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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누리 /헛간·바라보기

이 나라는 개수작질에 멍이 들고 희망을 잃었다.

by 지암(듬북이) 2016. 1. 30.






 

희망이 없다는 것, 그것만큼 두려운 것은 없다.

갇힌 사람들은 그것에 익숙하기에 절망을 이렇게 쉽게 받아들이고 있는 거다.

이 안의 사람들만이 아니다. 이곳에 갇히기 전, 바깥의 사람들 대부분이 그랬다.

희망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삶은 이 나라 국민들 대부분이 같다.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른다.

잘 살아보고자, 열심히 일하고 산 결과가 이거다.

젊은이들은 결혼과 출산과 연애를 비롯한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희망마저도 포기하는 세대가 됐다.

그런 젊은 세대를 일본과 비교하며 달관세대니 하며 헛소리하는 보수신문의 기사는 부끄러움도 잊은 짓이다.

과연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지, 왜 그런 세대가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

대안도 없이 그저 나불거리고만 있다.

아니, 대안이라고 내놓은 것이 눈 가리고 아웅 하며 본질을 외면하는 개수작질에 불과하다.

 

개수작질, 그거다. 이 나라는 개수작질에 멍이 들고 희망을 잃었다.

 

'천벌을 받는 거야, 이건 천벌이야, 그렇지만 아름이만은 살아야 하는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지만 윤기택은 가슴이 아팠다.

과연 아름이가 구출될 수 있을까 해서다.

그동안 겪은 일들을 생각해보니 그렇다.

'아무리 썩은 나라라고 해도...'

믿어야할 나라와 정부는 언제나 국민들을 희생시켰다.

제발 이번만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국민들의 생명보다는

제 손톱 가시를 더 아파하는 놈들이 다스리는 나라다.

그런 자들을 뽑은 게 국민이기에 당해야 하는 대가라면 할 말이 없지만

하늘이 도와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 칼날 '헌팅블레이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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