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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누리/놀이 곳간

정월대보름 놀이

by 지암(듬북이) 2016. 2. 18.


정월대보름 놀이




대보름에 행해지는 제의와 놀이로서는 지신밟기·별신굿·안택고사·용궁맞이·기세배(旗歲拜)·쥐불놀이·사자놀이·관원놀음·들놀음과 오광대탈놀음 등이 있다. 그리고 이날에는 고싸움·나무쇠싸움 등의 각종 편싸움이 행하여지고, 제웅치기·나무조롱달기·더위팔기·개보름쇠기·모기불놓기·방실놀이·뱀치기 등의 액막이와 구충행사(驅蟲行事)도 행하여진다.

 


 

돈치기

정월 보름날의 세시풍습으로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기는 놀이의 하나. 척전이라고도 함.

 

정초에 세뱃돈을 받아 모처럼 주머니가 두둑해지면 이것을 즐긴다. 이와 같이 엽전을 던져서 하는 놀이는 요즈음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행해진다. 오늘날의 돈치기는 운동장이나 마당 같이 평평한 곳에서 약 5m쯤 거리에 금을 긋고 동전 1개 들어갈 만한 구멍을 파서 제각기 돈을 던져 구멍에 가까운 순서대로 차례를 정해 따먹는 놀이이다.

 

돌차기·구슬치기·돈치기 등의 유희본능과 놀이 원리는 모두 같다. "땅에 구멍을 파서 어른과 아이들이 편을 갈라 그 구멍에다 돈을 던진다. 그리고 큰 엽전을 던져서 건 돈을 맞힌다. 구멍에 들어간 돈과 큰 동전이 맞힌 돈을 가지며, 이긴 것으로 한다. 잘못 맞히거나 맞히지 못한 사람이 지는 것이다.

 

정월 보름날에 이 놀이가 더욱 성하다. 아이들은 사금파리를 돈으로 삼아 던지기도 한다"는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의 기록으로 보아 조선 후기에도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보리뿌리 점

정월 열나흗날에 보리뿌리로 치는 점.

풍년을 바라는 기풍으로 맥근점이라고도 부른다. 점을 치는 방법은 보름날에 보리를 캐보아 그 뿌리가 3개이면 그해의 농사가 좋다고 하고, 2개이면 평년작이며, 뿌리가 1개이거나 별로 없으면 농사가 흉하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입춘날 보리뿌리가 1개이면 가뭄이 들어 흉년이 들고, 2개이면 비가 알맞게 내려 풍년이 들며, 3개이면 수재가 있어 흉년이 들 것으로 판단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실제의 보리뿌리가 아닌 보리 모양을 만들어 점을 치기도 한다. 정월 열 나흗날 저녁에 각 가정마다 수수깡을 잘라서 보리 모양을 만든 뒤 이것을 거름 속에 꽂아놓는다. 아이들은 "누구집에 보리 자르러 가자"고 소리치며 그곳에 가서 작대기로 거름을 마구 휘저어 꽂아놓은 보리를 넘어뜨린다. 거름 주인은 이를 막기 위해 아이들을 쫓고 구정물을 퍼붓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집저집의 거름을 찾아 보리를 자르며 밤새 놀다가 집에 들어간다.

 

다음날 대보름 아침에 전날 꽂아두었던 보리를 거두어 불사르고 나온 재를 모아둔다. 이 재를 봄보리 갈 때 뿌리면 보리농사가 잘된다고 한다. 또한 열 나흗날 저녁에 보리뿐 아니라 수수깡으로 콩 모양을 만들어 그해 농사의 풍작을 빌기도 한다.

 

방실놀이

동의어 :갯불띄우기, 방술, 허수아비불놀이, 액맥이불놀이, 죽마놀이, 허수아비띄우기

   

전라남도 도서지역에서 정월대보름에 행하던 민속놀이.

전라남도 도서(島嶼) 지역인 고흥·신안·여천 등지에서 음력 1월 15일(정월대보름) 밤이 되면 묵은해의 액과 살을 소멸하고, 새해의 명과 복을 맞이하고자 행하던 액막이, 즉 방사(防邪)놀이의 일종이다. 보통 이 놀이는 섬 단위로 이루어지며, 바다에 모형 배를 띄워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때 배 안에는 허수아비 인형이나 죽마 또는 초 등을 실어 보낸다.

 

방실놀이는 마을의 액살을 실은 배를 바다에 띄어 보내거나 죽마나 허수아비를 바다에 버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 기름에 심지를 넣고 불을 붙여 배에 띄워 보내면서 덕담이나 축원하기도 한다. 이 놀이를 하는 지역으로는 호남 도서지방 중에서 고흥, 신안, 여천 등지이며, 놀이방법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1984년 장주근의 조사에 의하면, 나로도(羅老島)에서는 1척 내지 2척 정도로 되는 매생이 배안에 촛불, 횃불, 종지기 참기름을 켜서 “매생아, 매생아, 금년 내 액운 다 가져가고 명과 복을 갖다 주라”고 덕담을 한 후 바다에 띄운다고 한다.

 

신안군 신의면 하태서리 굴암마을에서는 당제의 일환으로 잡귀와 잡신을 풀어먹이려는 의도에서 거리제를 지내고 나서, 메, 떡, 명태, 돼지고기를 창호지에 싼 다음 허수아비에 묶은 후, 바다에 띄워 보낸다.

 

신안군 흑산면 진리에서는 당제를 지내고 바닷가에서 성대한 갯제와 용왕굿을 지냈는데, 갯제를 지낼 때는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를 바다로 띄워 보냈다.

 

신안군 고란리(古蘭理)의 죽마제(竹馬祭)에는 마장수(馬將帥)와 제주(祭主), 마부(馬夫)가 등장한다. 마장수는 동네에 들어와 음식을 배불리 먹은 후, 마을의 근심과 우환을 모두 가져가는 역할을 맡는다. 마장수는 모형으로 만든 말을 타고 나가는데, 말 앞에는 마장수 기(旗)가 있고, 두 사람이 양쪽의 말 고피를 쥐고, 말 뒤에는 세 사람이 채찍을 가지고 따라다닌다. 이 때, 농악패가 신명나게 악기를 연주한다. 죽마가 자기 집 앞을 지날 때, 주민들은 마을과 가정의 액운을 모두 가져가도록 말머리와 입 부분을 힘껏 때리는데, 말 주둥이가 터져 버리면 농사가 잘 된다고 한다. 마장수는 매질을 피해 달리고, 주민들은 따라다니면서 매질을 한다. 마장수는 주민들에게 쫓겨 헤매다가 엄감포 포구까지 가며, 마신(馬神)에게 제물을 차려 액살을 가져가도록 제사한 후, 죽마를 바다에 버린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정월달 제웅(짚인형)을 만들어 소멸하거나 팥을 땅에 묻는 매생이심기 등 민간에서 행하는 여러 가지 액막이 풍습이 있었다. 이 제웅은 처용을 상징하는데, 처용이 역신(疫神)을 막았기 때문에 민간신앙의 대상이 된 것이다. 또한 국가적 행사였던 나례(儺禮)나 민간 주도의 여제(厲祭)도 일종의 액막이적인 성격을 지녔다.

 

방실놀이도 지난해의 묵은 것을 보내고 신년의 운수를 끌어들이려는 염원을 가지고 이루어진 의례적 성격의 놀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놀이는 액운을 모의(模擬) 배에 띄워 보내는 형태이므로, 황해도 배굿이나 위도(蝟島) 띠뱃놀이, 제주도 영등굿 등 서남 해안 도서지방의 공통적인 놀이의 한 형태로 보인다.

 

액막이의 목적으로 행해진 방실놀이는 전라남도의 도서지역 외에도 전국적으로 유사한 형식의 놀이들과 연관된다. 경기도 지역에는 정업이라고 해서 허수아비처럼 생긴 짚인형을 만들어 태워버리기도 한다. 이 놀이는 민간신앙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마을사람들이 함께 즐겁게 연행하는 놀이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의례적인 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뱀치기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정월 대보름날 행하던 세시풍속.

14일 저녁에 거름 위에 수수깡으로 여러 가지 농기구 등을 만들어 새끼줄과 함께 꽂아 놓는다. 그리고 보름날 새벽이 되면 머리카락을 태워서 노린내가 나도록 하고 새끼줄을 가져다가 집안 마당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이 때 “뱀치자!”라고 말하면서 뱀을 치는 흉내를 낸다. 그리고 새끼줄은 대문 바깥에 나가서 버린다.

 

개보름쇠기

음력 정월대보름날에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 풍속.

대보름날 개에게 밥을 주면 개가 자라지 못하고 바짝 마를 뿐 아니라 파리가 꾀어 더러워진다고 한다. 개는 가축 가운데서도 사람과 가장 가깝게 지내, 먹는 것 역시 사람과 거의 때를 같이한다. 그러나 이 날만은 개가 먹이를 제대로 얻어먹지 못하고 굶어야 하는데, 그래서 속담에 끼니를 자주 거르는 것을 가리켜 ‘개 보름쇠듯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보름날 개에게 밥을 제대로 주지 않는 것은 개를 보호한다는 뜻으로서, 개를 사람들과 가장 친근한 동물로 여기기 때문이다.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대보름날 이웃집에 가서 ‘더우밥’이라 하여 보름밥을 얻어오는데, 그 밥을 개와 함께 나누어먹는 풍속이 있다.

 

그 때, ‘내 더우 너 먹어라.’ 하며 개에게 한번 먹이고 자기가 한번 먹는 것을 되풀이한다. 그것을 개에게 ‘더위판다’고 한다. 보름날 더위팔기는 사람들끼리도 하지만 개에게 하는 것은 개를 가족처럼 가깝게 느끼면서 또한 개가 더위를 이기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개의 질병을 막아주기 위한 방법으로 왼새끼를 몸에 둘러주는 곳도 있는데, 이는 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부정을 가려 액을 물리고 복을 부르려는 주술적 행위이다.


 

제웅치기

정월 열나흗날 밤에 행하는 액막이 풍속의 하나. 제웅치기는 직성(直星)의 액(厄)을 쫓고 화를 면하는 술법을 말한다. 제웅치기의 이칭으로 허수아비버리기(강원)·허두새비버리기(전남)·도채비방쉬(제주) 등이 있으며, 지역에 따라 제용만들기·삼재맥이한다고도 불린다.

 

제웅은 ‘처용’이라고도 한다. 『삼국유사(三國遺事)』 권2 「기이(紀異)」 처용랑 망해사(處容郞望海寺)에 의하면 역신이 처용의 아내를 범했다가 처용에게 무릎을 꿇고 다시는 공의 그려진 모습이 붙어 있으면 그 집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대목이 있다. 그래서 나라 사람들이 처용의 얼굴을 문에 그려 붙임으로써 사악을 쫓고 경사스러움을 맞았다고 한다.

 

직성은 아홉 개가 있어 9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데 남자는 11, 20, 29, 38, 47, 56세에 직성 들고 여자는 10, 19, 28, 37, 46, 55세에 직성이 든다. 직성이 든 해는 만사가 여의치 않을 뿐 아니라, 병이 들거나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미리 이런 액살을 없애기 위해 제웅치기를 한다. 제웅은 짚으로 만들며, 배나 허리에 노자 돈이나 쌀을 넣고 액년이 든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적어 개천이나 징검다리 또는 사거리에 버려 액을 푼다. 지나던 사람이 이 제웅을 주워 돈을 꺼내고 버리면 그가 액을 가져가게 된다고 믿는다.

또한 운이 나쁜 아이가 있으면 액막이로 허수아비를 만들어 종이나 헝겊으로 그 머리를 씌우고 얼굴을 그려 사람 형상이 되게 한다. 허수아비 몸에는 액막이할 아이의 동정이나 그의 이름, 생년월일을 적은 쪽지를 넣고 도랑이나 개천에 버린다. 허수아비는 일부러 물에 띄워 버리기도 하고, 버릴 때 무당이 와서 굿을 하기도 한다.

 

액을 함부로 가져가는 사람은 없지만 동네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제웅을 찾아서 돈을 빼내고 제웅을 땅에 힘껏 내동댕이치면서 논다. 이것을 ‘제웅치기[打芻戱]’라 한다.

 

 

나무조롱 버리기

청색·홍색·황색으로 된 나무로 만든 조롱을 버림으로써 액을 면하게 된다는 속신. 특히 정월 대보름날 밤에 행하여 일년 동안의 액을 면하고자 하였다.

 

 

나무조롱은 나무로 밤톨크기의 호리병처럼 만든 물건으로 깍지콩과 모양이 비슷하다. 이것은 액을 막기 위한 호신부의 일종인데,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목호로(木葫蘆)’라고도 한다. 이러한 나무조롱을 세 개 만들어 각각 청색·홍색·황색을 칠하고, 채색실로 끈을 만들어 남녀 어린이들이 겨울부터 허리에 차고 다니다가 정월 열나흗날 밤중에 돈 한 푼을 매어서 몰래 길에다 버린다. 만약 버려진 조롱을 주워 가거나 조롱이 몸에 닿을 경우에는 그 사람에게 액이 옮겨 간다고 생각한다. 이때 여자아이가 차는 조롱은 ‘서캐조롱’이라 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여름에 병이 나거나, 더위가 심할 때 차고 다니기도 하였다. 호박꼭지나 참외꼭지·외꼭지를 꿰어서 목에 걸고 다니기도 하는데, 이러한 행위 역시 나무조롱버리기와 마찬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강원도 원주의 정월 대보름 풍속에는 나무조롱버리기 풍속과 유사한 ‘호리병박버리기’가 있는데, 이 또한 액운을 방지하기 위하여 행했던 풍속이다.

 

나무조롱을 버리는 행위는 장식적인 의미보다는 민간신앙의 주술적인 의미가 강하다. 청색과 홍색은 음양(陰陽) 가운데 양(陽)에 해당하는 색으로 음귀(陰鬼)를 퇴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황색은 오방(五方) 가운데 중앙에 해당하는 색으로 청색·홍색과 마찬가지로 음귀를 퇴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글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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