은 얼굴에 진주 같은 눈물이 방울방울방울 떨어진다
석벽강상(石壁江上) 찬 바람은 살 쏘듯이 드리불고
벼룩 빈대 바구미는 예도 물고 제도 뜯네
석벽(石壁)에 섰는 매화(梅花) 나를 보고 반기는 듯
도화유수(桃花流水) 묘연(渺然)히 뚝 떨어져 굽이굽이굽이 솟아난다
-출처: 잡가에 대한 연구
중머리 ‘하루 가고’는 기나긴 정정렬제 이별가의 끝 곡으로, 이도령과의 추억을 찬찬히 되새기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이별의 극단적인 절망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을 되돌아봄으로써 앞서 이별의 슬픔을 정리하고,
그 슬픔을 한층 내면화시킴으로써 기나긴 기다림을 준비하는 효과를 낸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기러기는 소식을 전해주는 새로 인식되어 고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춘향전>의 <이별요>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새벽 서리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한양 성내 가거들랑 도련님께 이내 소식 전해 주오“
-인문학, 사랑을 비틀다에서
고전소설 「적성의전」에서 성의(成義)는 기러기 편에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다시 소식을 전했다는 내용이 있으며,
「춘향전」의 이별요(離別謠) 중에 “새벽서리 찬바람에 울고가는 저 기러기 한양성내 가거들랑 도령님께 이내소식 전해주오.”라는 구절이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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