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를 접어서 나무막대에 매달아 바람의 힘으로 돌아가게 하며 가지고 노는 놀이 도구를 가리킨다.
바람개비는 아이들이 뛰놀면서 노는 것 외에도 정월 대보름날 볏가리대에 매다는 바람개비가 있다. 음력 정월 대보름날 농촌에서 풍농의례의 하나로 벼·보리·조·옥수수 같은 곡식 이삭을 장대에 매달아 볏가리를 세우는데 그 짚뭉치 밑에다 큼직하게 만든 바람개비를 달아 돌게 한다.
또 아이들이 들고 다니는 바람개비는 손에 쥐고 앞으로 내달리면서 논다.
바람개비의 축을 손으로 힘있게 비벼서 돌리기도 하고, 바람개비의 축에 노끈을 감았다가 그 노끈을 빨리 풀어 바람개비를 공중으로 날아 올리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누구의 바람개비가 더 높이 오르는가를 경쟁한다. 가운데 점을 중심으로 대칭 모양을 이룬다.
-출처: 다음백과사전
댓 조각이나 얇은 나뭇조각을 깎아 만들거나 두꺼운 종이를 접어 만든 날개를 손잡이자루에 꽂고 이것을 쥐고 바람을 마주하여 뛰면서 돌아가게 하는 아이들놀이.
‘팔랑개비’ 또는 한자어로 ‘회회아(回回兒)’라고도 한다.
≪동국세시기≫의 기록에 의하면 “오색종이를 풀칠하여 얄팍한 댓가지의 양쪽에 붙인다. 그런데 그 종이 모양은 모가 지기도 하고 둥글기도 하고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여 모양이 일정하지 아니하고 자루 끝에다 그 댓가지의 가운데를 뚫고 못이 돌아가도록 허술하게 박는다. 그런 뒤에 아이들은 그것을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거슬러 달린다. 그러면 그것이 뱅글뱅글 돈다. 이를 회회아라 한다. 시장에서도 많이 판다.”라고 하였다.
놀이방법은 바람개비를 꽂은 막대기를 입에 물고 앞으로 달려서 돌아가게 하거나 크게 만든 바람개비를 긴 장대 끝에 달아매어 바람이 불 때마다 저 혼자 돌아가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즐기는 바람개비놀이는 앞의 방법을 이른다.
바람개비를 만드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한 변 15∼20㎝가 되는 정사각형의 두꺼운 종이를 세모꼴로 두 번 접어 중심점을 정하고 네 귀퉁이에서 이 점을 향하여 5분의 3쯤 되는 자리까지 자른다. 그리고 45도로 나누어진 끝을 하나씩 건너 뛰어가며 중심점에 모으고, 이에 작은 못 따위를 꿰어 손잡이 끝 한가운데에 고정시킨다.
이때 종이가 겹쳐지도록 반듯하게 접지 말고 오긋하게 부풀려야 바람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또 잘 빠져나가서 바람개비가 잘 돌아간다. 경우에 따라서는 접힌 부분과 펼쳐진 부분에 여러 가지 색칠을 해서 바람개비가 천천히 돌아갈 때 아름다운 무늬가 피어나게도 한다.
둘째는 반으로 접은 두꺼운 종이 가지를 서로 엇걸어 짜서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도록 하고 이에 막대기를 걸어 앞으로 달려 바람개비가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빨리 달리지 않으면 몸체가 자루에서 떨어지는 흠이 있으나 누구든지 만들기 쉽고, 또 가지마다 각기 다른 채색을 하면 보기에 아름다운 장점이 있다.
셋째는 길이 15㎝, 너비 1㎝쯤 되는 얇은 댓 조각 가운데에 축을 꽂는 구멍을 뚫고 한 변 14㎝의 정사각형 종이를 방향이 반대가 되도록 앞뒤로 붙인 것이다. 이것은 몸체가 자루에서 떨어지는 앞의 것의 단점이 보완된 형태이다.
넷째는 얇은 댓 조각이나 나뭇조각을 비행기의 프로펠러처럼 깎고 손잡이의 중간에 걸어놓은 뒤, 손잡이를 힘차게 비벼 돌려서 바람개비가 공중으로 솟아오르게 하는 것이다. 여럿이 경쟁할 때는 높이 올리는 쪽을 이기는 것으로 한다. 다섯째는 농가의 어린이들이 그해의 풍년을 빌기 위하여 정월대보름날 만드는 것이다.
수수깡으로 만든 벼·보리·수수·조와 같은 곡식 이삭을 끝에 매단 장대의 윗 부분에 큼직한 바람개비를 붙인 것으로, 이를 ‘보름 볏가리’라고 한다. 이 장대는 대문 곁에 세우며 바람개비 밑에 여러 가닥의 줄을 매고 이를 부챗살처럼 벌려 땅에 묶어 맨다. 바람개비의 자루로는 수숫대나 싸릿대의 가벼운 재료를 많이 쓰며, 이를 두 개 만들어 양손에 쥐고 달리기도 한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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