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좌구산의 김득신 묘소에서
많은 사람들과 차들이 별천지공원에 범벅이다.
따스한 봄 날.
코로나.
많이 힘든 나날들.
답답한 일상.
봄바람난 년들 / 권나현
보소!
자네도 들었는가?
기어이 아랫마을 매화년이
바람이 났다네
고추당초보다
매운 겨우살이를
잘 견딘다 싶더만
남녘에서 온
수상한 바람넘이
귓가에 속삭댕께
안 넘어갈 재주가 있당가?
아이고~
말도 마소!
어디 매화년 뿐이것소
봄에 피는 꽃년들은
모조리 궁딩이를
들썩이는디
아랫마을은
난리가 났당께요
키만 삐쩍 큰 목련부터
대그빡 피도 안 마른
제비꽃 년들까정
난리도 아닌갑소
워매 워매~
쩌그
진달래 년 주딩이 좀 보소
뻘겋게 루즈꺼정 칠했네
워째야 쓰까이~
참말로
수상한 시절이여
여그 저그 온 천지가
난리도 아니구먼
그려~
워쩔 수 없제
잡는다고 되것어
말린다고 되것어
암만 고것이
자연의 순리라고 안 혀라
보소
시방 이라고
있을 때가 아니랑게
바람난 꽃년들
밴질밴질한
낯짝이라도
귀경할라믄
우리도 싸게
나가 보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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