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을 대상으로 국악 수업을 진행하던 중,
'자장가'를 지도하면서 노랫말에 대한 의문이 들어 살펴보게 되었다.
위에 "금을 주면 너를 사며 은을 주면 너를 사랴"
노랫말을 확인하면서 금을 주면 너를 살 수 있고, 은을 주면 너를 사지 못한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아기와 생명에 대한 소중함보다는 물질이 우선인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의문을 가지고
여러 자료들을 검색하다보니
대부분의 노랫말들은 금과 은, 옥보다 소중한 것이 아기임을 노래하고 있었다.
더구나 그 삽입 가요에서 “은자동아 금자동아 무하자태 백옥동아 천지만물 일월동아.”, “금을준들 너를사며 옥을준들 너를사랴.”, “남전북답 장만한들 이에서 더좋으며 산호진주 얻었던들 이에서 반가우랴.” 등의 사설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불리는 것으로 보아 그 전승력이 두드러진다.
자장자장 자는고나/
우리애기 잘도잔다은자동이 금자동이/
수명장수 부귀동이
은을주면 너를살까/금을주면 너를살까
나라에는 충신동이/부모에게 효자동이
형제간에 우애동이/일가친척 화목동이
동네방네 유신동이/태산같이 굳세거라
하해같이 깊고깊어/유명천하 하여보자
잘도잔다 잘도잔다/두등두등 두등두등
우리아기 잘도잔다 (경기도 파주)
「자장가」 사설 속에는 자식이 금은보다도 소중하다는 어머니의 애정과 더불어, 아기가 훌륭히 자라서 나라에는 충신 되고 부모에게 효자 되며 형제간에 우애 있고 일가 친척과 화목하고 동네 사람과 신망이 있는 사람이 되라는 간절한 기대가 담겨 있다. 이러한 어머니의 애정과 기대는 상투구절(常套句節)처럼 전국의 「자장가」에 고루 뻗쳐 있다.
-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자장가)]
<아이 재우는 소리>의 분포 지역은 우리나라 전역이다. <옹고집타령>과 <심청가>에도 삽입가요로 나오는 ‘축원가’의 성격을 담은 <아이 재우는 소리>의 사설은 전국 어디에서나 전승된다.
은자동아 금자동아/ 세상쳔지 읏듬동아
부모에게 효자동아/ 나라에는 충신동아
어름궁게 수달피냐/ 사낫 밋헤 미나리냐
무주공산 잣송이냐/ 쳥산봉안 대초씨냐
날어가는 학선인가/ 구름 속에 신선인가
옷고름 밋헤 옥동자요/ 수팔년에 밀동자라
선수불공 내 아들아/ 녹음에진 정내딸아
은을 주면 너를 사랴/ 금을 주면 너를 사랴
남전 북답 장만한들/ 이에서 더 조흐며
산호 진주 어덧슨들/ 이에서 더 조흐랴
대장 되건 을지문덕/ 충신 되면 백이숙제
둥둥둥둥 둥둥둥/ 둥게둥게 둥게야
- 서울
-출처: 한국 자장가 사설의 유형, 尹致富 저술 · 1987
왜 지금까지 노랫말에 대한 고민과 수정없이 계속 교과서에 실릴까?
에휴!
예전 교과서를 살펴보면,
노랫말은 한만영 채보
한만영은?
서울대학교 국악과 교수, 국립국악원 원장 등을 지낸 국악학자.
본래 영문학을 전공한 후 중학교 교사생활을 하다가 서울대 국악과로 편입하였다. 서울대 국악과 교수를 역임하였고, 1992년에 교수직을 사임한 후 목회활동에 전념하다가 별세하였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만영(韓萬榮))]
채보했던 음원이 있어 확인해보았다.
한국구비문학대계 / 자장가(13)
자랑자랑//웡이자랑
자랑자랑//자랑?자(1.‘자랑자랑’하면서 애를 재우자.)
할망아기//?을자라
웡이웡이//웡이웡이
금?동(2.금자동(金子童).)아//?을자라
옥?동(3.옥자동(玉子童).)아//?을자라
웡이?고//?을자라
자랑자랑//웡이자랑
어지시던//할망아기
?을자라//웡이웡이
금을주민//너를사며
옥을준덜//너를살까
웡이웡이//웡이자랑
[어마 착?다.
?저(어서) ? 자라이.
어마 착?다.]
웡이웡이//웡이웡이
나라에게//충신동아
일가방상(4.일가친척.)//화목동아
부모에겐//효자동아
동네방상//우염동이
?을자라//웡이?고
?을자라
금을주민//너를살까
옥을준덜//너를살까
금도줘도//못살아기
은도줘도//못살아기
웡이?고//?을자라
자랑자랑//자랑자랑
[어마 착?다.
우리아기 ?저(어서) ? 잘자라이.]
?을자라//?을자라
웡이?고//?을자라
저레가는//검둥개야
이레오는//검둥개야
우리애기//재와도라
느네애기//재와주마
아니라근//재와주민
질긴질긴//총배(5.말의 갈기나 마소의 꼬리털로 드린 참바.)로
발목다리//걸려매곡
손목다리//걸려매영
지픈지픈(6.깊은 깊은.)//천지소(7.천지소(天地沼).)에
디리쳣닥(8.들이뜨렸다가.)//내쳣다?당(9.끌어 내었다가 하다가는.)
앞밧더레(10.앞밭으로.)//널러불민(11.던져 버리면.)
앞집개도//뜯어먹나
뒷밧더레//널려불민
뒷집개도//뜯어먹나
???영(12.잠잠하여, 아무 말이 없이.)//?을자라
[어마 착?다.
우리아기 어마 착?다.
잘자라 어마 착?다.]
[끝난 다음에 잘 불렀다고들 감탄하면서 박수까지 쳤다.
목소리가 처녀 목소리 같다고 한만영 교수는 감탄하는 인사도 건넸다.]
"금을 주면 너를 사며"
"금을 주면 너를 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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