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쥐불놀이 놀잇감 만들기: 테니스공, 양말, 흰고무줄, 열쇠고리, 줄, 오색천
` 달님에 관한 이야기 활동
` 달님 소원 빌기 (달이 떨어지기 전에 빨리 소원 말하기: 노란 주머니를 하늘에 던졌다가 손안, 혹은 품 안에 받아 감춘다.)
` 대보름의 풍속에 관한 이야기 나누기
* '땅콩' 먹고 싶다는 친구에게는 살짝 이마에 땅콩을 전해준다. ㅎㅎ
` 지신밟기: 강당, 혹은 우리 반 곳곳을 밟아주며, 만나면서 지신밟기
- 행진 중에는 자진모리, 기원을 하고 복을 빌 때의 주문은 휘모리장단으로,
다함께 모여 복을 빌고 난장을 틀 때에는 별달거리장단과 이어 휘모리로....
` 달님 소원 돌리기 (수건돌리기 응용)
` 쥐불놀이 (피구와 얼음땡을 응용해서 상황에 맞게 적용)
* 달의 민속
달의 시인 이백은 〈파주문월(把酒問月)〉이라는 시에서 “지금의 사람들은 옛 달을 보지 못하지만 지금 저 달은 옛사람을 비추었으리라”고 읊었다. 달을 바라보며 인간의 유한성과 자연의 영원성을 노래했던 그는, 인간이 달에 올라 이 땅을 바라보리라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문학가 고은(高銀)이 “아폴로 이후 달을 잃고 엉엉 울었다”고 했지만 그 뒤로도 달은 여전히 신비한 고향과 같은 대상으로 남아 있다.
인간은 해의 이미지를 불로 봤다면 달의 이미지는 물에 투영시켰다. ‘활활 타오르는 태양’, ‘내리쬐는 햇볕’이라 표현하면서 때로 뜨겁고 때로 따뜻한 해의 힘과 미덕을 실감한다. 그런가하면 달에 대해서는 ‘달이 흐른다’, ‘달빛이 깊다’, ‘달빛이 차다’고 하여 물의 속성처럼 묘사하곤 한다.
달이 지닌 변화의 상징성 또한 물의 속성과 닮았다. 물은 머물기도 하고 흐르기도 하며 한없이 부드럽고 미약한가 하면 모든 것을 휩쓸어 천변만화하는 속성을 지녔다. 늘 변함없는 모습으로 뜨고 지는 태양이 불변의 상징이었던 반면, 달은 소멸과 재생을 되풀이하는 신비스런 변화의 리듬으로 각인되었던 것이다. 개구리.두꺼비.뱀 등이 ‘달의 동물’로 연결되는 것도 모두 겨울잠을 자기 때문이다. 동면했다가 봄에 깨어나는 동물은 되살아나는 재생의 힘을 지녔다고 보았기에 죽음과 삶을 되풀이하는 달과 통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렇듯 초승달에서 점차 커져 달이 차고, 다시 점차 작아져 그믐달이 되어 소멸하는 주기를 우리는 ‘한 달’이라 부른다. 달을 중심으로 인식하는 시간을 음력이라 하는 것은 달이 음(陰)의 원리를 지녔기 때문이다. 특히 달.물.여성은 대표적인 음(陰)의 존재로, 각기 해.불.남성의 양(陽)과 대립관계에 있다. 또한 양은 해가 뜨는 동(東)이자 생명이며, 음은 해가 지는 서(西)이자 죽음과 연결된다. 많은 고분벽화에 그려진 해와 달을 보면 으레 해는 동쪽에 달은 서쪽에 배치되어 있다. 달이 지닌 속성뿐만 아니라 해가 지면 달이 뜨는 것이기에, 달은 실제 위치와 무관하게 서방에 속한다.
그런데 “음 속에 양이 있고 양 속에 음이 있다”고 했듯이, 달과 물과 여성은 생명력을 상징하는 대표주자라는 역설을 지닌다.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 출산력을 지닌 여성, 소멸했다가 살아나는 달은 생명력과 재생의 존재들인 것이다. 특히 만월(滿月)은 생명력이 충만하여 1월의 대보름에서부터 6월 유두, 7월 백중, 8월 추석, 10월 하원 등은 모두 보름의 명절이다. 이들 보름명절이 음의 원리를 지녔다면, 1월1일에서부터 삼짇날(3.3), 단오(5.5), 칠석(7.7), 중양절(9.9) 등은 양수(陽數)가 겹치는 양의 원리를 지닌 명절인 셈이다.
여성들은 만월의 정기로 출산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달의 기운을 흡수하는 달모래 찜질을 비롯해, 달의 기운을 들이마시는 흡월정(吸月精) 등으로 잉태를 빌었던 것이다. 소설 〈혼불〉을 보면 흡월정에 대해 “음력 초열흘부터 보름까지 닷새 동안 달이 만삭처럼 둥그렇게 부풀어 오를 때, 갓 떠오르는 달을 맞바라보고 서서 숨을 크게 들이마셔, 우주의 음기를 생성해주는 달의 기운을 몸속으로 빨아들이는 일”로 묘사하였다. 저자는 이를 무궁한 우주를 한 점 달에 응축시켜 몸속으로 흡인하는 힘이라 표현했다. 여성의 생리주기 또한 달이 차고 기우는 주기와 일치하듯이 여성과 달의 신비로운 소통이었다.
특히 새해에 첫 만월을 이루는 대보름은 온갖 기원이 넘쳐나는 날이다. 이날 첫 달이 뜰 때 선남선녀들의 숱한 소망이 달을 향해 쏟아지기에 대보름 밤은 달과 지구인의 소통이 가장 왕성한 시간인 셈이다. 대보름의 민속에는 줄다리기.고싸움.차전놀이와 같은 대결놀이가 많았다. 이때 윗마을과 아랫마을, 동부와 서부, 암줄과 숫줄 등으로 편을 나누었는데, 열심히 대결하다가 마지막에는 으레 아랫마을.서부.암줄이 이기도록 하게 마련이었다. 농사의 근원인 땅 또한 음이듯, 생명력과 생산력을 지닌 음의 원리가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보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달의 밝음에서 원융함과 모성의 자애로움을 본다. 달빛은 어둠을 밝히는 광명이지만 햇볕과는 다르다. 신앙심만 있으면 모든 것이 그 안에 있다고 보는 여타종교와 달리, 불교는 종교적 믿음만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는 성찰적 삶을 궁극의 목표로 삼음으로써 차가운 이성을 담고 있다. 부드럽고 원만함 속에 냉철한 이성으로 이끄는 외유내강의 어머니와 같아 ‘해를 품은 달’이라는 표현이 참으로 적절하다.
만해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뜻하는 불광(佛光)이 달빛과 닮았다고 여겼던 듯하다. 그는 불성(佛性)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달이 떠서 질 때까지의 단계로 표현하여 ‘견월(見月)-완월(玩月)-월욕생(月欲生)-월초생(月初生)-월방중(月方中)-월욕락(月欲落)’이라는 여섯 편의 시를 지은 바 있다. 마치 십우도(十牛圖)와 같은 의미의 이들 시에서 자신의 선적 깨달음의 자취를 더듬었던 것이 아닐까.
아마도 2013년 첫날이 되면 언론사마다 “계사년의 해가 밝았습니다” 할 것이고, 세심한 국민들은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설도 지나지 않았는데 왜 계사년이냐”고 항의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해마다 반복된다고 한다. 언론에서는 해가 바뀐 의미를 중시하여 음력.양력과 무관하게 새로운 갑자년을 외친 것이라면, 국민들은 우리사회에서 음력의 힘이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한 달’, ‘한 해’라는 말을 쓰면서도 그것이 달과 해를 뜻함을 잊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다. 달력으로 시간의 흐름을 파악하다보니 그 근원이 된 우주자연에 무심해진 탓일 것이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그리고 새로운 달이 뜰 것이다. 차가운 이성을 지닌 부드럽고 원융한 달, 어둠의 시련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는 달이.
- 출처: [불교신문 2876호/ 12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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