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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누리/해루질과 낚시

'해루질러' 대신에 '해루쟁이', '해루꾼'

by 지암(듬북이) 2016. 3. 2.


▲ 굴을 찍고 계신 어머님.


 

해루질을 하는 사람들을 해루질러라고 부르곤 하는데, 여기에서 ‘~러’에 대한 말이 이상해 알아보게 되었다.

 

러: 모음이나 ‘ㄹ’로 끝나는 동사의 어간 또는 선어말 어미 ‘-으시-’의 뒤에 붙어, 주로 이동을 뜻하는 동사와 함께 쓰여, 오거나 가는 이동의 목적을 나타내는 말

 

이 어미는 <한글 맞춤법> 제6장 제57항 “다음 말들은 각각 구별하여 적는다.”라는 규정에서 ‘-(으)려’와 구별하도록 하였다. ‘-(으)러’는 동작의 직접 목적을 표시하는 어미이고, ‘-(으)려’는 동작을 하고자 하는 의도를 표시하는 어미이다. ‘-(으)러’의 예로는 ‘친구를 만나러 가다, 책을 사러 가다’ 등이 있고, ‘-(으)려’의 예로는 ‘친구를 만나려 하다, 무엇을 하려 하느냐?’ 등이 있다.

 

영어 : Rer(-er의 변형)

위의 국어사전에 나오는 ‘러’가 아니라, 영어 Rer(-er의 변형)으로 한국어의 인터넷 신조어 접미사 중 하나로 대부분의 인터넷 유행어가 그렇듯이 정확한 유래를 추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영어에서 ~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사 '~(e)r'이 변형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2015년을 기점으로 아예 단순히 ~(e)r의 범주를 벗어나 그냥 ~러 자체가 하나의 용법으로 굳어버렸다.

 

인터넷에서, '~러' 형태로 표기하여 '(~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곤 한다. 예로 댓글러는 댓글을 다는 사람을 의미하고, 악플을 다는 사람은 악플러라고 한다.

 

이 외에도 뭐든지, 그냥 아무 단어나 뒤에 '~러'만 갖다 붙인다. 꾸준글러, 차단러, 즐겜러, 이미 그 뜻의 단어가 있는데도 무작정 ~러를 붙이거나 아무 단어에나 ~러를 붙여서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갖다 붙이는 등의 과도한 사용 사례도 보인다.

 

‘~러’사용에 대한 논란

어디까지나 기존의 문법은 완벽하게 무시하는 신조어로, 이러한 ~러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해선 전술한 것처럼 과도한 사용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지만, 아무런 거부감 없이 그대로 수용해 자신들의 이용 방식에 맞게 가공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

 

"~러"라는 표현은 때로 '전문가를 자칭하기에는 부족하고 아마추어를 자칭하기에는 과한' 관련자를 칭하는 용어로 해설되고 있으나 실은 원래 이런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쟁이"나 "지망생"이란 단어를 몰아낸 뒤 사용하기 시작한 단어이다. 즉, 단어의 시작부터가 전문성의 문제에 있어서 겸손한 척 하면서 자신을 '아마추어'들과 분리하려는 기만에 퍼진 단어라는 소리다.

 

사실 아마추어라는 건 생면부지에 무관계한 일반인이 아니라 해당 분야에 어느 정도 전문성(실력, 관련 지식 등)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생업이 아닌 취미로 즐기는 수준임을 지칭한다는 점에서 아마추어리즘을 비하로 간주하고 퇴출, 그 대체어로 -러를 쓴다는 것 부터가 그 의미조차도 자신들의 손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출처: 다음백과사전, 나무위키

 

 

우리말에도 ‘러’-영어 Rer(-er의 변형)-라는 단어 이전에 꾼, 쟁이, 자 등이 사용되어 왔는데, 왜 러란 말을 붙여서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꾼: 어떤 일,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쟁이: 사람의 성질이나 특성, 행동, 직업 등을 나타내는 일부 어근 뒤에 붙어, ‘그러한 특성을 가진 사람’의 뜻과 얕잡는 뜻을 더하여 명사를 만드는 말.

 

 

꾼과 쟁이란 말이 속되고 낮추어 부르는 듯해서 그런가?

 

예전부터 자연과 함께하면서 자연에서 생활해왔던 우리 민족은 항상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왔다.

 

약초꾼은 산에 시산제를, 농부는 지신밟기와 마을제를, 뱃꾼들은 풍어제를 지내며 고마움과 한 해 동안의 안전 산행, 풍요로움을 빌었다.

 

이처럼 꾼과 쟁이란 단어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자연과 사람간의 겸허와 안분지족의 의미가 있다.

 

심지어 요즘에 해루질하는 사람들은 현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보다는 취미로 잠시 왔다 가는 뜨내기임을 생각한다면 더욱 겸허한 마음과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해루질쟁이, 해루쟁이, 해루질꾼, 해루꾼....

 



▲ 굴을 찍을 때 필요한 조새.

시장에서 팔기도 하지만 고향에서는 많은 분들이 아직도 소나무로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 굴바가지

예전에는 바가지를 사용했다. 약하다보니 깨지고 다시 덧대어 꿰매어 사용하곤 했는데,

요즘에는 단단한 플라스틱통들이 많아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위의 굴바가지는 플라스틱 부표를 잘라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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